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다들 어디 있어? 들리면 대답해!
——
전장에서 폭격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파괴하려는 상대는 여전히 생존한 상태였다.
이봐, 하늘의 녀석들! 들리지!?뭐하고 있어!?
우리 쪽 사람들은 아직 퇴각하지 못했다고요!
아직 살아있는 사람 있나? 당장 위치 보고해.
이건... 당신들 우리 전부를 죽이려는 거야?
본부에서 애초에 내린 명령은 너희 실패작 부대를 전부 파괴하는 거야. 죽어라, 침식체들아!
대답을 들은 순간, 도시 밖에서 울려 퍼지는 더 큰 폭발음이 카무의 귀에 들어왔다. 비록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이동기지가 폭발로 파괴되는 소리임을 카무는 알 수 있었다.
카무를 비롯한 사람들이 도시로 진입하자 폭격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탈출에 사용될 도구도 파괴되었다.
"그곳의 모든 것들을 확실히 파괴해. 먼지 하나 남기지 마. 이건 본부의 명령이야."
스승님... 그 말 사실은 이런 뜻이었나요?
카무는 순간 수 많은 일들이 이해되었다. 비록 쿠로노의 명성은 줄곧 별로 좋지 않았지만 카무는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우리 모두는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된 거지?
임무 완수 상황 때문인 건가? 아니면 이전 임무에서 규정을 어겨서 그런 건가?
아니, 이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니야.
그 사람...
카무는 부대에서 첫 번째 "사고"로 죽은 대원을 떠올렸다. 분명 외상을 입지 않았지만 그는 전투 후 갑자기 사망했었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증상을 보였다. 카무는 매 번 상부에 이 사건의 이유를 캐물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답은 항상 거절뿐이었다.
젠장, 난 절대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
카무는 다시 대검을 꽉 쥐고 당황한 채 어쩔 바를 모르는 대원 곁으로 달려갔다. 장애물을 베어낸 뒤 그들의 손을 잡았다.
어, 너 지금...
어서 따라와. 여기서 폭격에 당해 죽을 셈이야?
힘이 남은 사람들은 다 따라와. 지하쳘역으로 뛰어들어간 뒤 철로를 따라 떠날 거야. 어서 움직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