으... 아아악!
또 다른 검은 데이터가 내부에서 밖으로 안의 몸을 꿰뚫었다.
두 데이터가 하나로 모여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됐다.
——! ——!!
이게.. 이게 나?
"허상의 지평선"에 "그녀"의 인격 데이터 백업을 추가해야 하나?
응. 그 괴물을 제어해 전쟁을 이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허상의 지평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니까.
이제 항로 연합이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것도 꿈도 아니야.
물론이지. 세계는 우리의 수중에 들어올 거야...
그랬구나... 난 괴물로부터 태어났구나. 나 또한... 괴물이었구나...
아!!!
칠흑의 괴물이 무방비한 안을 향해 거대한 발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공격은 한 붉은 칼날에 막혀 불꽃이 일어났다.
…………
홍련뿐만이 아니라 전에 "허상의 지평선"에 있던 구조체가 모두 나타났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괴물의 공격을 막아냈다.
어째서?? 소환한 적이 없는데, 게다가 명령도 받지 않았을 텐데...
…………
안은 전에 자신이 무심결에 구조체에 간단한 인격 모듈을 추가했다는 걸 떠올렸다.
어떤 의미로는 안이 그들의 창조주였다.
나를 선택한 거야...?
구조체들은 여전히 묵묵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에게 바짝 붙어 그녀를 지켰다.
응. 모두, 고마워... 이제 우리에게는 마지막 사명이 남았어!
그건 바로 당신을 이곳에서 무사히 내보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