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안 돼. 보물만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카무의 거센 킥에 코라돈은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고 한쪽에 숨겨두었던 보물도 카무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player name], 이건 네가 보관해.
이번에도 카무는 보물을 자신의 아이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는 자세히 살펴본 뒤 바로 보물을 지휘관에게로 던졌다.
난 하나면 충분해. 다른 하나는 네가 가지고 있어.
어쨌든 이런 물건은 어디에 둬도 위험하니까.
————
어, 잠깐? 방금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어?
카레니나, 의심하지 않아도 돼. 정말 지진이니까.
그레이 레이븐, 방금 루시아는 아래에서 리브를 찾겠다고 했지? 이 진동은 설마...
응. 어서 무슨 일인지 가봐야겠어!
너무 무딘 거 아니야? 여기서 지진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일단 아래로 내려가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자.
[player name]만 내려가면 돼. 넌 전투력으로서 아직 쓸모가 있어. 카레니나.
베라?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국왕이 저지른 짓이야. 그 자식은 자신의 힘을 숨기고 우리가 대신 보물을 수집하도록 계획한 거라고.
우리는 제안을 받아들였으니 별일이 없었지만 루시아 파티는 분명 거절했을 거야. 그리고 국왕의 계획을 막겠다는둥 헛소리를 해댔겠지.
그럼 더욱이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가면 뭘 어떡할 건데. 게임에서는 HP가 없는 적군을 죽일 수 없어.
어쨌든 그 자식이든 국왕이든 특별한 매커니즘이 발동되지 않으면 죽일 수 없다고.
카무이도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유저는 중요한 npc를 죽일 수 없다고 했지...
여기서 루시아팀이 패배하게 만드는 게 정확한 선택이야. 그럼 이 경기는 우리가 이기는 거니까.
아직도 그딴 걸 신경 쓰는 거야?
너도 승부를 내고 싶어서 게임에 참여한 거 아니었어?
베라,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늦어.
나도 알아.
예상대로긴 하지만 카레니나 네가 [player name]와(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지휘관은 베라의 공격을 받았고 카레니나도 휘말리고 말았다.
이봐, 그레이 레이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카레니나는 지휘관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뭔가 하려고 한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지휘관은 베라의 공격을 감지하고 수비 태세를 취한 것뿐이었다.
그렇게 지휘관과 카레니나는 높은 계단에서 계속 추락했고 아래에서 국왕을 둘러싼 루시아 일행을 발견했다.
[player name], 회복약 있는대로 다 써. 죽지 말고.
그건 정신을 잃기 전 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