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히든 스토리 / 14 시선의 우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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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원수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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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과 헤어지고 알파는 위층으로 돌아갔다——그녀가 처음에 들어온 장소다.

추측한 방향으로 전진하자 몹시 지저분한 온실 안으로 들어섰다.

... 하이디뿐만이 아니었어?

그녀는 주위를 둘러봤다. 흔적으로 보아 여기서 엄청난 혼전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었지만 그 아담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벌려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판단은 그녀가 하이디의 전투 방식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한 번의 전투를 위해 여기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파괴할 리 없다고 추측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기에 없어.

알파가 땅에 흩어진 잔해를 넘어 온실에서 나가려고 할 때 뒤에서 전해오는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는 멈춰 서서 칼을 움켜쥐고 상대에게 어둠 속에서 정체를 나타내라는 의사를 표했다.

???

훌륭한 통찰력이십니다.

본·네거트

오랜만입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근처에서 오랫동안 방황하는 거 같던데... 무슨 미련이라도 있으신가요?

루나 때문이라면, 여기 없다고 약속할 수 있지만... 가브리엘 때문이라면...

나는 승격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그런 쓰레기한테는 관심 없어.

오?

그는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흥미가 생겨 눈앞에 있는 알파를 몇 번이나 바라봤다.

이내 뭔가를 알아차리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승격 네트워크의 초대를 받았나 보군요.

…………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십니까? 대행자가 되고 승격 네트워크의 혜택을 얻게 된다면 앞으로의 행동에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승격 네트워크는 혜택 뿐만이 아니라 큰 골칫거리기도 해.

만약 정말로 귀찮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승격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끊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한번 승격 네트워크와 연결되면 일방적으로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만 당신들이 흥미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쇼메가 남긴 물건을 말한다면 그건 미완성 작품이야.

그것 참 유감이군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어려운 문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물어본 겁니다.

... 난 번거로운 일을 피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승격 네트워크와의 연결은 루나와의 연결이기도 하고, 승격자인 나는 그녀가 어디선가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견고한 인연이군요. 혈연이 이렇게나 진보에 방해가 되다니.

어떻게든 루나를 찾고 싶다면, 왜 여기에 있으면서 공중 정원의 쥐들을 안으로 들여보낸 거죠?

이유를 알면서 왜 나한테 물어 보는거지?

저에게 다른 대답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온실 속으로 걸어갔다.

적조를 키우려면 더 많은 양분이 필요하니, 당신의 호의를 받아들이도록 하죠.

아 참, 당신은 가브리엘한테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더군요.

저는 그의 기체를 수리해줬고, 그는 적조를 부화시키는 지식을 하이디에게 전수해 주었죠.

옛 장소에서 그와 끝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

알파는 이제 헤어지려던 "인연이 있는 땅"을 바라보며 이곳으로 오는 가브리엘을 기다렸다.

주변에 남아 있는 익숙한 느낌이 그녀의 생각을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

그 군영은 이미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의 진짜 거점은 아직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소리입니다.

극지에서 지하 실험실을 발견했어. 하지만 그곳에서의 연구는 승격자와는 관계가 없었고, 과거의 "축적"에 지나지 않았어.

라미아

나는 그 엠베리아에 대해 매우 흥미가 있는데 그녀를 나에게 맡겨 줄 수 있어?

가자.

내친김에 빠뜨린 단서가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필요 없어. 그 인간들이 안전한 낙원에서 살고 있는 한, 그들에게 계속 체스 말들을 보낼 거야. 몇 번이고 거점을 무너뜨려도 이 계획은 계속될 거야.

조사를 계속하는 것보다 차라리 근원을 해결하는 게 좋을 거야. 공중 정원을 끌어내리는 것.

소녀는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았고 그 잔잔한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분노는 의식의 바다 속에서 고통으로 인한 균열을 덮고 있었다.

이걸로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선별이 가능한 인간을 더 많이 획득할 수 있을 거야.

왜냐하면 대부분의 "씨앗"은 공중 정원에 있으니까.

그 결정 뒤에 피투성이의 싸움이 계속됐다.

구룡으로부터 화서를 탈취한 밤, 알파는 폐허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루나를 발견했다.

그때 왜 나한테 "루시아"를 놔주라고 한 거야?

힘없는 그녀는 다시 이용될 뿐이니까, 차라리 내가 여기서 그녀를 죽이는 것이 나아.

게다가 그들이 내게서 가져간 데이터를 루시아의 기체를 개량하는 데 사용한다면 우리만 더욱 불리해질 거야.

이유는 이미 얘기했어.

아직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언니도 마찬가지잖아? 내가 그녀를 승격자로 만들고 싶을 때 그런 표정을 지었잖아.

…………

언니가 그녀를 죽이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야.

언니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 뭐라고?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언니는 사실 조금...조금씩 기대하고 있었잖아.

기대?

어쩌면 다른 길을 걸었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었는지 보고 싶었을지도 몰라.

저쪽에 갈 수 없었던 자신을 대신해서...

소녀는 죽은 듯이 조용한 이 땅을 떠다니며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언니도 내가 그녀를 승격자로 만드는 걸 보고 싶진 않겠지.

하지만...

만약 미래에 어느 날 그녀가 진실을 알고 "선별"의 길을 걷게 된다면.

언니, 그날이 오면 어떻게 할 거야?

…………

루나가 남긴 질문을 생각하며 알파는 멀리서 가브리엘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

두 사람은 말없이 칼을 빼들고 각자 무기를 움켜쥐었다.

여기서 결판을 내자, 가브리엘!

알파, 전 이미 본·네거트 님으로부터 새로운 힘을 부여받아, 과거를 뛰어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한번 승격 네트워크를 위해 일한다면, 옛정을 봐서 당신을 여기서 놔줄 것입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의 설득은 알파의 비웃음 밖에 얻을 수 없었다.

말이 많아졌네. 이게 그 힘의 부작용인가?

대화할 마음이 없다면 공격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