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발키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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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체 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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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난 지금 바로 혈청 상태를 지켜봐야되서. 방금 들어온 사람 치료해 줄 수 있어?

그래, 알겠어.

직접 전쟁에 참여한 병사든, 방금 구조체로 된 인원이든, 모두 이런 지원 캠프에서 전장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했다. 이건 규칙이자 현장 훈련의 일환이기도 했다.

방금 수술을 받고 구조체로 된 베라도 마찬가지였다. 보조형인 그녀는 이곳으로 호송된 인원들을 치료해주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

여기로 온 건 다 구조체들이네... 전부 중상자들이야.

그녀의 눈 앞에 병상에 잠든 구조체 몇 기가 눈에 들어왔다. 구조체에게 이런 처리 방식은 별 의미가 없었지만 지금 이곳에는 더 이상 구조체 전용 치료 캡슐을 놓을 자리가 없었다.

총 인원 넷, 둘은 중상, 나머지 둘은 의식을 잃었네...

일단 통각과 관련된 시스템부터 끌게...

구조체

끄... 끄지 마

베라가 손을 쓰려던 순간 구조체가 그녀를 말렸다. 구조체는 베라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만류했다.

이 정도 부상이면 이미 통각의 수용범위를 넘었잖아? 처리하려면 파손된 부분을 억지로 분리해야 해. 그런 고통을...

만약 의식 이탈이 걱정된다면 먼저 안정 처리를 해줄 수도 있어. 이런 건 많이 해봤으니까 별문제 없을 거야.

베라는 이런 부상자들이 보통 감각을 끈 탓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후유증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 감각을 끄지 않는 건 가장 최악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구조체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구조체

난 정신을 잃는 게 싫어. 내 몸이 분리되는걸... 느끼지 못하는 건 원하지 않아...

그건 너무 끔찍해.

몸이 분리되는 고통은 장난이 아닐 거야.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어.

구조체

고통스럽다고 해도 상관없어. 부탁할게. 내 통각을 끄지 말아줘.

그래. 정 그렇다면야... 바로 치료 시작할게.

유기체의 대부분은 계산 기능을 실행에 전이시켰다. 베라가 가지고 온 보조 머신도 구조체의 파손된 부분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구조체

으, 으아아아...!

베라는 나노 머신으로 고통을 줄여주었으나 이건 조금의 도움도 되지 못했다. 베라는 구조체의 일그러진 얼굴을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

마치 그녀 자신이 치료를 받는 듯 베라도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구조체

으아아아악!!!!

조금만 더 버티면...

——

결국 치료가 끝나고 환자도 다시 평온함을 되찾았지만 베라는 방금 전 느꼈던 고통스러운 감정을 오랫동안 지울 수 없었다.

다들 잘 들어!

이때 장교의 목소리에 베라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모든 의료진들이 동시에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금 전선의 인력이 부족해 우리 쪽에서 일부 인원을 전선으로 파견해야 한다. 자원하고 싶은 사람 있나?

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곳에서 매일 밤낮 없이 침식체의 끔찍함을 느꼈던 그들은 이미 시작할 때의 열정과 자신감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비록 여기서 도망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

현장의 분위기가 차갑게 굳었다. 설비의 기계음과 부상자들이 내뱉는 신음만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장교

그럼...

베라

절 보내주세요.

장교가 임의로 인원을 차출하려던 순간 베라가 손을 들었다. 그 소리에 장교의 시선이 붉은 머리 여성에게로 꽂혔다.

베라

절 보내주세요.

장교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베라는 자신을 바라보는 장교에게 다시 한번 결심을 밝혔다.

장교

모델 BPN-13, 보조형, 이름은 베라 맞나?

장교는 빠르게 베라의 프로필을 찾은 뒤 그 위에 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