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끝날 때마다 정비를 하는 건 현실이든 게임 세계든 마찬가지군.
어서 리브를 따라잡아 그녀를 지켜줘야지만, 전투 후의 정비 또한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장비에도 내구도라는 게 있으니까. 정비에 시간을 쏟는 것도 앞으로의 전투를 위해서니까요.
뭐라고 해야할지. 좋아, 그럼 내가 멤버들의 상태 점검을 담당하도록 하지. 중독된 사람 있나요?
지휘관, 중독됐어?
아, 맞다!
아니라고... 그럼 내가 수집해 온 해독약은 어쩌지?
지휘관님이 중독되지 않은 게 그렇게 실망할 일인가? 그리고 버프 점검 같은 건 메뉴로 점검하면 되는 거잖아?
메뉴, 맞다. 하마터면 그걸 까먹을 뻔했어!
알림을 받은 카무이는 바로 자신의 메뉴를 오픈했고 빠르게 화면을 팀원 페이지로 넘겼다.
음... 다들 상태가 아주 좋네. 리브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아.
시스템 화면을 통해 리브의 상태를 확인하는 건 루시아가 자주 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이 상태란에서 리브가 처한 상황을 추측하고 팀의 전진 방향을 결정했다.
근데...
팀 란에 카레니나가 빠져있어.
아니, 그냥 팀 란에 카레니나가 빠졌다는 걸 발견해서.
하, 팀 란에 내가 있든지 없든지 그게 무슨 상관이지?
하지만 우린 이제 같이 움직이는 동료잖아. 팀 명단에 네 이름이 없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그리고 난 [player name]이(가) 아니야. 나랑 같이 움직인다고 해서 같은 멤버라고 착각하지 마.
하지만 우리가 리브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베라 또는 카무가 같은 파티인 네 상태를 추측하고 특정 위치로 움직이는 걸 수도 있어.
지금 내가 짐이라고 말하는 거야?
난 안전 차원에서 말하는 것 뿐이야. 그리고 그쪽도 다시 원래 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잖아?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너희들 팀에 들어가는 건 아니야. 그리고 이 게임에 참여한 것도 루시아를 이기기 위해서라고...
승부를 봐야 할 때 팀을 해체하면 되잖아. 카레니나, 원래 팀으로 돌아가지않고 우리와 함께 움직인다는 건 너한테도 다른 계획이 있는 거 아닌가?
쯧...
지휘관, 지휘관도 와서 카레니나를 설득 좀 해봐.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음...
카레니나는 지휘관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팀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그녀는 팀 란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흥, 미리 말하지만 이건 임시야. 임시라고!
그렇게 카레니나는 파티에 가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