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밀접한 관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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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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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이러면 끝난 건가?

눈앞의 침식체들이 모두 소멸되자 부대 멤버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사가 갈리는 긴박한 상황으로 인한 긴장감에 그들은 머릿속이 하얘져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멍하니 서 있지 마. 화물들이 바닥에 다 쓰러졌잖아!

카무의 부대가 이번에 받은 임무는 쿠로노의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었다.

화물 보급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공중 투하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기밀 유지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화물은 아주 꽁꽁 포장되어 있었고 포장 외부에는 작은 여과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카무를 비롯한 사람들은 공중 투하 보급을 받는 동시에 침식체 무리의 기습을 받고 말았다.

아, 그래. 다른 사람들도 와서 좀 도와... 윽...

다른 대원들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카무와 함께 화물을 주우려던 순간, 카무의 곁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병사

으아아아아악!!

카무

이봐, 왜 그래?!

비참한 비명은 점점 더 커졌다. 병사는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더니 자신의 목과 팔을 미친듯이 긁기 시작했다.

그의 낯빛은 점점 보라색으로 변했다. 질식할 듯한 모습의 그는 숨을 쉬기 위해 방호복을 벗으려고 했다.

카무

안돼! 여기서 장비를 벗다니. 너 미친 거야?

병사

아... 너무 아파. 너무 가려워.

으아아아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가와 상황파악을 하려고 했지만 카무는 비명을 지르는 대원을 거세게 흔들며 이성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카무

어디가 아픈 건데? 방금 전 작전에서 다친 거야? 아니면 다른 지병이라도 있는 거야?

병사

으악, 몰라. 나도 모르겠다고. 카무!

온몸이 너무 아프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뇌는 마치 용암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병사는 고통 속에서 몇 개의 단어를 겨우 내뱉었다. 카무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병사의 몸을 만졌고 그가 분출하는 열이 그대로 느껴졌다.

카무

아, 이런 상황에는... 혈청, 어서 혈청을 가져와!

병사 A

혈청 여기 있어. 얼른 주사해!

카무가 "혈청"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누군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처음 마주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그들의 부대에는 가끔씩 고통에 몸부림치고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대원이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한 쿠로노의 공식적인 대답은 "더 많은 혈청을 주사하라"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 듯했다. 혈청을 빠르게 몸에 주사했지만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병사

카무... 카무.

카무

왜 그래?

병사

아... 아... 우리... 정말 너무 운이 없다.

카무

이봐, 뭐라고 하는 거야? 이 수치는... 이봐, 정신차려!

젠장!!

——

쿠로노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카무의 멤버들은 시체를 쿠로노에 넘겨야 했다. 카무는 화물을 운송할 때 사망한 팀원들도 함께 싣고 갔다.

쯧... 물건을 넘기려고 온 건데 시내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다니.

이건 계약의 일부다. 억지로 쳐들어 가려고 한다면 바로 사격할 것이다.

카무는 관문 앞에서 바로 가로막히고 이동 제한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온 물건은 시내 안으로 운송되었다.

물론 총을 쏠거라는건 알아. 그런데 왜 저렇게 된 거지? 시체를 가지오라고 한건 부검을 진행하려고 하는거 아니야?

그 이상 움직이지 마라!

이게 무슨 일이야...

카무는 상대방이 그에 대한 경계가 계약에 쓰여진 경계가 아닌 생리적인 반응임을 발견했다.

카무가 총을 든 수비병에게로 한 발 다가갈 때마다 경비는 자신의 총기를 꼭 쥔 채 뒤로 한 발 물러섰다.

방금 전 시체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마치 그 시체가 폭탄이라도 되는 듯 조심스러우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말해. 도대체 뭘 알고 있는 거야?

카무는 주먹을 꽉 쥔 채 총을 든 수비병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비병들은 규칙을 무시했을 시 필요한 구두 경고를 내뱉으며 바로 카무를 향해 사격했다.

젠장, 가까이 오지 말라고!

쯧!

카무는 여기서 그들과 충돌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질문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총소리 속에서 이 도시를 벗어났다.

대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관문 경비를 맡은 쿠로노 대원들은 또 뭘 알고 있는 걸까?

그와 다른 대원들은 또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그 의문점들은 카무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한편, 도시의 전망대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림자를 관찰하더니 통신 장치를 꾹 눌렀다.

네, 모진입니다. "괴물"들이 이미 도시를 떠났습니다.

……

운용 시작부터 지금까지,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다니.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거기다 최근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아마 "괴물"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형식적인 말은 필요없다는 건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들을 그곳으로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

네, 특별경비부대의 일원으로서 제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