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보물을 빼앗기다니. 이제 어쩌면 좋지!
큼...
하하하하, 아주 좋아. 카무, 베라 정말 잘했어.
완전히 패배하고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어 보이자 국왕은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마치 자신이 이미 절반 정도는 승리했음을 선포하는 듯 싶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을 텐데.
하긴... 우리는 네 개의 보물을 모두 모았어. 설정에 따르면... 네 보물을 마왕성으로 모은 뒤 "날 위해 모습을 드러내라 마왕성이여" 라고 외친다면!
베라에게 제압당한 카레니나는 국왕에게 말하는 중에도 발버둥을 멈추지 않았다. 국왕은 그저 비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바라본 뒤 계속하여 마왕성을 소환했다.
결국 보물의 힘에 마왕성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공터 중간에 성 같은 건물이 생겼다.
성녀와 인질들도 전부 데리고 들어가라. 가장 깊은 곳에서 이 게임의 승리를 맞이하자.
드디어 여기까지 온 건가?
카무와 베라는 각각 리브와 카레니나를 데리고 마왕성에 진입했다. 현장에는 수비병과 "참패"한 구조체들 뿐이었다.
지휘관님, 아까 다치시진 않으셨죠?
다행이에요. 그럼 다음 게획을 시작하죠.
하긴. 보물이 제단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었으니까요
왜 이렇게 침착한 거야? 이제 모든 보물이 국왕에게로 넘어갔다고. 그자들이 제단에 도착하면 모든 게 끝이야!
성녀도 제압당한 상태일 테니 어쩔 수 없이 보물을 복구해 줄 수밖에 없을 거다. 다 끝이다!
이 세계는 끝날 거다!
...보물은 아직 국왕 손에 전부 넘어가지 않았어. 걱정하지 마.
마왕성의 문이 열렸다는 건 모든 보물이 국왕한테 있다는 걸 의미하잖아?
이런 상황에서 해명하는 건 시간 낭비야. 어쨌든 일단 수비병들을 넘어 제단 쪽으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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