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팔레트 전쟁 / 카레니나와 동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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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니나와 동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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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의 예술엔 여러 형태가 있었다.

극소수의 각성 로봇이 인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형태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조절 장치에 있는 무게 추 모듈을 조각상으로 만드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크기가 크고,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는 부품들은 팔레트 전쟁의 가장 뛰어난 무대였다.

마크. 모두를 부른 이유가 바로 이런 일 때문이야?

망원경을 통해 보자, 로봇들이 조각상을 보고 불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불만은 통신 시스템을 통해 지휘관에게 들려왔다.

마크는 다급히 팔을 흔들었고,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표시등은 상시 켜져 있는 모드를 켜놓은 듯 빠르게 반짝였다. 그때, 발성 장치에선 어떤 말이 계속 띄엄띄엄 흘러나왔다.

카레니나. 아직 안 됐습니까? 더는 안 되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

그러니까 조각상 표면에 거품을 뿌리는 게 왜 예술이라는 것입니까!?

그냥 기다려 봐.

둘시네아.

연결은 문제가 없으며, 영향을 받은 범위는 예상 수치와 일치해요.

지휘관?

카레니나가 장치를 꺼내 뚜껑을 열자, 적색 버튼이 나타났다.

잘 봐. 마크. 정비 부대에선 예술을 이렇게 쓴다고.

삐.

콰아앙.

천둥 같은 폭발 소리가 들려오자, 망원경을 통해 조각상 받침대의 아래쪽에 깔끔한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폭발이 일으킨 먼지가 점차 가라앉으면서, 바라보고 있던 각성 로봇의 앞에, 한 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다른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각성 로봇의 모습이 나타냈다.

처음엔 침묵이 흘렀고, 곧이어 시각 시스템을 재가동했으며, 마지막엔 완전히 폭발했다. 이 조각상을 만든 파벌의 멤버는 연달아 마크에게 시선을 돌렸다.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 진정하고 제 말 좀 들어줘요. 그 "지휘관"이라는 인간이 시킨 거예요!

곧이어 치지직 소리가 났고, 이로 보아 마크에게 준 통신 장치가 온 하늘에 휘날리는 안료의 바다에 잠겨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카레니나는 부대의 대원들과 결과를 확인한 후, 단말기의 지도를 열어, 그 위치에 있는 임무의 목표를 지웠다.

이렇게 되면, 이 구역은 전부 다 정화됐어. 지휘관,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자.

씩씩거리며 망원경을 거뒀고, 카레니나의 발걸음을 따라, 다른 임무 지점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