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들의 실력이 이 코라돈을 이렇게 몰아붙일 정도일 줄은 몰랐다.
회복약의 힘을 빌어 성에 들어와서도 파죽지세였고, 결국 두 번째 악마 장군인 코라돈의 앞까지 도착했다.
앞장선 두 용사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거기 두 사람은 정말 국왕의 말을 믿는 건가?
부하들은 카무와 베라에 의해 전부 쓰러지고 코라돈은 상처를 움켜쥔 채 바라보았다.
나와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을 가리키는 건가?
맞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통해 국왕이 뭔가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심하면서도 왜 계속하는건가?
메인?! 전 세대도 마찬가지고 용사들은 이상한 말만 하는군.
난 당연히 알고 있지...
어쨌든 그 국왕이야말로 진정한 괴물이다. 그자는 악마 장군들이 가진 보물을 빼앗아 이 세계를 통제하려고 한다.
이 돌멩이로?
코라돈의 말을 듣고 카무는 전에 획득한 보석을 꺼냈다. 코라돈은 이를 꽉 깨물었다...
맞다. 여신의 보물은 여신이 하신 거다. 우리 마족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규칙을 유지할 수 있게 말이야.
그래. 우리 마족이 인간보다 더 큰 힘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보물 덕분이다.
여신... 아니 그 이름에는 봉인이 새겨져서 우리는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보물의 힘 덕분에 우리는 저번 전투에서 마왕을 소환할 수 있었다. 여신님께서는 힘의 평형을 이루고 서로 제약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싸움을 줄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하신 거였다.
하지만 마왕님은 마음대로 전투 규모를 확장시켰고 천계의 용사들이 나타나 우리 종족을 멸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천계의 용사라는 게 도대체 뭐지?
천계가 바로 메인 임무야. 아마 그때 용사들을 부르던 칭호겠지.
그래...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불쌍하지만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천계를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게 여신님이 우리에게 내린 벌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들은 그 뒤에 반격을 해오는 것도 모자라 우리의 보물까지 빼앗으려고 하다니.
보물을 사용하면 다시 마왕을 소환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물러나는 걸 선택했고 보물로 봉인된 땅 네 개를 만들어 그 어떤 인간도 들어올 수 없게 만들었다.
금지라... 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 서 있는 걸?
왜냐하면 너희들은 용사들이니까. 오직 용사들만이 여신의 규칙을 무시할 수 있다.
그렇군... 스스로 움직이지 않은 건 이런 귀찮은 제약이 있어서인가.
그러니까 더 이상 국왕한테 이용당하지 마라. 용사라면 이 세상을 위해 생각해야한다. 우리 마족들도 앞으로 인간들을 침범하지 않을 거다.
돌아가서 국왕에게 전해라... 마족을 이만 놓으라고.
칼을 목에 겨눠도 소용없을 거야. 저런 사람은 너무 많이 봤어.
뭐...!?
딱 봐도 불가능한 거잖아. 국왕이 우리 같은 "용사"의 말을 들은 것 같아?
그러니까 내 부탁을 거절하겠다는거냐?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네가 말하는 "천계 용사"니까. 어서 보물을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