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발키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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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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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네가 이번에 보충된 인원이라는 거야?

네, 잘 부탁드립니다.

허가를 받은 뒤 베라는 출전권을 얻어 전장의 병사들 중 한 명이 되었다.

사관학교 학생... 쯧, 아직 졸업도 안 한 거야?

베라의 눈 앞에는 프로필을 심사하는 리더를 제외하고도 구조체 멤버들이 몇 명 서 있었다. 구조체 중에는 직업 군인들도 있었다.

적어도 이런 작전에서 직업 군인은 평민 개조자보다 훨씬 더 쓸모가 있었으나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그들에게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베라는 평민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민폐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게요.

베라는 이런 불문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직접적으로 의견을 전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었다.

알면 됐어. 다른 사람들도 여기 와봐. 이번 작전에 대해 설명할 테니까.

소대장은 휴대용 프로젝트를 켰고 전장의 여러 구역들을 그려냈다.

이번 작전은 소탕전이다. 작전 구역의 퍼니싱 농도는 중간 정도. 구조체의 몸으로 그 속에서 몇 시간 동안 활동하는 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그럼 그 안에서 장기전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하는 겁니까?

아니, 우리는 안전한 구역에서 남은 자들을 소탕한다.

네?

베라의 질문에 돌아온 건 충격적인 대답이었다. 소대장은 작전 명령을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심지어 대충 남은 자들만 소탕하는 방법으로 임무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소대장님, 임무의 완수 여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희 팀이 사라지면 현장팀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겠습니까?

그 부담이 우리 것만 아니면 돼. 안정적으로 전투를 진행하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무공을 쟁취하는 것. 이게 바로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이야.

참 이상합니다. 무공 같은 게 아직도 의미가 있습니까? 우린 지금 퍼니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조까지 받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금 침식체들과 대항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무공을 세워도 결국 퍼니싱에 의해 파괴될 겁니다.

너 같은 신병은 소대장 말만 들으면 돼. 소대장도 우리를 생각해서 이렇게 하는 거니까.

이때 팀원 한 명이 나서며 베라의 반박을 저지했다. 그는 베라에게 소대장의 말이 옳다고 설명했다.

우리 팀으로 온 건 너 같은 신병에게는 큰 행운이지. 소대장님, 얘한테 그 일을 말해도 괜찮겠죠?

그래...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논쟁만 계속될 테니까.

무슨 일 입니까?

비록 언제 실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전 총부 쪽에서는 이미 퇴각 수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퇴각이라는 건... 지금의 외곽 도시를 포기한다는 겁니까?

더 큰 범위의 퇴각이야. 우리는 작전 핵심을 우주로 옮기는 거야.

우주로 옮긴다라... 그렇게 많은 생존자를 수용할 수 있는 우주 정류장이 있습니까?

중요한 건 우주 정류장이 아니야. 중요한 건 한 대형 우주선이지. 비록 최초의 설계 표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특정 궤도에 고정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물론 정원 제한이 있어.

정원은 제한되어 있다. 이게 바로 이 사람들이 작전을 진행하는 주요 목적이다. 살아남아 공을 세우고 평가 표준에 추가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말이다.

그들은 결국 "퇴각"의 권리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베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말 몇 마디로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기에 베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통각 모듈을 확대하며 분노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꾹 참았다.

어쨌든 그렇게 됐어. 베라, 넌 신병이니까 이번에는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돼.

전선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네가 거기로 가봤자 우리 효율만 떨어트릴 뿐이야. 이번엔 팀이 널 배려해 준 거라고 생각해.

...알겠습니다.

시침은 전투 시작 시간을 가리켰고 모든 팀원은 동시에 자신의 장비를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결국 베라 혼자만 남게 되었고 그녀는 리더가 제자리에 놓은 기기를 계속 주시했다.

이런 도피 작전을 선택한 이유는 소대장이 이번에 투입된 병력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 구역을 소탕하는 데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살아서 돌아간다고 해도, 좋은 공적을 쌓았다고 해도 마지막에 참여한 작전에 실패로 끝난다면 평가에 참고사항으로도 들어가지 않았다.

최대한 이득만 챙기는 동시에 임무의 성공을 확보하는 것. 그녀가 파견된 팀은 이득을 취하는 데 급급했지만 결코 멍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구역에는 작전 현장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닐텐데... 소대장이 가려는 외각은 이쪽이고...

베라는 구역 지도를 계속 확대하고 움직이면서 여러 노선도를 그렸다.

전술 예측을 전공으로 했던 베라에게 이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침식체들의 행동 루트를 표기하며, 다른 작전 포인트의 침식체도 그 범위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베라는 두 작전 현장의 교차점을 발견했다.

큰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