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말을 놓는 자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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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놓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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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킹은 처음부터 움직이지 못했다. e7에 있는 검은색 비숍으로 두 수안에 체크메이트를 할 수 있다.

이때 양쪽은 이 대국의 결과를 이미 예견했다.

이제 결과가 보이는군, 안 그래?

내가 졌다.

하지만 네가 폰을 희생했더라면 더 빨리 결판이 났을 거다.

구조체로서 네가 전세에 가장 유리한 흐름을 계산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는 제 판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계에 있어서 그것은 연산이고 계산입니다. 객관적인 요소만이 기준이 되며 어떠한 감정이나 도덕적 표준도 고려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계가 아닙니다.

다음 형세를 판단하고 제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겁니다.

한 판 이겼다고 내가 네 생각에 공감할 것 같나?

저는... 의미 없는 승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미스가 된 이후의 일들을 아버지는 자신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아니면 스미스의 결말을 아버지가 처음부터 말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스미스"가 되고 다음 "스미스"를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계승하기를 반복한다.

저는 "스미스"가 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넘어설 겁니다.

저는 "스미스"를 이용해 "크롬"이 될 겁니다.

과거를 버릴 필요가 없고, 과거를 부정할 필요도 없다.

랭스턴·스미스, 학생 수석, 구조체, 차징 팔콘 소대의 리더——

모두가 지금의 "크롬"을 이루기 위해서일 뿐이다.

전쟁은 언젠가는 끝날 겁니다.

그때가 되면 구조체는 인간과 함께 우리가 되찾은 미래를 공유할 겁니다.

당신이 처음 저에게 "스미스"의 책임을 설명해 주었을 때, 저는 당신에게 "완벽한 조물"이란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적절한 답을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대답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저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저의 구조체 신분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너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과 방해에 부딪힐 것이다.

네가 선택한 길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용돌이다. 그것은 사람을 뼈도 남기지 않고 갉아먹을 수도 있다.

너의 전투는 전장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당신은 항상 저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스미스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어려움보다 더 빨리 달린다고.

차징 팔콘 소대의 크롬도 절대 준비 없이 전장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아버지.

……

아시모프가 주도한 특화 기체 프로젝트에 현재 매칭에 성공한 건 그레이 레이븐 소대 한 명의 구조체 뿐이다.

저 기체는 매칭 성공을 위해 큰 대가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손실 없이 특화 기체를 조정할 수 있다면, 나는 너의 선택을 인정하고, 그 후로 너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겠다.

새로운 기체도 얻을 수 없다면, 그 후의 모든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저는 결코 실패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이 기체로 당신에게 저의 결심과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증명할 것입니다.

요한

……

잠시 후 요한의 시선은 크롬의 확고한 얼굴에서 벗어나 아직 끝나지 않은 체스판으로 향했다.

크롬이 체스 말의 허상을 집어들었듯이 a8의 퀸을 들어 h8에 놓았다.

검은색 비숍의 이동 경로를 완전히 내주었다.

이것으로 조금의 위협도 없이 검은색은 완벽한 체크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요한을 바라보는 크롬의 시선에 의아함이 있었고, 그는 체스판을 주시하며 눈에 나타난 감정을 숨겼다.

그는 검은색 비숍을 h8로 이동시켰다.

체크메이트.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앞사람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크롬, 당신의 지도에 감사드립니다.

한참 동안 요한은 이미 끝난 체스판을 주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굳었던 어깨가 한순간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