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발키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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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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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기 생각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소위 말하는 경험을 믿다가 어딘가에서 살해당했지. 결국 나처럼 살아남은 사람들만이 이 모든 상황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일 뿐이야.

다 똑같아.

사관학교 시험을 보고 전술을 배운 건...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서였어.

그런데 왜...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거야!

말과 동시에 베라는 주먹으로 구금실의 벽을 내리쳤다. 고통이 주먹을 통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이게 다 퍼니싱 때문이야. 왜 이렇게 이상한 게 나타난 걸까? 인류는 왜 이렇게 이상한 바이러스에 당한 걸까?

그래. 난 잘못한 거 없어. 난 항상 내 의견을 말했었어. 그저 누구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 뿐이야.

난 항상 내 일에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고!

이건 절대 내 잘못이 아니야. 난 사신이 아니야. 난 사신 따위 되고 싶지 않다고!

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나간 거였어!

베라의 말과 함께 의식이 바다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밀려왔다.

???

... 너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니야? 굳이 그런 말을 해야 해?

베라가 벽에 엎드려 있을 때, 옆 구금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전에 베라를 사신이라고 부르던 구조체였다.

전부 다 들었어?

구조체

다 들었어.

그리고 침묵이 이어졌다. 약 몇 분 정도가 흐르고 구조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구조체

미안... 널 사신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

구조체

뭐라고 좀 해봐. 나도 한참 동안 생각해서 얻은 결론이야. 사과에도 용기가 필요하니까.

네 사과 받아들일게.

구조체

그래?

쯧, 참 이상한 여자네. 어차피 한 동안 갇혀있어야 할 텐데 얘기 좀 할래?

거절하지.

구조체

네 그 괴퍅한 성격 때문에 소문이 그렇게 난 거야. 너도 알잖아?

난 대세에 따를 생각따위 없어.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구조체로서 전장에 온 것도 아니야.

구조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결과는 나도 너처럼 아무런 성적도 내지 못했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도 풀이 죽은 모습이고.

그래서 그때 나도 좀 이상해졌어.

병사가 된 사람들은 모두 모종의 이유 때문에 움직이고 있었지만 점점 전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퍼니싱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다.

심지어 베라 자신도 언젠가부터 스스로가 도대체 뭘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저 계속 전장에서 도망치다 또 다른 전장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베라는 점점 구석으로 몸을 밀어넣었고 가슴팍을 꽉 부여잡았다.

매번 작전마다 살아남으면 뭐해. 이게... 정말 살아있는 거라 할 수 있을까?

절망과 고통밖에 없는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다음 번 전장에서는... 가슴... 가슴이 너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