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끝에 이르자 아니나 다를까 로제타와 알파의 1대1 전투가 됐다.
칼날과 창끝, 발굽과 발, 두 사람이 부딪칠 때마다 별의 먼지처럼 불꽃을 튀며 흩어졌다.
뒤로 물러나 다시 위치를 찾으려는 알파와 달리, 로제타는 전투의 규칙을 완전 무시하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공격했다.
휴머노이드 구조체의 최대의 장점인 힘을 창에 집중하여 끊임없이 찌르고 있다.
틈이 많았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예상 외의 일격을 당할 수 있으니 제자리에서 날카로운 칼로 공격을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제타의 방법도 한계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질서가 존재하며, 이런 마구잡이 공격도 이어지면 규칙성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여기네...
호흡이 상대와 같아지면서 잠깐 멈춘 순간, 마치 흐르는 물처럼 칼이 로제타의 행동 구조와 연결된 부위에 꽂혔다.
여기까지야, 로제타.
그렇게 말한 알파는 칼을 뽑아 로제타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데 그 순간 로제타의 표정을 봤다.
여기까지인 건 너희들이다, 승격자.
뭐!?
로제타는 알파의 칼을 손으로 단단히 잡아 자신의 몸으로 꽂았다. 이건 그녀가 처음부터 세운 계획이었다.
이길 수 없으면 최선을 다해 알파의 움직임을 막는 것, 그녀는 결국 자신의 기술로 그 목적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공중에 흩어진 황금색 가루는 로제타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비췄다. 그것 또한 로제타가 이번 작전에 준비한 마지막 패이기도 했다.
도중에 반응이 느려진 게 이상하다고 했지만...
언니, 그 칼을 놔!
바로 지금이야... 니콜라!!!!!
누가 먼저 입을 연지는 모르지만, 그 중에 로제타의 외침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압도하였다.
그리고 황금색 가루가 갑자기 서로 섞이면서 충돌하고, 다음 순간 황금빛이 공간 전체를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