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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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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전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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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하산이라는 사람 분명 우릴 속인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경험일 뿐이야. 카무이가 하던 게임에도 이런 설정이 있었고.

겸손하고 착한 것 같은 국왕이 사실은 대마왕이었다거나 말이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게 뭐가 나쁘지? 바로 정체를 알아낼 수도 있잖아.

명심해. 여긴 게임 속 세상이야. 저건 진짜 하산이 아니라고.

세리카의 성격은 어제 그녀의 말을 듣고 대충 짐작이 가. 아마 이 국왕을 특별히 하산으로 설정한 건 사람들이 국왕은 착한 캐릭터라고 믿게 만들기 위해서일 거야.

진실을 유도하겠다는 거군. 그럼 하산이 악역이고 마족이야말로 착한 사람이라는 건가?

지휘관, 그 착안점은 꽤 좋은 것 같아.

좋은 통치자가 굳이 인자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엄을 보여줘야 하지. 하산은 그 위엄이 부족하고.

우리가 아무리 비웃어도 실실거리는 모습이라니. 보기만 해도 역겨워.

그럼 왜 아까 바로 하산을 공격하지 않은 거지? 하산이 악역이면 우리 너무 많은 걸 놓친 거 아닌가?

그 자식한테는 HP가 없었어.

HP가... 뭐지?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왔던 적들은 모두 시스템을 통해 그들의 HP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어. 하지만 하산과 같은 npc는 HP 상태를 찾아볼 수 없었지.

저들은 시스템적으로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적군으로 설정되지 않은 거야.

여긴 게임 속 세상이야. 우리가 공격할 수 있다고 해도 HP가 없다면 죽일 수 없다는 걸 의미해.

...그럼 그런 적들과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 건데?

여러 가지 방식이 있어. 하지만 결국 게임의 설정에 따라야 해. 우리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

짜증 나네...일단 지금은 마족과 리브한테 집중하자.

응, 그것도 조심해야 해.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하산이 바로 최종 boss일 테니까.

정말 지루한 스토리네.

눈 앞의 세 구조체는 마치 악당처럼 게임의 디자인을 분석하고 스토리의 클리셰와 그 비합리성을 비난했다. 마치 프로들처럼 말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지휘관은 이 게임에 대한 흥미와 꿈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삐!!!!

그럼 이건 설정상 거쳐야 하는 고정 전투라는 거지?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이번에는 너한테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줄게. 우리를 잘 지휘해 줘. 이번 전투는 풀 HP로 클리어해야 해?

하긴. 여긴 의식이 안정되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안전한 곳에 숨어있어야 해?

풀 HP로 클리어라... 그런데 만약 게임속에서 사망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