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대로 왔나 보네요. 이 도시의 중앙 여과탑은 아직 작동 중이에요.
출력은 계속 떨어질 테지만, 적어도 몇 개월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당신들이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군대는 절대 당신들의 이동을 돕지 않았을 거야.
여기로 온 이상 알아서 살아남아야 해.
알겠습니다... 그걸 알고 있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겁니다.
……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과거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 같은 성직자들이 전쟁에서 그들을 지켜주고 먹여줬습니다.
중요한 시기가 다가왔으니 당연히 군인들을 이용해야죠.
아니... 당신 신분으로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뭔가 좀...
어쨌든 이 교회 아래의 대피소는 당신들이 쓰도록 해.
하지만 보급은...
에취... 언니, 나 너무 추워.
쉿...
무슨 소리죠? 침, 침식체인가요?
어서 나오지 못해! 계속 대답 안 하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총을 꺼냈다가 구석에 숨은 어린 두 소녀를 발견하고 다시 총을 거두었다.
루시아는 루나의 손을 잡고 천천히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
……
웬 꼬맹이들이지...?
어서 이곳을 떠나거라. 이곳은 이미 우리가...
이봐, 당신!
……
쯧...
그래요...
먹여살려야 할 입이 또 두 개 더 생겼구먼.
오늘부터 너희 둘은 우리와 함께 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