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도 숨어있는 마족이 꽤 많다. 하지만 마족들도 인간과 동물처럼 종이 다른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하면 일부 마족들은 아예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저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상대방을 공격할 뿐이었다.
지하에서 만난 적들은 거의 다 그런 타입이었다.
당신들이 국왕과 무슨 말을 했는지 이제 알겠어. 그리고 그 국왕은... 분명 버그지!
함께 움직이는 도중 루시아는 이 게임에서 마주쳤던 여러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중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바로 게임의 규칙에서 벗어난 국왕이었죠.
거기다 국왕은 시스템 자체의 매커니즘을 이용해 용사들을 조종했고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죠.
이상하긴 하네. 난 세리카가 국왕을 다른 사람을 설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음...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보통 게임의 버그는 게임을 게속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오류를 가리키죠. 이건 버그라고 볼 수 없죠.
이 게임 정말 귀찮네... 그냥 나갈까?
비록 게임일 뿐이라지만 내가 한 일 때문에 이 세계에, npc들에게 큰 재앙이 드리우는 건 원하지 않아. 물론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npc... 그 자식들 비록 수식일 뿐이라지만 사람처럼 생긴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어.
그러고 보니까 전에 했었던 게임의 이상한 결말이 떠오르네.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게임 속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지. 그는 이제까지 누군가의 컨트롤을 받고 있었던 거야.
쉽게 말하면 장주의 나비를 말하는 거지?
흥. 그게 뭐람... 아예 당신들도 어느 나비의 꿈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그래?
어쨌든 부정할 수 있는 방법도 없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그 "나비"가 왜 퍼니싱 같은 꿈을 꾸는지 묻고 싶네.
꿈이 맞든 아니든 다 상관 없어. 우린 항상 최선만 다하면 돼.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리브의 행적을 계속 쫓아 최대한 리브와 접선하는 거야. 왜 혼자 움직였는지 이유를 알아야겠어.
난 거기에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