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히든 스토리 / 11 구룡 야항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11-5 아지랑이

>

크롬 대장, 너무 늦은 거 아냐?

하아... 하아...

크롬 곁에는 계속 웃고 있는 카무이와 겨우 서 있는 조풍이 있었다. 입 밖으로 낸 사람은 없지만, 크롬은 모두가 방금 그 꿈에 빠졌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다행이에요. 모두 무사하죠?

머레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당신들은 적과 그레이 레이븐을 따라 제어실에 들어선 순간 매복 공격을 당해 지금 시스템 "화서"의 시뮬레이션 의식의 바다에 갇혀버린 겁니다.

이곳은 그 시스템의 시뮬레이션 의식의 바다인가요... 그럼 방금 그것은?

그가 만든 허상일 겁니다. 그래도 전에 비슷한 사건을 처리해 본 적이 있어서 참 다행인걸요.

방금 그 출구는 네가 연 게 아니었나?

맞아. 하지만 너희 모두 직접 출구로 빠져나올 줄은 몰랐어. 그곳과 연결하는 방법까지 찾으려고 했는걸.

나도 정말 놀랐어. 모두 그 꿈에서 벗어날 줄이야.

곡? 어째서 여기에...

저건 곡 님이 아니다... 그녀가 바로 화서, 이 배를 제어하는 시스템이지.

시스템은 그쪽 리더와 똑같이 생겼어?

모습을 따라 한 거겠지. 이곳은 그녀의 의식의 바다이니 몸을 바꾸는 것쯤 아무것도 아닐 테니.

여긴... 내 분신일 뿐이에요. 최고 권한을 보유한 자와 함께 있을 때만 제 본체를 드러낼 수 있거든요.

화서, 왜 우리더러 꿈을 꾸게 한 거죠? 다른 사람처럼 우리를 제어할 생각이었나요?

그 누구도 제어할 생각 없어요. 전 꿈을 만드는 기계일 뿐이에요. 당신들이 게슈탈트를 찾고 있어서 게슈탈트의 힘을 보여준 것입니다.

하지만 게슈탈트는 꿈을 꾸게 하는 기계가 아닐 텐데.

네. 진짜 게슈탈트는 훨씬 더 강할 수도 있어요. 전 비슷한 복제품입니다.

그럼 이제 싸워봅시다. 저를 쓰러뜨리면 당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 줄게요.

이 배를 멈춰주세요... 이 꿈을 멈춰주세요.

마치 그쪽이 배후에서 조종한 게 아닌 것처럼 들리는데요...

아마 우리가 잘못 안 거 일지도 모르겠군... 배를 제어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혼돈에 빠뜨린 건 곡 님일지도. 화서는 단지 시스템일 뿐이고.

……

그럼 이곳을 벗어날 방법만 찾으면 되겠네요. 싸울 필요가 없겠어요, 크롬.

그건 안 돼요. 머레이.

어째서요?

화서는 진심이기 때문이죠.

곡은 이 의식의 바다의 또 다른 곳에서 저를 위해 싸우고 있어요. 제가 원한 게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을 저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차징 팔콘, 공중 정원에서 온 손님. 저에게 발버둥 칠 기회를 주겠어요? 패배할 기회를 줘요.

그럼 전력을 다해봐요, 화서.

뭐라고요?

싸울 의지가 없는 적과 싸울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제가 시스템에 질 리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전력을 다해 발버둥 쳐봐요. 저도 전력을 다해 당신을 쓰러뜨리고 이 세상에서 없애줄 테니까요.

고마워요.

크롬의 말을 들은 화서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허공에서 장도를 뽑아냈다.

그리고 크롬이 외투에서 낫을 꺼내 펼쳐 두 사람 모두 전투태세를 취했다. 조풍은 카무이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칼이 서로 부딪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