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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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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모형 탑재, 60%.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긴장된 모습으로 수치를 읽고 있었고, 니콜라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곁에 서 있었다.

장관님, 정말 진행하실 겁니까? 이건 위반되는...

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뿐이야. 지금 같은 상황에는 그 일이 드러나면 안 돼.

하지만 이걸 시작한다면, 이후의 모든 구조체들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돼. 의식 모형을 이어서 추가하도록 해!

80%……

니콜라의 재촉에 연구원은 계속 해독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단말기를 조작하면서 옆의 투명한 결정체 뒤에 있는 기체를 주시했다.

검붉은 소녀는 마치 처음 태어난 것처럼 수면 캡슐에 누워있었는데, 선은 척추가 시작되는 곳마다 연결되어 있었다. 전신이 기계로 된 그녀는 앞으로 누가 남긴 영혼을 받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미안해...

그건 니콜라조차 듣지 못한 사과였고, 그 후 연구원은 이를 꽉 물고 다시 일에 몰두했다.

이것도 하나의 관찰 자료다. 자매 모두 승격자가 될 수 있는 개체라... 그녀들을 통해 퍼니싱의 중요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90% 입니다. 장관님, 권한 인증 부탁드립니다.

최고인 A급 권한으로 새로운 구조체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기체명-홍련.

100%, 실행합니다.

기체가 실행되는 동시에 날카로운 시스템 음성이 울리면서 소녀의 몸에 마지막의 순환액이 주입되면서 떨기 시작했다.

루시아, 인류를 위해 계속 싸워줘야겠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드넓은 홀에 서 있었다.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군용 구조체가 널려 있었는데, 모두 지구를 되찾는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인간 병기였다.

군용 구조체가 되기 전의 기억 데이터는 흐릿했지만, 뚜렷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군용 구조체가 된 후에 겪은 수많은 전투 훈련이었다.

훈련 결과에 따라 게슈탈트 시스템이 배정 및 조정을 거쳐 정식 소대에 편입시킨다. 그리고 정식으로 전장에 투입한 후 누적 복역 시간을 계산한다.

나의 이름은 루시아...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멤버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 왜 이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모르지만 그 부분에 관한 기억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지휘관A

거기, 적합한 소대는 찾았나?

제복을 입은 무리가 곁을 지나쳤는데, 그들 모두 이곳에 매칭 테스트를 하러 온 지휘관들이었다. 오늘 구조체가 이곳에 모인 것도 자신의 소속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지휘관B

괜찮은 소대가 몇 개 있긴 한데 편성은 내 생각과 좀 차이가 있네.

지휘관A

차이... 너무 조건이 많은 거 아닌가? 본부 쪽에서의 기본 방침은 평균 전력이야. 우리가 있는 것도 그 중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지휘관B

그건 물론 알지. 하지만 좀 더 안전하게 가고 싶어. 이제 전장에 나가야 하니까.

지휘관A

하하... 너무 신중한 거 아니야? 그럼 같이 좀 더 돌아보자.

누군가가 계속 지나치고 누군가는 이 공간을 떠났다.

지휘관님의 자료는 저도 살펴본 적 있습니다. 지휘관님의 소대에 들어가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한가한 지휘관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나도 내 전술에 따라 가장 적합한 소대를 선택한 거뿐이니까.

하지만 시스템 파일에 따르면 피닉스 소대에는 여성 구조체도 있을 텐데, 지금 여기 없는 거야?

티파는 좀 낯을 가려서요. 죄송합니다. 나중에 직접 인사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한가한 지휘관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더 좋은 방법?

한가한 지휘관

너희 소대의 기지를 급습하는 거지. 티파도 거기에 있지?

어, 그, 그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가한 지휘관

나쁜 아이는 놀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소대의 규칙이야. 어쨌든 전원 정렬하고 출격!

자... 아니, 알겠습니다. 피닉스 전원, 출격!

지휘관A

B반 정신나간 녀석들이지? 졸업했는데도 도로에서 뛰면 안 된다는 것조차 모르나...

각 소대마다 다른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모두의 얼굴에서는 새로운 전장에 나가게 되는 불안은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에 가득찬 표정을 띠고 있었다.

불안하고 텅 빈 자신은 이 공간에 어울리지 않았다. 난 그들처럼 목적이 있는 것도, 기대를 품고 있는 거도 아니었다.

난 텅 빈 껍데기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금씩 벽으로 물러났다. 흰 빛은 마치 뜨거운 태양처럼 괴롭고 숨이 막혔다.

지휘관C

야, 저 녀석...

지휘관D

정말 올 줄이야. 저 녀석에는 전문 소대가 별도로 배정될 줄 알았는데 말이지.

누군가의 발걸음이 닿으면서 대화의 흐름이 변한 것 같았다. 모두의 시선이 한순간에 침입자에게 쏠렸다.

수석 졸업생이라는 단어가 대화 속에서 들려왔다. 지휘관 중에서 수석인 그 사람도 오늘 소대를 찾으러 이곳에 온 걸까?

하지만 난 나와 관계없다는 걸 알았기에 바라보지 않았다. 난 어제와 그저께처럼 이곳에 서서 시곗바늘이 같은 위치로 갈 때까지 기다리면 됐다.

루시아

왜... 난 이곳에 있는 걸까.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물며 한 손으로 다른 쪽 팔을 꽉 쥐어 떨리는 몸을 멈추고자 했다.

기계로 구성된 몸인데 왜 인간 같은 행동을 하는 걸까.

상부에서는 우리의 의식 모형이 아직 인간이라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공포만 늘리는 시스템이다. 가능하다면 차라리...

???

그레이 레이븐 소대.

루시아

아?

소대 이름을 듣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 앞에는 제복을 입었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의 지휘관이 있었다.

???

응.

그레이 레이븐의 데이터 파일을 읽은 그 사람은 시선을 지휘관에게로 돌렸다.

???

너 혼자야?

아...

순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고 싶은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자 너무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하지 않아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한 거라는 걸 바로 알았다.

하지만 그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앞에 서서 기다리고만 있었다.

저...

저 혼자에요.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입 밖으로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초간 침묵이 이어졌다.

???

우연이네. 나도 혼자야. 네 이름은?

루시아입니다.

뻗어온 손을 잡자 시스템 이력에 새로운 지휘관의 항목이 추가됐다.

——[player name],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