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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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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와 동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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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안료가 온 하늘에 휘날리는 풍차 광장의 위쪽 계단.

3대 파벌의 포위 공격에도, 아이라는 이젤을 펼쳐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그전에 평가를 하며 "설전"의 단계로 넘어갔다.

아이라의 말에 따르면, 예술 평점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양측이 "무기"를 갖고 있을 땐 특히나 위험했다.

감정은 쉽게 그림 이외의 곳에서 새어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이 전쟁을 막을 수 있나요?

그럴 리가요. 예술 리더가 결정되고, 아군 파벌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팔레트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슉!

아니나 다를까, 누가 먼저 안료 발사기의 방아쇠를 당겼는지 알 수 없었고, 상황은 난장판이 됐다.

아이라는 광선 건랜스에 의지해 좌우로 몸을 피하며, 적당한 위치를 찾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풍차 광장 근처의 기본 시설과 다양한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

에너지 저장 장치 14개가 다운된 것으로 확인됐어요. 배수 시스템은 응고된 안료로 막혀서, 지금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예요.

2시간 이내에, 해당 구역의 모든 기본 시설이 마비될 거예요.

각양각색의 로봇이 뭉쳐서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를 저지하려면 한층 더 강력한 무력을 사용하거나, 아이라에게 희망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오, 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돌입한 건가요?

그러나 누가 이기더라도 아직 끝났다고 선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으며, 뒷수습은 치가 떨릴 정도로 어려웠다.

예술 리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습니까?

팔레트 전쟁의 초기에는 총 38개 파벌이 있었는데, 전쟁으로 나가떨어지면서 이 세 파벌만 남았습니다.

네. 어느 한 파벌이 승리하기만 하면, 세르반테스 님 같은 예술 리더가 탄생할 것입니다.

마크는 이전처럼 질문에 무조건 대답하지 않은 채, 침묵했다.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표시등이 깜박이는 것을 멈추었고, 그제야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지휘관님, 마크는 한동안 당신과 동행했습니다. 마크는 당신이 다른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지휘관님에게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컨스텔레이션이 인정한 예술 리더는 원래 계속 세르반테스 님이었습니다.

세르반테스 님이 떠난 후, 컨스텔레이션이 모두의 인정을 받은 예술 리더를 잃자, 모두가 그 누구의 뜻도 따르지 않게 됐습니다.

팔레트 전쟁은 사실 새 예술 리더를 뽑는 예술 대회입니다.

지휘관님은 아직 이 도시에서 예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저희는 공방을 닫고, 에너지와 부품을 포기해도, 평생 갈구할 예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로봇들이 지친 건 싸움입니다. 그림, 조각, 그라피티가 아니란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정말 가치가 있을까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둘시네아.

마크는 이 말에 어떤 불편함을 느낀 듯, 어투가 다른 로봇이 된 듯이 바뀌었다.

둘시네아가 이걸 눈치챘는진 모르겠지만,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전 당신들의 행동을 막을 수 없어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팔레트 전쟁은 도시를 파괴하고 있으며,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존재해요.

지금의 컨스텔레이션은 인간과 접촉하는 것부터, 서로 어울릴 수 있을지에 관한 결정적인 단계에 처해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저희가 예술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라는 겁니까?

모르겠어요. 전 예술에 관한 일은 잘 몰라서요.

아아아. 역시 이해하실 수 없나 봅니다.

전에 마크가 말했듯이, 적어도 이 점에서는 여러분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고, 구조체도 이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둘시네아 같은 인간형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크는 자신의 초조함을 표현하듯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았다.

결국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표시등이 깜박이는 것을 멈추었고, 마크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그림에 옮기려는 듯, 그대로 이젤을 펼쳤다.

침묵이 흐르는 동안, 멀리 있던 아이라가 또 한 번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