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33분이라... 3분이나 늦었구만.
음... 다음번에 그쪽을 찾을 때는 사전에 약속이라도 잡아야 되겠네?
뭐,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그만하지. 아시모프, 장치 조정은 끝났나?
음, 에너지 제식과 안전밸브 해제 방식이 공중 정원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결국 우리의 기술을 참고한 거니 어렵지는 않습니다.
결론은? 결론만 말하라고.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효과는 테스트 해봐야 알 수 있지만요.
자네도 추측했겠지만, 자네를 부른 건 항로 연합에서 개발한 이 모의 편성 시스템 테스트를 맡기기 위해서다.
넌 파오스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니, 시스템 한계를 테스트를 맡기기에는 자네가 적합하거든. 단지 그뿐이야.
극지의 니플헤임 실험실에서 찾은 프로그램 프레임워크 입니다. 좀 오래된 거긴 하지만, 설계는 시대를 앞선 정도라 참고할 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전쟁에 관해서는 그때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을테니까요.
됐다. 또 다른 질문 있나?
그럼 이쪽으로 와서 헤드폰을 착용해보시지요.
완전한 잠행식이 아니라는 건가?
당시 항로 연합은 그렇게 높은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 않아, 단순한 음성과 화면 시뮬레이션 뿐이였을 겁니다.
상관없다. 그래야 지휘관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으니. 시작하지.
그럼 이대로 가동하겠습니다...
아시모프가 실행 버튼을 누르자 헤드폰에서 불안정한 여성 전자음이 울려 퍼졌다.
구조체 데이터 로딩... 완료.
전술 프레임 모듈 생성... 완료.
<허상의 지평선> 로딩 성공. 환영합니다,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