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좋은 소식이 있어.
난 줄곧 그 오페라를 썼고, 크나큰 돌파를 얻었어.
이번 돌파는…… 너의 관한 기록을 더 많이 얻었기 때문이야.
그 폐기된 우주 정거장에서 온 기록이야.
우주 정거장에 대한 조사와 자료 수집을 시작하기 위해 앨런 회장께서는 의회와 한참 동안 알선했지.
그렇게 엄숙한 모습은 처음이야……
마침내 우주 정거장에 도착한 소대는 성공적으로 고고학 소대 선배들의 잔해를 회수했어.
그중 한 선배의 기억체 속에는 기적적으로 한 단락의 녹음이 남아 있었어.
그 녹음에서 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나는…… 너랑 그 선배의 대화 그리고 너의 노래를 들었어.
……
사실, 한동안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가 이제야 편지를 써……
미안, 여기까지 썼을 때, 난 이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생각나지 않아.
그 순간, 난 매우 고통스럽고, 무력하고, 매우…… 화가 났어.
심지어 이 녹음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앨런 회장도 마찬가지였지.
그 순간 네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았어.
맞아…… 그건 순진하고 아름다워. 난 어쩌면 이 아름다운 것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지도 몰라.
그 후, 그 녹음에는 오직 한 사람의 목소리만 있었어.
네가 말하는 거야…… 너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넌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창작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
솔직히 내가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야 그 뜻을 이해하게 됐어.
이런 체험은 정말로 신기해. 난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펜을 들어 인물을 움직이려 할 때 비로소 느꼈어——
사실 나의 내면에는 미지의 영역이 많아. 난 이때 세상이 이렇게 발전하길 바랬어.
그런 이야기들을 만들면서…… 너도 이렇게 자신과 대화를 해?
너도 내면에 있는 자신에게 설득되거나, 비난당하거나, 구원을 받아?
네가 우주 정거장에서 잠든 3년 동안…… 도대체…… 자신과 몇 번이나 대화를 나눴을까……
나에게 알려줘, 세레나.
——진심을 담은 아이라가.
'아, 철기에 피가 흐른다.'
'우리는 정말 잘 싸웠다. 더없이 용감한 동료들이여! 그러나 이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침식체들이 아직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우리 뒤에 있는 보금자리를 온전히 지켜야 한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 보금자리는 결국 하늘로 날아갈 것인데, 어떻게 땅의 먼지가 그것을 잡아당길 것인가!'
……
눈앞의 소녀는 오렌지 색의 빛에 젖어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활력이 넘쳐 보였고, 석양은 그녀의 스포트라이트가 되어 무대 위의 유일한 주인공을 비추기 위해 밝혀진 것 같았다.
그러나 세레나가 다가가자 그 어린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았다. 팔에 나타난 가벼운 침식의 흔적은 아이에게는 고통스러웠다. 그는 의지만으로 아무도 없는 객석을 향해 공연했다.
이것은 지하 극장이다. 내려앉는 디자인으로 시간에 의해 씻기는 속도가 느려졌고, 숨겨진 입구로 인해 대량의 침식체 전투에서 파괴되지 않았고 심지어 무대도 붕괴되지 않았다.
동시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상당한 시간을 소모했다. 베르야드는 자취를 따라 오랫동안 한 곳을 맴돌았지만 그녀의 행방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세레나가 주변 제식을 통해 지하공간을 정하고 이곳 입구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해가 질 무렵이었다.
그녀는 입구에서 베르야드와 잠시 논쟁을 벌였다.
——'만약 그녀를 강제로 이곳에서 데리고 나간다면, 그녀는 미래에 다시 밖으로 나갈 거예요……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조금이면 되요. 이 소녀와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베르야드에게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 이 극장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혼자서 그 소녀의 1인극 초반을 봤다.
소녀의 공연이 끝나자 세레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아, 철기에 피가 흐른다. 나의 전우는 하나씩 떠나간다.'
세레나는 무대에 올라 기억 속에 익숙한 대사를 낭송하기 시작했다. 그 대사는 여린 자신의 손에서 나온 것이었다.
'가장 친한 형제는 내 눈앞에서 용감한 군인으로서 그 상처투성이의 몸을 땅에 엎드려 그 피로 전장을 적실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관객 또한 갑자기 나타난 공동 출연자이기도 한 그들을 바라보는 플로라의 눈에서 갑자기 강렬한 기쁨이 흘러나왔다.
'그 옆에 누워 있는 고귀한 사관도 영광스럽게 큰 상처를 입었다. 형제가 먼저 죽자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사관이 기어가 그 피투성이의 몸 위에 엎드려서 그의 로봇 팔을 잡아당기고, 그의 얼굴의 울퉁불퉁한 갈라진 틈에 입을 맞추었다.'
그는 애써 기쁨을 누르고 캐릭터다운 표정을 유지하며 세레나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