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히든 스토리 / 11 구룡 야항 / Story
시장의 공연용 꼭두각시를 조종한 건가?
그 이상한 녀석이 사라졌어. 대장!
여기까지 하자.
조종당하는 공연 꼭두각시 적인으로부터 벗어나자, 수상한 차림을 한 사람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날 미행해서 뭐 하자는 거야? 이 배에는 또 어떻게 올라온 거야?
가면을 쓴 구조체는 바로 크롬이 전에 언급한 신경 쓰이는 자였다. 그는 다른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힘을 지녔다.
크롬은 카무이에게 눈짓한 후 카무이와 동시에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우린 공중 정원 소속의 차징 팔콘 소대입니다. 전 크롬이고, 여긴 카무입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이 배의 각종 정보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AI 시스템에 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잠깐만요, 우리의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다 넘겨줘도 되는 겁니까?
이때 옆에서 얌전히 듣고 있던 머레이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는 크롬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듯 당황했다.
눈앞의 저 사람이 살기를 뿜지 않았거든.
살기...?
응, 살기. 하나의 신호야. 대장의 특화 장치로 감지할 수 있어...
요컨대 싸울 생각이었다면 저 사람은 저런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거라는 거지.
카무이가 웃으면서 크롬 대신 질문에 답했다.
이곳은 대장에게 맡기면 돼!
공중 정원이라... 들어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데, AI라면 단서가 좀 있어.
그리고 가면을 쓴 남자는 답을 듣자 크롬을 향해 자신의 오른손을 뻗었다. 그리고 크롬도 그 손을 맞잡았다.
먼저 뭔지 물어야 하지 않나?
그 정도의 패기도 없다면 부대는 이끌 수 없죠.
적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순식간에 어떤 합의를 마친 것 같았다. 적어도 머레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러고 보니 방금도 누군가와 통신하고 있었지? 그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나?
물론이죠. 머레이, 당신의 통신을 저 사람에게 공유해도 될까요?
아. 그래요. 여기서 대장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죠.
머레이는 다소 지친 미소를 지으며 가면을 쓴 남자의 시각 시스템에 연결해 동기화했다.
그래, 연락책이었구나...
난 조풍, 구룡 상회 구룡파의 일원이지.
역시 이 배의 소유자는 구룡 상회인가요?
전에는 그랬지. 지금은 너희가 말하는 AI에게 제어당한 상태다.
AI에게 제어당하다니...?
배의 시스템은 구룡 상회에서 연구 개발한 "화서"라는 AI 관리 시스템이야. 항로를 기획하고 각종 임무 집행하는 걸 담당하고 있지.
이 배 전체의 수뇌라고 봐도 돼. 하지만 기나긴 항해 중에 어떤 문제가 생겼어.
화서는 배 위의 모든 사람에게 족쇄를 걸고, 제어 명령을 그 기계에 삽입해 상선 전체를 제어하고 있어.
게슈탈트와 근원이 동일한 AI가 그런 짓을 하다니요... 목적이 뭘까요?
인간이 되는 것. 자신의 힘으로 그 누구도 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항로를 계속 연장하면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육체를 찾기 위해 모두를 이용하고 있어.
자신의 의식을 기계에 넣을 생각인가요?
구조체의 몸을 가장 먼저 점 찍은 건 우리 구룡파의 수장 "곡"이었어...
그럼 그녀는 지금...
몸은 빼앗기지 않았지만, 시스템의 제어를 받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게 됐지.
그 뜻은 모두가 그 시스템의 설정대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악몽에 갇혔다는 건가요?
그래... 하지만 오늘은 악몽의 마지막 날이 될 거다. 다른 구룡파 일원과 수장 곡 님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거든.
그 곡을 납치해서 뭘 하려는 거죠?
그녀는 중추 제어실에 진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그리고 그곳에 화서의 코어가 있을 거다.
그곳에 들어가 화서의 코어를 직접 파괴하는 게 당신의 계획인가요?
그래... 난 제어를 받기 때문에 화서를 직접 공격할 수 없어. 하지만 너흰 가능하지. 우리가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도 가능해.
다른 지원 인력도 구했다는 건가요?
그래. 하지만 일손이 늘어난다고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