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팔레트 전쟁 / 리와 동행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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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로봇이 안료 발사기를 리의 얼굴에 들이댔고, 리도 그 답례로 각성 로봇을 같은 방식으로 대했다.
양측은 그렇게 움직임 없이 대치했고, 누군가가 이 대치 상태를 와해해 주길 조용히 기다렸다.
그 각성 로봇이 마크의 존재를 알아차리자, 머리에 있는 모니터에 고전적인 픽셀로 된 웃는 얼굴이 나타났다.
제가 이긴 것 같습니다.
로봇 동료, 어서 이 로봇을 제압하는 걸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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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마크가 천천히 분사기를 들었다.
마크는 분사기를 각성 로봇의 뒤통수에 들이댔다.
미안해. 나는 중립을 지키는 로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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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에서 소란을 피우던 로봇과 도색 기계들을 모두 속박하고, 한곳에 모아놓고는 길게 숨을 내뱉었다.
이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전쟁"에 개입할 때부터, 지휘관의 몸에 있는 색채는 변화를 멈춘 적이 없었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구석에 놔둔 로봇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묶여 있었고, 로봇의 기체에 대한 이해도로 보아, 이는 마크가 한 것 같았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기계적인 목소리가 계속 반복됐고, 마크는 이에 짜증이나 화판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빨리 네 반복 재생 시스템을 꺼.
배신자, 배... 메에에에에에롱...
모니터에 낄낄거리는 익살스러운 표정이 나타났다.
리가 로봇의 수량을 세어보고, 체형이 가장 작은 로봇에게 가는 걸 보니, 그 로봇부터 시작하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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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얘기를 좀 해보자고.
왜 도시의 기본 시설을 파괴한 거야?
그것들은 단지 부수적인 피해일 뿐입니다.
부수적인 피해라...
안료로 뒤덮인 도로 조명 장치 24개, 안료가 스며들어 다운된 소형 에너지 비축 장치 4대, 밟혀 부서진 도로 정비 로봇 수납함 2개를 말하는 건가.
너희들은 거의 절반이 넘는 이 거리의 중소형 기본 시설을 파괴했어.
컨스텔레이션의 예술이 걷게 될 앞길을 위해선 모두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
이 도시가 계속 온전히 존재해야, 컨스텔레이션의 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거잖아.
이번에는 각성 로봇이 침묵을 이어갔지만, 그의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고, 모니터의 표정이 의혹이 있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도시의… 연속이요?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약 5일 만에 이 거리에 있는 모든 시설이 마비될 거야.
"전쟁"이 발발하는 속도를 보면, 한 달 뒤 컨스텔레이션에 있는 대부분의 기본 시설이 마비될 거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테고.
하지만, 그 일들은 예술 리더가 확인돼야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예술 리더?
네, 예술 리더가 컨스텔레이션을 더 먼 미래로 이끌 것입니다.
잠깐만, 설마 이 도시, 그러니까 컨스텔레이션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야?
이는 서로 비교할 수 없으며,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비교할 수 없다고? 이건 명백히...
리.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마크가 갑자기 리의 말을 끊고, 캔버스 뒤에서 몸을 반쯤 내밀었다.
리는 이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적어도 이것에 대해선 모두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