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팔레트 전쟁 / 미래 서곡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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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서막 미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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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인간에게 휴면의 시간이겠지만, 로봇에겐 창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었다.

이곳은 팔레트 전쟁에서 대결장으로 자주 쓰이는 곳이기에, 근처의 인간과 참지 못한 로봇들은 진작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

폭죽이 묶여있는 화살 하나가 하늘을 향해 날아갔고, 곧이어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는 우렁찬 폭발 소리로 끝을 맺었다.

아리사는 지붕 위에 서서, 쏘자마자 임시로 만든 이 폭죽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힘 조절을 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저도 이런 일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이건 복수인가요?

지휘관은 둘시네아에게 폭죽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했기 때문에, 굳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

대충 알겠어요.

지휘관님, 다시 한번 시범을 보여주시겠어요? 전 기록을 토대로 동작을 따라 할 수 있어요.

세계 최고의 학생들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면, 모두 컨스텔레이션에 있다고 할 정도였다.

폭약의 양이든 비율이든, 둘시네아는 두어 번 관찰한 후, 바로 생산 라인의 지배자처럼 빠르게 화살들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속도를 올리면서 지휘관을 보기도 했다.

다음은요?

로봇의 신체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봇들은 인간의 세계에 발을 디딘 후로 큰 충격을 가져다줬고, 이는 아마도 구조체보다 훨씬 더 과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지금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슈우욱, 퍼엉!

서로 다른 파벌의 로봇들이 광장에 갔어요.

좋은 말들은 아니에요. 아마 "한밤중에 이런 일을 하려는 자"를 욕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알려드릴까요? 기꺼이 말해드리죠.

옥상에서 상체를 내밀자, 각성 로봇들이 화살의 궤적을 따라 건물 아래로 온 것이 보였다.

시끄러워 죽겠어! 이게 뭐 하는 거야?!

내 창작을 방해해서 작품을 망쳐버리고, 각성 로봇의 렘브란트를 지워버리려는 거야?

효과가 좋은 것 같았다.

우선 로봇들이 방금 같은 전투로 휴식 시간을 방해받는 느낌, 다른 로봇과 인간이 겪은 처우를 느껴보게 해줬다.

그러고는 상황에 혼란을 줘 "소동"을 일으키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로봇들은 결국 둘시네아의 방안에 동의했다.

정말 유치한 전술이네요.

유치하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세 명의 어린아이가 벌인 장난 같네요.

장난이라는 단어가 계획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의미라면, 지금 행동의 성공률은 꽤 높아요.

……

놀랄 것도 없었다. 이 팔레트 전쟁의 원인을 모두 이해하고, 예술로 운명에 대항하겠다는 로봇들의 결의에 찬성했지만.

어떤 면에서, 적어도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어린아이 같았다. 지금은 로봇의 방법대로, 받는 만큼 똑같이 대해줬다.

하지만 아리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녀석이 어떤 이상한 시스템을 설정한 것은 아닌지, 알지 모르게 계속 어떤 일들을 간파하고 있었다.

"불만은 소리 없이 누적되죠." 그렇죠?

……

그래, 집행 부대나 정비 부대 심지어는 예술 협회가 불만이 있다고 해도, 왜 상대방에게 끌려다녀야 하는 건데? 인간도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작품에 담아 완성시키고, 전달할 거예요."

인간과 각성 로봇이 서로를 껴안을 희망뿐만 아니라, 최전선에 있는 멤버가 지금 가진 [삐이이] 같은 감정도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풉.

이때 웃음을 터트린 아리사는 조금 예의가 없었다고 생각해, 곧바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래서 "한밤중에 각성 로봇의 주요 주둔지에 폭죽을 쏘는 것"도, 일종의 행위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지휘관님. 공손과는 거리가 멀죠.

가끔 개체라는 명목으로 각성 로봇들과 장난을 치면, 효과가 더 좋을지도 몰라요.

네, 네.

아리사가 화살을 받아, 한 번에 화살 세 개를 활에 걸었다.

빠르게 멀어지는 유성이 하늘에 현란한 꽃을 피웠다.

어쩌면 이것 또한 인간이 팔레트 전쟁에 실제로 참여하는 방식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