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정말 저기 있는 걸까...
지금의 나는, 언니 앞에서 "언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언니가 다시 날 만나줄까?
루나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찼지만, 그녀는 언니와의 약속을 다시 떠올렸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널 찾아낼 거야. 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언니가 널 찾아낼 거야. 약속할게.
언니...루시아 언니...
루나는 낮은 목소리로 언니의 이름을 불렀다. 이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위안이었다.
하지만 이때 루나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승격 네트워크의 잡음이 점점 더 강해짐을 느꼈다...
왜...승격 네트워크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거지?!
고농도 퍼니싱 이중합으로 형성된 아머가 점차 녹더니 루나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또 이 모습으로 돌아왔네...
주위의 침식체들은 루나가 나타난 걸 눈치채고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삐——삐——!!
승격 네트워크의 힘이 약해져서 날 인간으로 생각한 건가?
의식도 없는 불쌍한 괴물들...나도 이런 존재가 될 뻔한건가?
삐——!?
그녀를 향해 달려들던 침식체가 보이지 않는 칼날에 토막이 나버렸다.
루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비록 너희들을 더 높은 존재로 만들어줄 순 없지만 적어도...방황하게 두진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