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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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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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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정원 주민 구역.

UT 19시 15분, 우주 정거장과 공중 정원은 교전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라

세레나가 말한 진정한 세상의 모습은...

"우리가 살고있는 평화롭고 번화한 세상 밖에는 매일매일 전쟁이 일어나는 잔인한 세상도 있어."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내가 그려낼 수 있을까?

저곳이 바로 네가 싸우는 곳이겠지, 세레나.

넌 생사의 전투를 하고 있다면 나도 나만의 전투를 이어가야겠어.

네가 싸우는 모습을 그릴 거야. 모두에게 네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그렇게 하면 나도 이해할 수 있을까...

색감...우주의 컬러...하늘...

으음...대충 이런 느낌인가?

그럼... 세레나가 싸우는 모습은...

아, 이런 건 남자아이들이 더 잘 알겠네....

...(바스락바스락)

...화염, 폭발, 레이저빔...이런 거로 싸우는 건가?

완성했다!

아니야. 내가 봤던 전쟁을 그린 작품들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어.

너무 유치한가?

풍경화처럼 느껴지는 건 아름다운 별과 세레나의 멋진 모습일 뿐이야... 명랑함? 발랄함? 음, 분위기가 너무 다르잖아.

이런 그림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준다면 "어린아이의 상상이군. 전혀 전쟁처럼 보이지 않아"라고 말했겠지.

슬럼프가 온 건가? 아니면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는 건가...?

——!

우주 정거장의 호위기가 메뚜기떼처럼 몰려들어 도킹 트랙 위에 있는 공중 정원을 공격했다.

함포의 불빛과 성계 순항 미사일의 화염과 함께 전쟁이 시작됐다.

공중 정원의 계획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었다.

본토를 지키기 위해 전선으로 향하는 전투기들이 다리를 벗어나고 특별 작전팀도 출발하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들은 아군의 엄호를 받아 우주 정거장에 상륙한 뒤 내부를 조사해야 했다.

군사, 과학연구에 대한 자료는 물론 구시대 인류들이 남긴 유사를 찾는게 그들의 목표였다.

그렇다. 평범한 일상 용품도 지금은 비범한 유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세대를 거치며 진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도 마찬가지다.

아이라

이 소리는...! 전투가 시작된 건가?

세레나는...괜찮겠지?

아, 이건...!

우주 정류장의 전투 장면이 공중 정원의 격리막을 통해 아이라의 두 눈에 들어왔다.

화염, 폭발, 날아오르는 기체의 조각들.

잔혹한 화면이 그녀에게 거대한 충격을 만들어주었다. 마치 시간이 그 순간에 멈춘 것처럼 말이다.

아이라

이게 바로...전쟁인 건가?

역시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달라...저 적색 빛, 누런 먼지, 춥고 어두운 우주...

평소에 봤을 때는 분명 예쁜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심각한 걸까...

이 잔해들은 기체들의 조각이겠지. 여러 구조체들에게서 떨어진 조각일지도 몰라.

전투에 참여한 게 인간이라면 명중하는 순간 잔해도 찾지 못하겠어.

그렇구나. 셀레나와 비교하면 내가 상상한 모습은 너무 유치해.

매 순간마다 누군가는 죽어가고 매 순간마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이것이야말로 우리 세상의 진짜 모습이야.

주민 구역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이지도 않고 게임처럼 죽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이 세상의 잔혹함을 이해할 수 없다면 내 붓으로 그린 전쟁은 유치한 망상일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