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을 격파한 뒤 빠르게 계단으로 뛰어올랐다. 설정에 부합하지 않은 전투씬이 이어졌다.
아, 이 전투씬들 우리 메인 스토리가 발생하는 곳과 아무런 연관도 없잖아!
쉽게 말하면 세리카가 가지고 있는 소재가 이정도 뿐이라는 거지. 렉이 안 걸리는 게 어디야. 전에 카무이가...
큼... 그럴 리가. 그저 게임에 관한 화제는 거의 다 그의 기억의 바다에서 이어받은 거니까 그렇지!
딱 봐도 모르겠어? 난 뭐든 그 바보한테 지지 않아.
그렇게 모두들 알수없는 이유로 절반이 부서진 계단을 넘어 특별한 방에 도착했다.
난 너희들이 성에 가까워질 때부터 너희들을 주시하고 있었다...오래 기다렸다. 용사들이여.
방에는 이전까지 조우했던 적과 달리 버프를 지닌 적이 으스대고 있었다. 확실히 다른 적과 달라보였다.
야, 네가 악마 장군이지?
베라와 카무는 바로 공격을 준비했지만 카레니나는 다가가 일부러 대화를 발동했다.
이건 결코 그녀가 다른 두 사람보다 주어진 룰을 지키는 성격이라서가 아니었다. 순전히 상대방의 신분을 묻고 적을 확실하게 밟아버리는 방법을 선호할 뿐이었다.
비록 상대방이 어떻게 말하든 비 오는 날 먼지 날리듯 맞는다는 건 변하지 않지만, 눈빛을 마주치자마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때리는 것보다 느낌이 훨씬 더 좋았다.
그래 내가 바로 악마 장군 잰지남작이다.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이름이었다. 악마 장군-잰지남작은 거대한 몸을 움직여 우리를 향해 한발 다가왔다.
너희들이 바로 천계에서 언급했던 용사들이겠군.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
용사라면서 천계의 전설을 모르는 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지?
우리가 스토리를 스킵해 버렸거든.
천계의 용사는 바로 여신이야...
이런 통찰력 덕분에 우리 마족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지...
목숨을 보전한다고? 너희들이 약자인 것 같네. 네 말을 들어보면.
그건...
됐고 난 그런 말 따위 듣고 싶지 않아. 너랑 통성명한 것만으로 족하다고!
뭐라고!?
결국 카레니나도 자신의 룰을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잰지남작이 계속 스토리 설정에 대해 말하려던 순간 카레니나가 갑자기 전투를 발동했다.
아토미 캐논을 거대한 방망이처럼 잰지남작의 얼굴을 가격했다.
카무, 게임에서 이런 기습도 인정되는 거야?
괜찮아. 아무리 봐도 스토리상 있어야 할 전투일 뿐이니까. [player name], 지금부터 전투가 계속 이어질 거야. 제대로 지휘해 줄 거지?
작은 몬스터 같은 건 당연히 괜찮지만 Boss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거니까. 당신은 생각을 담당하고 우리는 행동을 담당할 거야.
흥, 좋아. Boss와 싸우려면 쓸 수 있는 건 다 써야 하니까!
알았으면 움직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