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순결한 기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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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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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끽!!!

로제타는 생체공학 로봇의 동력 연결 부위에 창을 꽂아 작동을 완전히 멈췄다.

하지만 로제타는 "조수"의 규모를 너무 얕봤다. 수없이 많은 생체공학 로봇이 눈으로 덮인 숲 밖을 향했다.

어째서... 빨리 아이들한테 이곳을 벗어나라고 해야 해!

로제타는 선두를 달리는 생체공학 로봇을 밀어버린 후 먼저 숲을 벗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이들은 산 중턱에서 무방비 상태로 눈덩이를 만들어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정한 규칙을 따를 때가 아니었다. 로제타는 한 소녀 앞으로 달려가 절박하게 외쳤다.

빨리 도망쳐! "조수"가 들이닥칠 거야!

잡힌 소녀는 어리둥절해 하며 로제타를 쳐다봤다. 다른 뛰놀던 소녀들도 멈춰서 일제히 로제타를 쳐다봤다.

소녀

어? 무슨 일이야? 넌 누구야...

로제타는 조급함에 뒤돌아 소녀의 손을 붙잡고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놀라서 얼어붙었다.

그녀의 뒤에는 숲에서 쫓아온 생체공학 로봇 따윈 없었다. 숲은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고요했다.

소녀

설마 네가 그 소문의 숲에서 사는 여자아이야!?

아, 응... 아니, 진짜야! 하지만 생체공학 로봇이...

소녀는 매우 기뻐하며 반대로 그녀가 로제타의 손을 잡아당겨 친구들 곁으로 데려갔다.

소녀

후후~ 어때? 내가 말했잖아! "눈으로 덮인 숲의 소녀"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너희들은 날 비웃었지?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며 로제타 곁으로 몰려왔다.

소녀

내 이름은 리하야. 넌 이름이 뭐야?

로제타...

리하

응! 로제타!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됐으니 이제 우린 친구야! 모처럼 만났으니 로제타도 우리랑 같이 놀자! 어서!

타인과 교류한 적이 없는 로제타는 거절하는 법도 몰랐다. 얼떨떨하면서도 잡아끄는 리하를 따라 소녀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제타는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과 생각 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지루한 게임을 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몰랐다.

리하

로제타,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숲에 대해 여러 가지 알려준 것도 고마워!

아니야... 나도 즐거웠어...

리하

다행이다! 하지만 로제타, 이제 돌아가야 해. 할아버지가 널 데리러 왔어.

놀라서 고개를 돌린 로제타는 푸브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생체공학 로봇이 저 아이들을 공격할까 봐 조심하라고 하려고 했는데... 두 번 다시 그러지 않을게요!

하지만 푸브는 로제타의 예상과 달리 화내지 않고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로제타, 친구들과 헤어질 때는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말해야 한다. 그게 바로 예의야.

자... 잘가.

리하

응, 다음에도 같이 놀자!

할아버지...

로제타, 숲에서만 생활하는 건 외롭지 않느냐?

로제타가 눈을 크게 뜨면서 푸브를 바라봤지만,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할아버지랑 숲의 동물들도 있고... 수호신님도 곁에 있으니까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푸브는 결심이라도 내린 듯 웃으면서 로제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시장에서 산 조각칼을 그녀의 손 위에 쥐여줬다.

로제타, 난 늙었다. 이렇게 왔다 갔다 다니는 것도 힘들구나. 내일은 네가 나 대신 항구에 가서 생활용품들을 사 왔으면 좋겠구나.

할아버지! 왜 그러는 거예요! 게다가 최근에는 "조수"가...

괜찮다. "수호신"이 돌아왔으니 "조수"도 곧 지나갈 거다.

푸브가 손을 입가에 대면서 기나긴 휘파람을 불었다. 로제타는 흥분하며 설산의 끝자락으로 달려가 산기슭의 바다를 바라봤다....

기계 외뿔고래

끼익——

갑자기 거대한 기계 외뿔고래가 바다에서 튀어나와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켰다. 눈싸움을 하던 아이들은 놀라워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눈으로 덮인 숲의 어두운 곳에서 테미아는 뛰노는 아이들을 묵묵히 바라봤다.

그 끔찍한 실험이 없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살 수 있었을 텐데...

어찌 되었든 우리는 돌아가지 못해. 지금의 우리는 숲을 지키는 자야. 사명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죄인이지.

대장...

가자. 숲을 지키는 자들이여. 해가 지기 전에 남은 생체공학 로봇들을 처리해야 한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