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말을 놓는 자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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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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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에 이 주소로 와.

너의 의식의 바다와 특화 기체의 조정 싱크로율을 판단하기 위해 우선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할 거야.

새로운 기체에 대해 요구할 게 있으면 그때 바로 나한테 말하면 돼.

아시모프가 준 주소에 따라 과학 이사회 폐쇄 시험 구역에 도착했다.

크롬은 처음으로 이곳에 발을 디뎠다. 특별 임무 외에는 구조체가 과학 이사회에 올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방 문을 두드린 후 열었을 때 크롬은 예상 밖의 인물을 보았다.

???

크롬?

당신은...

???

나를 기억 못하는가? 자네 구조체 개조 수술을 내가 집도했는데 말이야.

아닙니다... 기억해요. 단지 놀라서요. 저를 기억하시다니.

???

내 손을 거쳐간 구조체들 이름은 모두 기억하고 있지.

더군다나 자네는 내 야심작이였으니 말이야.

아시모프를 찾아왔나? 오늘 누군가 찾아올 거라고 말한 것 같은데, 그는 아마 지금 이사회의 기술관들과 일에 몰두하고 있을걸세.

"필드 포인드"라는 장치를 긴급 연구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그가 일을 다 끝마칠 동안, 내가 대신해서 손님을 맞이하러 왔네.

이걸 제출하러 왔습니다.

크롬은 요한의 사무실을 나온 후, 계속 가지고 있던 전자 파일을 건네주었다.

???

특화 기체의 개조 방향에 대한...건가?

상세한 계획서이긴 한테... 야심이 많구만.

자네 아버지께서 요구한 건가?

아니요. 제가 요청드리는 겁니다.

???

응...? 그렇군.

연구원은 의아한 듯 눈썹을 추켜세우고 고개를 숙여 계획서 내용을 계속 읽었다.

???

음... 여전히 아머형 기체이지만, 지금 현재의 기체는 보다 방어를 중시하고, 개조 방향은 공격을 더 중시하고 있구만.

다리의 인조 피부를 제거하고... 기체의 냉각 성능을 강화해 폭발력과 지속적으로 고속 전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이렇게 하면 정말 좋을까?

내가 알기론 원래 이 기체는 "인간의 외형에 최대한 접근하라"라는 요구가 있었던 거로 아는데...

기체 조정의 성능과 방향, 그리고 관련 사항은 제가 결정한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불필요한 외형 디자인보다는 전투 자체에 도움이 되는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예상했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특화 기체의 특수성에 대해서 말해줘야겠구만.

조정에 성공하는 것만으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 특화 기체는 자네의 의식의 바다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설령 조정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의 적응이 있어야만 이 기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은... 구조체 개조 수술 못지않게 매우 고통스러울 걸세.

특화 기체의 연구성과에 대해 참고할 부분이 아예 없거니와, 도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조정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예전처럼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

자네의 눈빛이 변했어.

네?

???

예전에 개조를 받았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어.

그때의 자네는 마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안간힘을 썼었지.

그저 자신에게 일어날 모든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뿐이었지. 그게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결과라도.

특화 역원 장치조차 무엇이냐고 묻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으니 말이야.

...그런가요?

크롬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할 때 연구실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아, 끝났나? 자네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벌써 왔구만.

아시모프는 무거운 표정으로 연구실에 들어왔다. 그의 머리카락은 짜증이 나서 실컷 휘젓기라도 한 건지 평소보다 훨씬 헝클어져 있었다.

연구원 말고도 크롬이 책상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이내 평소의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결정했어?

네.

아시모프는 연구원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들고 가서 눈살을 찌푸리며 읽기 시작했다.

너의 요구는 내가 예상한 것과 비슷하다.

실현 가능할까요?

기체 최적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어.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체의 특수성이야.

너도 이미 이 프로젝트의 원리와 그에 따른 위험을 알고 있을 거야.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온 이상, 저는 이미 대가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쉽지 않아... 예상치도 못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어.

아무튼 가상 연결부터 시작해. 지금은 기체 자체가 최초의 형태에 불과하지만 의식의 바다의 이탈 수치가 얼마나 큰지부터 먼저 살펴보자.

내가 먼저 가서 설비를 준비할 테니 너는 여기서 기다려.

아시모프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다시 테스트 구역으로 돌아갔다.

???

그럼 나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지.

새로운 기체 이후의 매칭과 조정은 아시모프가 잘 해줄테니 걱정말거라.

……

???

그런데 왜 자네는 내가 자네의 기체를 정비하길 바라는 거지?

아쉽게도 나는 여기 있는 생활에 이미 지쳐서 개조를 받아들일 생각이네. 내일 구조체 편성에 한 사람의 이름이 추가되었음을 볼 수 있을 걸세.

... 농담일세, 여기서 특화 기체 기술을 파악한 것은 수석 기술관뿐이지.

그리고... 난 일찍부터 테스트를 해봤는데 난 영원히 구조체가 될 수 없어.

그래서 나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혹은 나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여기에 있을 거야.

이래봐도 되게 바쁜 몸이거든.

일반적인 구조체 계획을 제외하면, 지금도 가끔가다가 자원 개조의 신청서가 올라오고 있지.

어쩌면... 정말로 무언가 변해가고 있는 거야.

어쨌든 나는 자네들이 이 별의 미래일 것이라고 믿고 있네.

창문 넘어 회전하는 푸른 별을 보며 연구원은 보이지 않는 미소를 띠었다.

불꽃이 있으면 불꽃을 지피는 사람이 있다.

지금도 피와 희생 속에서 발전해 온 구조체 기술이 인류의 희망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연결 장치는 이미 조정을 완료했어, 준비됐어?

시작하시죠.

아시모프의 지시대로 크롬은 연결선을 자신의 목덜미에 꽂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것은 테스트용 시뮬레이션 연결이지만, 너의 의식의 바다 안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놓지 말고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이탈해.

다음 순간 정보의 홍수 속으로 빠졌다.

시뮬레이션 연결 상태에서의 의식의 바다 안정도는 미묘한 임계치를 유지하고 있어 어떠한 파동도 이탈시킬 수 있었다.

첫 연결에서 나타나는 충격과 기절 증상이 사라지길 기다리며 크롬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이때 그는 오류 데이터로 구성된 공간에 있었다. 적색 경고와 오류 메시지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특화 기체를 연결한 후의 의식의 바다의 모습이다. 눈앞의 광경은 그저 "까다롭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흐트러진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맞춰진 퍼즐이나 혹은 어지럽게 얽힌 실타래처럼 다양한 정보가 엉켜 있었다.

혼란한 기억, 메아리치는 속삭임, 오랫동안 꾸지 않았던 악몽.

"시간 낭비다."

"실망이다."

"성적이 좋으면 뭐해, 아무리 수석이라고 연결 테스트에 실패하면 의미가 없어. 그는 영원히 지휘관이 되지 못할 거야."

"그들은 이제 쓸모없다."

"리더——"

방대하고 복잡한 정보량이 크롬의 감지를 한순간에 과부하 시켰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이 단편적인 기억과 함께 마음을 속박했다.

통증이 뇌를 침식하고 이성을 빼앗기 시작했다.

아시모프

적합률이 너무 낮아. 너의 의식의 바다가 너무 큰 부담으로 인해 이미 이탈이 시작됐어. 5초 후에 강제로 연결을 해제할게!

통증 때문에 약간 떨리는 자신의 손을 누르며 크롬은 쓴웃음을 지었다.

시뮬레이션 연결은 이렇다. 이 상태에서 기체를 변경하면 조정이 성공하기 전에 의식의 바다가 오류 데이터에 의해 바로 이탈할 것이었다.

크롬

...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군.

크롬은 눈썹을 찡그리며 자신을 안정시키고 흐트러진 의식의 바다 데이터를 정리하려 했으나 효과가 거의 없었다.

크롬

이것이... 특화기체가 직면한 문제인가?

역시 고전할 것 같군.

시뮬레이션 연결에서 벗어난 후 크롬은 두 눈을 떴다.

아시모프는 모니터 앞에 서서 눈썹을 찡그리며 이번 시뮬레이션 연결로 얻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아시모프, 상황이 어떻습니까?

예상했던 대로 상황이 좋지 않아.

내가 예상했던 대로 조정에 많은 문제가 생겼어.

완전히 조정하려면 아마 시간이 걸릴 거야.

만약 조정 과정이 아주 수월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너를 속이는 것일 거야.

준비됐어?

아무 망설임 없이 크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에 발을 들여놓은 그때부터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