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말을 놓는 자 / Story
체스판에서의 대국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흰색 나이트가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검은색 측은 방어 태세다.
c4, f7.
h6, f7.
... 퀸, b3에서 b7로 이동.
지금 c6에 있는 검은색 나이트와 a8에 있는 룩은 흰색 퀸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반드시 어느 한쪽이 테이크 되는 상황이었다.
검은색 측은 이미 두 개의 폰과 한 개의 나이트를 잃었다.
"그렇다면, 당신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크롬은 온 정신을 집중해 체스판을 응시했다. 그는 이것이 아버지가 낸 시험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적의 해답을 찾지 못하면… 그를 설득할 수 없어.)
(나 자신은 더욱 설득할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체스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원래 홀로그램으로 구성된 체스판은 음성 명령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그러나 크롬은 체스 말의 허상을 집어 들었다.
만약 이렇게 하면 오른쪽에 있는 룩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연한 푸른색 형광으로 이뤄진 체스 말은 손가락 사이에서 반짝이며 굳건하게 체스판에 놓였다.
쾅——
침식체가 던진 유탄은 거점에서 50m 앞 근처에서 폭발했다. 폭파로 인해 날아간 돌이 방어선 안으로 떨어졌다.
뒤를 조심하고 은폐에 주의해라! 1분대는 침식체의 위치에 주의하여 그들이 방호망을 넘지 못하도록 막아!
여기가 놈들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구조체 대장의 명령에 따라 여러 명의 구조체가 앞으로 돌진하며 화력으로 다가오는 침식체를 제압했다.
그때 하얀 그림자가 나타났고 순간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휘날리는 낫에 침식체가 날아갔다.
뒤로 물러나! 2분대 리더, 소대 전원을 여과탑 근처로 이동시켜라!
당신은...
차징 팔콘 소대 크롬, C2-C4 구역의 침식체 소탕 완료. 지원하러 왔다.
지금 철수한다면 이곳은 침식체에 의해 돌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니다.
이곳에 면역 시대에 남겨진 시설이 있어 침식체를 이 지역으로 유인하면 EMP 공격은 효력을 발휘할 거다.
제때 떠나지 않으면 구조체도 영향을 받는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먼저 철수해라. 내가 엄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