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가 되는 각성 로봇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휘관 일행의 질문이 점차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됐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로봇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대가를 생각하지 않는 미친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거의 다르지 않았다. 지휘관 일행은 그들의 사이에 있는 돌연변이 같았으며, 이 모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는 리가 모두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
그래, 난 예술에 관한 일은 잘 몰라.
그래도 언제쯤 너희들이 말하는 예술 리더를 뽑을 수 있을지 알려줘.
아마 어느 쪽이 완전히 승리한 후가 되겠죠.
완전한 승리?
그들의 "전쟁" 방식대로라면, 상대방의 그림을 전부 파괴하거나, 상대의 모든 멤버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적어도 위대한 마크는 그 방법들이 승리에 있어 최악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마크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정정당당하게 예술로 "전쟁"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음...
고마워. 참고할 가치가 있네.
각성 로봇들이 예술 리더를 뽑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면, 이 "전쟁"의 진행 속도를 조금 더 보채도록 하죠.
저희 다차원 로봇 입체파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이건 단지 첫 단계일 뿐이에요. 전반적으로 보면, 저희는 새로운 파벌을 만들어야 해요.
마크가 있으니, 지금 있는 파벌을 사용하면 돼요.
신, 다차원 로봇 입체파.
……
신 다차원 로봇 입체파는 그들이 서로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모든 파벌이 가진 그림의 스타일을 포괄하는 게 목표야.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예술 리더는 어떻게 뽑을 겁니까? 위대한 마크는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리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고, 항상 그랬듯이 미리 계획을 세워뒀다는 느낌을 심어줬다.
어째서인지 리는 지휘관 쪽을 보고 있었다.
새로운 예술 리더는 당연히 저희 지휘관님이 하셔야죠.
좋습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그러나 마크는 지휘관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캔버스의 뒤에서 나와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인간의 서적에서 봤었던 삽화를 떠올리며, "팔을 높게" 치켜올렸다.
여러분, 이 인간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새로운 예술 리더가 당신들의 모든 작품을 승인할 것입니다.
여기서 계속 "사생결단"을 지을 바에, 차라리 [player name]님을 따라, 예술에 자유를 불어넣읍시다.
움직일 수 없었던 각성 로봇들은 어리둥절한 채 서로만 바라봤으며, 그들은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다.
[player name]님, [player name]님...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함성 소리가 파도처럼 점점 더 불어났다.
[player name]님! [player name]님!
그러나 리는 지휘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하듯이 가볍게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휘관님.
승리의 공식은 이미 쓰여있으니, 당장 실행할게요.
이제 해야 할 일은 기다렸다가 단숨에 승리를 거머쥐는 것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