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하구나. 사악한 용사들 같으니!
남자라면 엎드려서 우는 건 그만둬. 카무, 카레니나 회복약은 다 징수했어?
그러니까 왜 네가 명령을 내리냐고!
포션이 있으면 게임이 더 쉬워진다는 걸 안 베라는 이 방법을 계속 추진하며 각 집의 회복약을 전부 징수했다.
지금 저들을 동정하는 거야? 바보 같이 착한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회복약 같은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야. 앞으로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잖아.
그리고 회복약 말고 다른 건 건드리지도 않았어. 돈, 무기, 또는 값이 나가는 건 원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우리도 좋은 사람이라고.
이런 걸 개념 바꾸기라고 하지. 지금 우리는 강도들과 다름없어.
돈을 주지 않았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카레니나는 예의있게 모든 집에 돈도 남겨뒀잖아. 비록 우리도 얼마를 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 자식 언제 본 거야!
넌 전혀 악역이 어울리지 않아, 카레니나.
애초에 악역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
하지만 카무와 카레니나 두 사람은 이미 대량의 회복약을 안고 돌아오고 있었다. 베라는 포션을 두 몫으로 나눈 뒤 각각 자신과 카레니나의 아이템 주머니에 넣었다.
아주 좋아. 그럼 다음 마을로 향해 출발하자.
물론 난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니 포션이 거의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다니 욕망이 치솟는 걸.
악마 장군의 성은 바로 다음 마을의 뒷쪽에 있어. 원하든 원치 않든 무조건 지나야 해.
국왕의 개 같으니. 이제 더 이상 너희들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어!
비록 개라고 불리우는 건 딱히 데미지가 없다지만, 국왕에 대한 존경심이 너무 없는 거 아니야?
베라가 팀을 데리고 퇴각하려던 순간, 마을의 수비 기계들이 높은 소리로 정의를 외쳤다. 이곳의 모든 재산을 약탈한 용사들을 베어버릴 기세였다.
국왕이라면 성에 틀어박혀 이상한 테스트나 해대는 자식이잖아. 그 자식 마족을 죽인 것 말고 다른 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참 혼란스러운 나라군... 뭐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지만.
내가 필요한 건 승리뿐이야. 저리 꺼져!
말을 마친 베라는 무기를 뽑아들고 수비병들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