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다 됐어.
가장 큰 사이즈의 여성 옷은 내가 다 골라냈어... 이제 머레이의 연락을 기다리자.
그러네.
그러고 보니 네가 호기심을 그렇게 잘 참을 줄은 몰랐네. 머레이에게 리에 대한 건 아예 안 물어봤네? 다른 사람인 줄 알았잖아.
관심은 많지만 나도 상식이란 게 있다고. 해도 되는 질문과 해서는 안 되는 질문 정도는 알아.
리에게 어떤 사정이 있다면, 그 머레이라는 녀석과 연관이 있겠지.
평소에도 그렇게 영리하게 행동하면 좋을 텐데. 그러고 보니 이유가 뭐야? 반즈가 네게 물었을 때도 우물쭈물하잖아.
그럼 계속 그렇게 하게 해줘. 이 일에 관해서는 그 녀석의 발언권이 더 크니까.
저 녀석이라면... 카무를 말하는 건가?
쉿, 괜히 깨우지 마.
크롬이 카무라는 두 글자를 내뱉는 동시에 카무이가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여기서 가만히 기다려봤자 아무 의미도 없으니 먼저 옷이나 갈아 입어볼까?
어쩌면 생각처럼 어렵지 않을지도 몰라. 전에 비슷한 유형의 옷을 본 적 있어. 넌 일단 앉아봐.
그랬나...?
아무튼 움직이지 말고 먼저 치마를 머리 위로 벗어.
잠깐, 크롬, 내 역원 장치가 걸렸어! 걸렸다고!
고개를 들면 돼. 그다음은 몸을 숙여. 등 뒤의 지퍼를 올려야 해.
아파! 등이 집혔어! 크롬!
이게 가장 큰 사이즈야. 좀 참아 봐.
하아... 하아...
……
머레이가 다시 통신에 접속하자 시야에 들어온 건, 어지럽게 늘려 있는 옷더미와 그 위에 엎어진 차징 팔콘 소대의 두 사람이었다.
음? 방금... 뭐한 거죠?
옷 갈아입는 게... 전투보다 더 어렵네요.
머레이는 처참한 현장을 보며 두 사람도 상당히 고전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크롬에게 전했다.
아무튼 다음은 저에게 맡겨줘요. 음... 제 지시에 따라 다시 카무이에게 의상을 입히고 화장을 해줄래요?
알겠어요... 카무이, 다시 일어서.
여장이 싫어지기 시작했어...
카무이, 그런 말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