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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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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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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휘관님과 공중 정원의 시뮬레이션 훈련장에서 각종 훈련을 했다.

전장에 나가고 싶었지만, 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공중 정원이 허가를 내려주지 않았다.

지휘관A

야, 저 사람이 그 수석 아니야?

지휘관B

[player name]인가...정말 한가롭네.

지휘관A

뭐라고 해도 수석이잖아. 지금 데리고 다니는 저 구조체도 보여주기 위한 거겠지. 머지않아 바로 지휘부로 진급할 것 같은데?

지휘관B

이게 바로 내정이라는 건가? 정말 부러워. 특별히 빈 소대를 선택한 것도 출격하지 않기 위해서겠지.

지휘관님은 모욕적인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대원인 나 또한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휘관님이 날 선택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말을 들을 때마다 지휘관님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애초에 다른 소대를 선택하지 않았냐고...

지휘관님은 우수한 분이다. 전장에 나가게 되면 모두가 깨닫게 될 것이다.

심지어 난 상부에 지휘관님을 재편 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하지만 지휘관님은 항상 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난 그 생각을 버리게 됐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

지휘관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감정"이라는 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기적"이라는 감정을 느낀 난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렇다. 지휘관님과 어울리면서 난 감정을 배워갔다.

하지만 구조체에게 있어서 감정은 원래 갖추고 있는 거였다. 우리 또한 한때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런 감정의 의미를 알았다.

그리고 지휘관님 덕분에 난 이런 감정들을 다시 배웠다. 바로 모두가 말하는 "리셋"이라는 거였다.

가끔 받는 선물을 통해 기쁨이라는 걸 배웠다. 처음에는 그것이 임무와 행동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난 그것이 상이나 보수가 아닌, 선물이라는 걸 점차 알게 됐다.

지휘관님이 자신의 것을 나에게 나눠주면, 난 이런 물건을 얻은 것에 기뻐 날뛰었다.

이게 바로 기쁨이라는 감정이었다. 그 후로 난 지휘관님에게 무언가 보답하고 싶었지만 으레 같은 대답만 얻는다.

웃어주기만 하면 돼.

그건... 나에게 정말 어려운 명령이었다.

그리고 난 슬픔이라는 감정을 배웠다. 지휘관님에 대한 악담이 나날이 심각해졌지만 난 변함없이 이런 악담을 피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귀에 들려와 나의 의식의 바다를 뒤흔들었다.

이게 바로 슬픔이라는 감정이었다. 나 자신이 아닌 지휘관님 때문에,

지휘관님 곁에 있는 게 나이기 때문에, 듣고 싶지 않은 악담을 듣게 됐다.

그래서 언젠가 지휘관님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계속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지휘관님의 사고방식을 배우고 지휘관님의 행동에 주시했다.

한쪽은 인간이고 한쪽은 구조체지만, 언제나 지휘관님에게 가까워지고 싶었다. 지휘관님 휘하의 가장 뛰어난 대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난 분노를 배웠다.

루시아, 도전을 받아들일 거지?

이게... 무슨 말이지?

지휘관님도 휴식하던 날, 어떤 배정 대기 중인 소대가 날 훈련실로 불렀다. 그들은 갑자기 무기를 준비하고 지휘관님을 걸자고 말했다.

지면 지휘관님을 너희에게 넘기라는 뜻이야?

우리라면 바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어. 하지만 너랑 함께라면 몇 달이 지나도...

하!

뭐!?

망설이지 않고 상대를 공격했다. 전투는 서로가 무기를 쥔 순간 시작된 것이였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녀석이군!

한 명이 쓰러지자 다른 구조체들이 바로 진형을 구축하며 태세를 갖췄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건 너희겠지. 한 명을 상대로 여러 명 덤비다니, 이게 정당한 도전이라고 생각해?

쯧, 이건 소대 전투의 기본 전술이라고. 모두, 공격해!

알았어!

단지 나를 쓰러뜨리고 누가 뛰어난지 구분하려는 거면 응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거에 이겨봤자 나에겐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휘관님을 건 전투라면 다르다.

난 잘 알고 있었다. 난 지휘관님이 떠나는 그 날이 오는 게 싫고, 타인이 지휘관님을 거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방금 구조체를 쓰러뜨린 칼을 거두고 상대의 진형의 빈틈을 향해 돌진했다.

얼마든지 덤벼, 내 상대는 안 될 테니까. 지휘관님은... 내 지휘관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