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길 잃은 거 아니에요?
마왕과 리브는 악마 장군의 성으로 향해 출발했다. 기이하게 바뀌는 주위 풍경에 리브는 걱정을 표했다.
당연하겠지만, 마왕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이것과 힘이 연관이 있는 건가요...
여기서 실망하고 있을 바에야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거다. 여기서 적을 만나면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 마왕성으로 향하는 길은 이 길뿐이니까.
우리 두 사람... 아니, 성녀 혼자서는 무리져서 다니는 수비병들을 이길 수 없다.
처음부터 모두한테 상황을 설명했더라면...
미안하다. 나도 전에 천계의 용사들을 만난 적 있었다. 그래서 용사라는 존재 자체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때 나도 널 폭력적인 수단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지않았나?
네,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후회해도 소용없다. 만약 네 친구들이 모두 너처럼 착한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다.
마왕, 네 기대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네.
뭐라고!?
당신들은...?
마왕의 말을 이어받은 건 붉은 머리의 구조체-베라였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검은색 차림의 남자 카무가 있었다.
베라, 카무 당신들이 왜 여기 있는 거죠? 아니... 당신들은 적인가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리브는 전에 전투 시 수비병이 언급했던 정보를 떠올렸다.
두 명의 용사가 국왕의 부하가 되었다는 정보 말이다.
이건 경기야. 우승을 위해 당연히 가장 쉽고 빠른 길을 선택했지.
역시 이번에도 저번과 같은 유형의 용사들이 나타난 건가?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만날 거라 생각했는데. 젠장, 보물만 있었어도.
보물은 방금 전 우리가 손에 넣었어.
마왕의 생각을 읽은 듯 카무는 아이템 주머니에서 빛나는 보석 조각을 꺼냈다. 리브는 그것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마왕은 이것이 마지막 보물임을 바로 알아보았다.
카루나가 패배했을 줄은 몰랐네... 성녀, 도망쳐야겠다.
네.
마왕은 순간의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잡힐 수는 없었다.
리브도 마왕과 함께 왔었던 길로 도망쳤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한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