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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폭동의 잔해만이 남아있었다. 일부 시스템이 아직 작동해 기괴한 빛을 내고 있었지만, 고철이나 다름없었다.
지휘관님이 응답하지 않는 건 이상해. 무롤, 진, 빨리 안전 지점으로 철수하자.
긴급 명령을 내린 후 바로 칼을 거두고 뒤를 향해 뛰었지만, 곧바로 무언가 이상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무롤, 진?
——
폭동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설치한 전자 밧줄은 폭동을 묶고 있었지만, 그것을 조종하고 이가 없었다.
지금은 장난칠 때가 아니야! 빨리 나와!
마음속 무언가가 나를 성급하게 만들었고, 나는 전장을 향해 소리쳤다.
무롤! 진!
사방을 뒤졌다. 망가지기 전에 설치한 장치까지 뒤졌지만 두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맞다. 헤론이 있어. 헤론의 채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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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다고?
연결 실패라는 알림조차 뜨지 않았다. 그 주파수는 처음부터 비어 있었고, 아무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 채널을 사용하는 자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윽...
듣고 있나? 리와 리브, 너의 그 두 대원은 어떻지?
그리고 다른 후보 구조체도 있다. 한동안 보인 활약을 보니 가장 뛰어난 소대가 만들어질 때까지 새로운 대원을 따로 선택해도 좋다.
눈앞에는 니콜라 사령관이 있었다. 그는 파일을 들고 짜증 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대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닙니다... 두 사람은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핵심 전력이 되어 줄 겁니다.
교체할 필요 없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흠, 그래. 그럼 오늘부터 두 사람을 정식으로 그레이 레이븐에 넣도록 하지.
사령관이 떠난 뒤에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벽에 기대어 혼란스러운 의식의 바다로 인한 통증을 조금 진정시켰다.
그 부분을 떠올릴 때마다 데이터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더 이상 탐색할 수 없었고, 계속하려고 하면 지휘관을 만나기 며칠 전의 기억으로 건너뛰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기억 속의 루나... 이전의 대원, 그리고 지휘관님...
그들이 아는 루시아는...
난 절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