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모듈의 매칭을 진행 중입니다. 기체의 각 항목과 연결합니다.
주변의 격렬한 전투 소리와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울렸다. 앞을 가로막는 침식체를 계속해서 피하며 전신을 의식 모듈 매칭에 집중했다.
"이 기체는 최종 조정이 끝나지 않았어."
"후에 이 데이터들을 다시 가져온다고 해도 너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일이나 다름없겠지."
그러니까 이 전투가 끝나면...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게 된다는 거네.
그러니 그전에 최대한 많은 걸 기억해내고 싶었다.
지휘관,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싸우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처음에는 자아가 있다고 주장하는 도색 기계를 만났는데, 그건 아마도 어떤 기계 시스템의 변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피닉스 소대의 티파, 그녀는 침식당해 제정신을 잃었다. 나도 리브처럼 슬펐다. 방법만 있다면 그녀를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지금의 나도 지휘관님을 잃게 되면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입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 일격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기도 했다.
그리고 승격자에게 제어당한 정원 기계, 어떤 기계든 자신만의 기억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그런 과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일 거다.
과거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려왔다.
그러니 이 평온을 깨뜨린 승격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젝트. 신호 전술 모델-레드.
그 다음은 사막을 넘어 와타나베가 이끄는 망각자를 만났다. 그 또한 내 기억의 결함에 잊혀진 인물이었는데, 그와 어떤 협력 관계였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작전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것이 불합리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지휘관님이 아직 공중 정원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단지 그것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하 도시에서 한때 나와 루나를 돌봐주었던 수녀를 만났다. 그녀는 퍼니싱에 침식되어 비틀어졌지만, 그녀가 그때의 수녀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기억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이어받았으니 그녀에게 감사해야 했다.
그 바탕이 없었다면 난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프로젝트. 신호 전술 모델-옐로우.
그 후 카무이는 줄곧 숨겨왔던 비밀, 다른 인격인 카무를 알게 됐다.
그는 통신을 통해 자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옳지 않았다. 지휘관은 이미 오래전에 그걸 알려줬다.
혼자서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러니, 나는 모두, 그리고 지휘관님과 함께 카무이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두 손을 꽉 잡았다.
극지에서 난 또 다른 나를 만났다. 아니, 그건 본래의 나였다. 하지만 가장 처음에 만났을 때는 뭔가 달랐다.
그녀에게 품은 감정이 변했다. 아직 조금 무섭지만, 그보다는 이해하고 싶었다. 왜 그렇게 변해버렸는지...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은 도대체 무엇인지...
프로젝트, 신호 전술 모델-블루.
극지 임무를 완료하고 로제타의 기체를 회수한 우리는 다시 우주 정거장에 파견됐다. 우리가 진보하는 것처럼 퍼니싱도 진보하고 있었다.
이중합의 힘에 어쩔 수 없이 지상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아딜레라는 조직과 조우하면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들만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구룡의 상선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세상에서 발버둥 치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발버둥 쳤다. 상인, 구룡파, 배의 제어 시스템...
그들은 단지 자신만의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러니 나도... 처음으로 자신만의 선택을 했다.
기체 매칭 오류... 다시 시도해주세요.
재시도할 시간은 없어!
이동하면서 의식의 바다에 들어가... 나 자신의 곤혹을 끊어내겠어!
진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