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길고도 조용한 밤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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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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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반응하기 전에 침식체는 포효하며 길을 가로막은 구조체를 날려버리며 부대 뒤쪽의 반즈를 향해 달려갔다.

거리가 좁혀지는 가운데 반즈가 끊임없이 방아쇠를 당겨 상대방의 다리를 정확히 맞혔지만 침식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톰슨

반즈!

왼쪽 다리 관절...

침식체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반즈의 사격은 상대의 기체에 손상을 입혔다. 반즈는 침식체의 망가진 왼쪽 다리 관절을 노려 빠르게 왼쪽으로 구르며 몸을 피했다.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침식체가 건물을 들이받으며 날아온 돌 파편에 의해 반즈가 쓰러졌다.

콜록...

건물 폐허에서 천천히 빠져나온 침식체는 쓰러져 있는 인간과 구조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반즈를 향해 서서히 걸어간 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목표물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침식체의 팔이 높게 들리는 순간, 수 발의 폭탄이 침식체에 쏟아지며 몸통의 반쪽을 흔적 없이 날렸다.

————!

반즈가 뒤를 돌아보니 톰슨과 옆의 몇 명의 구조체가 보였고, 서로 부축하며 땅에서 일어나 엄폐물에 기대어 공격을 퍼부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의 여파로 그들을 땅에 쓰러졌고, 전투로 입은 상처와 예전에 생긴 상처에서 순환액이 계속 흘러나왔다.

우리는...

쓰러질 수 없어...

깃발.

너희들...

그러나 방금 그 일격으로도 침식체의 전자 대뇌는 파괴되지 않았다. 남은 반쪽 몸통에서 기름이 떨어졌고, 침식체는 무기로 반즈의 머리를 겨누었다.

이게... 내 끝이구나.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반즈는 천천히 자신의 눈을 감고 평온하게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려 했다.

반즈!

귀를 울리는 큰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더니 반즈는 반사적으로 눈을 뜨고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

카무이가 검은 대검을 반즈 앞에서 잡고 침식체를 걷어찼다. 압도적인 힘으로 인해 침식체의 전자 대뇌가 산산조각 났다.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면서 힘을 다해 버티던 반즈는 마지막 정신력이 완전히 끊어지며 쓰러지고 말았다.

반즈, 반즈!

...이건?

아, 드디어 깨어났네. 톰슨 말이 역시 맞았어.

아 참, 침식체랑 다른 사람들의 상황은 어때...

안심해. 다 끝났어.

이 구역의 모든 침식체는 진압 완료됐어. 부상 입은 동료는 톰슨이 돌보고 있고.

그랬구나...

나쁘지 않네.

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다시 나아가는 느낌이야.

진실이든 거짓이든 따지지 않고,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일단 해보는 거야.

눈앞에서 발생하는 일을 보면서 몸은 이미 머리보다 먼저 판단을 내렸어.

헤헤, 이런 느낌을 이제 알기 시작했나 보네.

카무이! 반즈는 깨어났나요?

톰슨은 반즈가 대기 중인 엄폐물에 들어가 카무이에게 물었다. 카무이가 고개를 숙여 반즈를 바라보니 반즈는 눈을 감고 있었다. 가슴이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반즈

……

카무이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어. 조용히 하고 그를 깨우지마!

반즈

목소리가 가장 큰 건 너잖아. 이 바보야.

카무이

음...

톰슨

하하, 잠에 드는 건 좋은 일이죠. 항상 잠을 못 이루던 예전보다 말이에요.

반즈는 깨달았으니 앞으로 더 오래 더 편안히 잘 수 있을 거예요.

————

교수님... 교수님의 질문에 아직도 완벽한 대답을 못하겠어요...

과거의 죄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지금 저는 아직도 거짓말을 짊어지고 과거와 함께 가야 해요.

거짓말이 존재하는 것이 교수님과 저의 옳고 그름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거짓말 때문에 눈앞의 동료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저와 교수님, 그리고 생명의 별 전체는 앞으로 나아가 작은 변화를 일으켜야 할 때가 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