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별들의 노래 / Story
구조체가 된 지 꽤 됐지만 생각만큼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나날은 아니었다.
예술 협회의 구조체는 대부분 고고학 소대 소속이었고, 이 부대는 군부대의 정식 집행 부대로부터 "당나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들은 16세기 원정군에 섞여 있던 고고학자처럼 보병 대형 중앙의 당나귀와 함께 가장 빈틈없는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고학 소대의 임무와 업무는 당연히 "고고학"과 관련된 일로 구시대의 인류 유산을 조사하여 이를 회수하고 복원하는 것이었다.
세레나는 항상 전투와는 인연이 없었고, 몇 안 된 활동은 가까운 버려진 위성에서 이런 간단한 고고학 작업이 이뤄진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침식체와 몇 차례 맞붙은 적도 없었다.
그래서 우주 정거장 임무를 맡았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주 정거장이 곧 우리와의 합류궤도에 다시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집행 부대는 고고학 소대와 함께 참여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교전 중에 우주 정거장과 관련된 자료를 최대한 회수하도록.
세레나, 너도 같이 가도록 해라.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가고 싶지 않아?
당연히 가고 싶어요. 그냥 좀 이상해서요. 이런 대규모 활동에 참여하기에 전 아직 자격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아니, 이미 충분해. 지금까지의 너의 임무 수행은 완벽해. 지금 예술 협회의 고고학 소대에는 너와 같은 치밀함과 책임감을 가진 멤버가 몇 명 없어.
더구나 네가 집행 부대의 구조체들과 함께 전선으로 가고 싶어 하는 건 잘 알고 있어. 이번 작전이 너에게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관대함에 감사드려요. 회장님.
고마워할 필요 없어... 참, 세레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개인적인 질문이라 좀 무례할 수도 있어.
괜찮아요. 저는 숨길게 없어요.
네 이력을 봤는데... 아니, 그냥 말할지, 네가 일찍 눈에 띄었어.
네 오페라가 한때 모든 공중 정원을 뒤흔들었을 때, 예술 협회의 모든 사람들은 너의 앞길을 좋게 보았고, 아무도 너의 재능과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지.
좋은 출신을 가진 너의 앞길은 다이아처럼 반짝거렸어야 했어. 넌 구조체가 되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어.
그럼 넌 무엇을 위해 구조체가 되어 고고학 소대에 들어온 거지?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어. 아무리 고고학 소대의 대원이라도 취미 생활은 계속할 수 있으니까. 다만 정기적으로 고고학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오페라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 거야.
난 네가 오페라를 그만뒀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넌 우유부단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무엇이 너를 이 자리에 서서 무기를 들게 만든 거지?
이건 그저 간단한 고고학 활동이었을 뿐인데 왜 마지막에 이렇게 됐을까?
우주 정거장을 깊숙이 탐색하던 중 고고학 소대의 멤버 한 명이 우연히 외곽의 전자 잠금 장치를 풀었다.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이 우주 정거장 안의 어떠한 정보는 퍼니싱 전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었기에 집행 부대의 리더는 즉시 작전 목표를 바꿔 우주 정거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십자가 형태의 적을 본 즉시 그대로 되돌아갔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만약은 없었다. 그들은 이 우주 정거장의 가장 깊은 곳까지 우왕좌왕하면서 들어갔고 우주 정거장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고리 형태의 공간 중앙에는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는 입체가 중력 코어의 위치를 대신했고, 분산과 중합의 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저건 뭐죠?!
침식체인가? 고고학 소대,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해 줘!
기존 데이터랑 비교해 보니 일치하는 항목이 나오지 않아요. 십자 형태의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공중 정원에서 이전에 만나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적이에요.
그 은은한 푸른색의 입체 코어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의식을 회복하는 듯 그것은 외각 구조를 서서히 바꾸기 시작하며 어떤 맹수가 자신의 땅을 침입한 것을 알아챈 것 같았다.
모두 조심하세요. 공격해 올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