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억의 회랑 / 머나먼 각명의 길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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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재배 기술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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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뜨거운 태양은 영원히 눈부시게 빛났다. 모래에 빛을 반사하는 작은 금속 알갱이가 조금 섞여 있음에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셨다.

이 뜨거운 태양이 주둔지에서 함께했던 것들의 잔해를 비춘 처참한 모습은, 누구도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었다.

누군가는 그 잔해들 등에 업고, 겉옷을 꽉 싸맸다. 평소 같으면 주둔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둘러 그늘에 모여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에 더위를 피할 겨를이 없었고, 그들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집중됐다.

와타나베는 그들보다 조금 높은 모래더미 위에 서 있었다. 그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인간 그룹"의 모두, 반갑네. 예전의 교류를 통해 아마 나를 알고 있을 테니, 자기소개 같은 허례는 하지 않겠다.

방금 침식체의 공격에서 우리 양측 주둔지의 협력을 통해, 모든 침식체를 성공적으로 격퇴해 이 위기를 해결했다. 심한 인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건, 두 주둔지에 있어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대가로 당신들의 거주지는 일시적으로 파괴됐다. 하지만 우리 두 주둔지의 협력으로 거처를 재건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다.

우리 모두가 당신들이 생존 자원을 다른 창고에 보관하고, 주둔지에는 매일 필요한 양만 보관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이것은 매우 현명한 방법이고, 당신들이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동료를 보내 그곳을 지키라고 명령했으니, 침식체가 그 자원들을 파괴하거나, 오염시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와타나베의 말은 모인 사람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사람들은 불안을 표출하며 소동이 일어났다.

지켜준다는 말은 점령을 의미하기도 했고, 그들의 주둔지에 비축된 많은 물자는 이미 와타나베의 것이 됐다.

나는 이번 작전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방금 말했듯이, 우리 주둔지는 당신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주둔지를 재건해...

말이 쉽지.

와타나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 속에서 이미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비축량이 충분하더라도, 엄격하게 분배해야 겨우 연명할 수 있어.

협력은 무슨, 당신은 그냥 우리의 음식을 뺏으려는 거잖아.

당신들의 이런 걱정은 이해해. 다른 주둔지의 사람들에게 사기당하고 약탈당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니까. 동시에, 음식은 확실히 우리 주둔지에서 근래에 매우 부족한 물자이기도 하지.

그러나 동포에게서 음식을 빼앗는 것만으로는, 아무리 충분히 비축했다 해도, 언젠가는 소진될 거야.

그러니 우리는 예전의 음식 생산 공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해.

이제 최근에 알게 된 새로운 동료를 소개할게.

전 동둔 그룹의 기술관이자, 소형 음식 생산 실용 공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복로사 여사.

으으... 으음... 저는...

복로사는 한숨을 몇 번 내쉬고, 지팡이를 짚으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와타나베의 옆으로 갔다.

그런 과거들은 넣어두세요. 됐어요.

최근에 당신들과의 교류를 통해, 당신들은 식품 공학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던 기술자가 많이 모여있고, 음식 양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주둔지에는 마침 음식을 저장하고, 배포할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기술이 있으니, 우리가 힘을 모으면 음식을 어느 정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양측의 기술도 완벽하지 않지. 그리고 이런 기술을 복원하는 것은, 신뢰를 쌓는 것과 똑같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예측에 따르면, 이 기술을 개발하고 복원하는 과정은 매우 길 거다.

퍼니싱으로 침식된 식품 공장은, 더 이상 예전처럼 우리의 배를 채워주지 않을 거다. 황금시대에 있던 음식만 가지고는, 언젠간 우리가 배를 채우지 못하는 날이 오게 될 거고, 그때는...

와타나베가 잠시 멈춘 그때, 아무도 그의 말을 끊지 않았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스캐빈저로 나앉게 된 날부터,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상상해 왔다.

와타나베가 숨을 크게 쉬었다.

그가 아직 군인이었을 때, 군영에서 역사학 연구를 좋아하는 한 전우가 그에게 굶주린 인간에 대해 14글자 만으로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 "굶주림은, 인간을 서로 잡아먹게 해.".

인간의 오랜 역사를 숙독한 그 전우는, 아카디아 대 철수의 전투에서 침식체에 포위당해, 주둔지 안에서 보름 동안 방어를 하다, 결국 음식이 부족해 사망했다.

구조대인 와타나베가 남아 있는 부상자들을 구하러 갔던 그때, 그는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간신히 전우의 온전하지 않은 시체 앞에서 구토하는 것을 참을 수 있었다.

……

와타나베는 머리를 흔들며, 의식의 바다에서 추억을 떨쳐낸 뒤, 다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바라기에, 당신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거야.

복로사 여사의 이 기술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생존에 대한 희망이며, 미래에 더 많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우리는 복종을 강요하지 않을 거다. 우리가 바라는 건 협력이다.

여기에 머물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최소한의 생존 보급을 받을 수 있고, 주둔지를 유지하기 위해 무조건 노동해야 한다.

이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때 풍부한 자원을 차지했던 사람이든, 자원이 부족해 나갈 곳이 없던 스캐빈저든, 모두 생존만 가능한 자원을 받게 될 거다.

식량과 먹을 수 있는 식물같이, 예전에 식품 공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들을, 지금은 심혈을 기울여 심을 수밖에 없다. 나도 "인간 그룹"의 모두가, 이곳이 음식을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식품공장의 옛 터이니, 사막화된 모랫바닥에 주둔하게 된 것을 안다.

협력이 이루어지면, 이 순간부터 우리는 침식체가 파괴한 토양과 실험실을 점차 복구하고, 잃어버린 기술을 재현해, 굶주려 있는 모든 사람의 배를 다시 채울 수 있어.

이대로 가면, 우리는 언젠가 지구에서 우리의 집을 세울 수 있어!

제가 몇 마디 해도 될까요?

복로사의 목소리는 잠겨있었지만, 단호했다. 와타나베는 몸을 옆으로 돌려, 복로사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모래언덕의 꼭대기로 그녀를 보냈다.

네, 와타나베 리더님의 말이 맞아요. 저는 동둔 그룹의 소형 음식 생산 라인을 담당했고, 이 기술의 전체적인 관리는 아직 제가 할 수 있어요.

사실 저는, 이 일을 말하면 모든 사람이 저에 대해 기대하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할까 봐 너무 두려워요.

예전에 이 얘기를 하자, 저를 받아주신 주둔지마다 저를 구세주처럼 대했고, 심지어 저를 "풍년의 여신"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저는 기술자일 뿐이에요.

빠르게 자라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물, 건초와 나무껍질을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로봇, 이 모든 건, 실험 환경과 정비 지원 없이는 모두 제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뿐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만들 수 없어요.

그래서 그들은 실망에 빠졌죠. 저를 음식만 낭비하는 사기꾼이라며 폭행했고, 저는 몇 번이나 주둔지에서 쫓겨났었죠.

지금까지도 저는 약속할 수 없고, 충분한 시간과 정비 지원이 있더라도, 이 기술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도 숨기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시도하고, 제 모든 걸 쏟아부을 거예요.

이건 살아남기 위함과 제 아이를 위해서요. 제가 공중 정원의 수용소에서 그 반란군들에 의해 쫓겨났을 때, 저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결정했어요.

???

왜 당신들은 그를 믿는 건가요?

다시 사람들 속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타나베는 사람들을 훑어보았지만, 그 목소리의 근원을 찾지 못했다.

워런! 그만 좀 해!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의 목소리를 가장 잘 알았고, 복로사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의 방향에 따라, 와타나베도 그 작은 모습을 찾았다. 그 아이는 사람 속을 뚫고 나가려고 하며, 낮은 모래언덕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들은 왜 그의 말을 믿는 거죠? 저자는 구조체예요. 공중 정원에서 왔다고요!

그가 왜 지구에서 방랑하는지, 그가 군대를 전부 이끌고 우리를 버리지는 않을지, 그 기술을 가지고 공중 정원에 굴복하진 않을지, 또 어쩌면 모든 음식을 독식하지는 않을지 아무도 몰라요.

당신들은 왜 그를 믿는 거냐고요. 왜 그가 배신하지 않고, 이곳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건가요.

워런, 왜 이런 상황에서 그러는 거야!

저는 믿을 수 없어서요.

와타나베는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뛰어내렸다.

먼지가 가라앉자, 와타나베는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와 같은 높이에서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모든 사람은 다 자기가 버텨야 할 이유가 있어.

와타나베의 말투는 모래언덕에 있을 때와 같이 차분했다. 어른의 위압도, 아이를 돌봐주는 말투도 없이, 그저 눈앞의 아이를 평등하게 대하며 대화했다.

뒤에 있는 삼촌과 이모들이 뭘 했었는지 알아?

어떤 사람이 자기의 소중한 친구를 위해, 공중 정원에 올라갈 기회를 포기했고, 의식을 잃은 소중한 친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매일 더 많은 물자를 받으려 노력하고 있어.

……

형님, 형님!

어, 자크리구나.

넌 공중 정원의 비행선에 간 거 아니었어? 뭘 잊은 거야?

아니요, 사실 전 선별에 떨어졌어요.

그들이 제 로봇 기술이 시대에 뒤처졌고, 쓸모가 없다고 해서 쫓겨났어요.

그래서, 음, 이제 좀 더 형님을 귀찮게 할 것 같아요.

그렇구나.

그래도 될까요? 형님.

에이, 안 될 게 뭐가 있어. 우리가 이렇게 오래 알았는데. 퍼니싱이 터진 지난 몇 년 동안도 예전처럼 너를 돌봐줬잖아.

괜찮아, 날 따라와. 네가 굶지는 않게 해줄게!

형님이 웃었어요. 흐흐, 흐흐.

참, 멋쩍게 웃지 좀 말라고 했잖아.

됐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 줄게.

내가 전에 통조림을 좀 더 얻었는데, 오늘은 좀 더 먹자. 공중 정원에 올라가지 못 한 것의 위로야.

네, 형님!

……

형님!! 형님!! 으아아아아!

뭐 하는 거야!! 가지 마! 그 대형 로봇은 이미 침식돼서, 억제하는 것만으로도...

알아요! 알고 있어요!!! 저건 제가 설계한 거예요!!!

저 로봇이 제 형님을 깔아뭉개 죽였어요!! 저게 제 형님을 죽였다고요!!!

진정해!! 그 병사가 공격당한 곳은 모래 지역이야. 아직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방금 네가 저 로봇의 설계자라고 했지? 마침 잘 됐네. 어서 저 로봇의 약점을 알려줘. 내가 저 로봇을 무력화시킬게.

잘 들어, 앞으로도 비슷한 침식된 로봇과 많은 죽은 사람들 보게 될 거야.

그리고 넌, 너의 지식으로 그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너와 그 병사의 관계를 잘 모르지만, 방금 네 모습을 보면, 분명 네가 그 병사의 발목만 잡은 채,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지금 그를 구하면, 적어도 네 지식이 그를 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 그리고 넌 이제 더 이상 그의 발목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전...

네, 저 할게요.

어떤 사람은 이 세상에 더 이상 가족이 없어도, 언제든지 다른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어.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기 가족을 추억하기 위해 견뎌왔어.

흥.

죽으려고 애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죽으려는 동시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견뎌내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적어도 생존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그런 의지가 없는 사람은 거의 길가에 쓰러졌지.

하지만 너처럼 매일 밥을 먹으면서, 위험한 상황에도 목숨을 건 것처럼 달려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요!

제 목숨의 가치는 이 정도예요. 다음에 또 무슨 자살 임무가 있으면 저를 보내주세요. 어느 날 음식이 부족해도 저를 혼자 내버려 두면 돼요.

하지만 죽기 전에, 저같이 방랑하는 사람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침식체를 조금이라도 죽이고 싶어요. 그게 바로 제가 당신들과 함께하는 이유예요.

그렇구나.

내가 기억하기로, 너는 그때 기계 공장에서 찾은 폭파병이지? 네 가족들은 모두 그때 그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고.

알면서도 왜 남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건가요.

무슨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이야기라면, 괜히 힘 빼지 마세요. 누구나 언젠간 죽는데, 뭐 하러 그렇게 말이 많나요.

아니, 그건 네 자유라 생각해.

허!

그래, 네가 죽음을 택한다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너의 선택을 이해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봐. 네가 죽으면, 이곳에서는 더 이상 너의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거야.

예전에, 주둔지에서도 말했잖아. 너는 바다와 물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어렸을 때 가족에게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에 가자고 어리광을 부렸고, 연속으로 만점을 몇 번이나 받고서야 그곳에 데려가 줬지.

참, 그날 카퍼필드를 만났고, 그가 가진 생태에 대한 이념을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어, 퍼니싱이 없었다면, 어떤 생물학자가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잖아. 가족들도 그것에 대해 응원했고, 많은 동물원에 데려가서, 명절마다 사진을 찍었다면서.

가족을 만나러 가는 건 네 자유야. 하지만 이대로 가버리면, 이 일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거야.

그래도 아직 이곳에서 혼자 죽기를 원해?

……

그리고 너의 어머니는 너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셨고, 비로소 견뎌왔어.

……

음, 그렇죠.

전 공중 정원의 정책을 탓하지 않아요. 기술이라는 것은 금방 시대에 뒤처지고, 그 누가 그들이 보기에 제 "신기술"이 이미 오래됐다고 생각할 줄 알았겠어요. 저는 제 남편이 식물 재배 기술이 있어서, 공중 정원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그가 우리를 버렸다고요?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지금 시대가 언젠데. 저는 그가 살아있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도 그를 다시 만나고 싶기는 해요.

저는 아직도 그의 목소리와 모습이 그리워요.

어떻게 지냈는지, 예전처럼 매일 밤을 새웠는지, 건강을 잘 챙기고 있었는지, 그리고 매일 재미있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걸로 충분해요.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단지 그의 소식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네, 이것조차 허황한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지금 저와 워런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 그건 말할 필요도...

그래? 이 정도면 만족해?

그럼 좀 더 오래 살아, 언젠가 남편을 만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 적은 없어?

심지어, 네 기술로 더 많은 사람과 네 아이 같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거봐, 여기 모인 사람들은 누구나 다 버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내가 공중 정원에 굴복하겠다고 하는 그 순간, 아니, 내가 조금의 조짐을 보이기만 해도, 이곳에서 이유를 가진 채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모든 동료가, 분노하며 내 코어를 꿰뚫겠지.

그럼 너는? 왜 그렇게만 해야 하는 건데? 배불리 먹을 음식이 없으면, 넌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아이야, 지금은 그 황금 같은 시대가 아니야.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피와 죽음을 봐왔어.

어쩌면 네가 맞을지도 모르지. 그럼 가서 굶어 죽지 않을 때까지 버텨봐.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처럼, 자기가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찾아. 하지만 그전에 자기의 굶주림이라는 본능을 이겨내야 해.

……

그 소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계속 참고 있었다.

그러나 와타나베는 아이가 꽉 쥐고 있던 작은 주먹을 다시 푸는 걸 봤다.

알겠어요.

방금 의심해서 죄송해요.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면 됐어. 그럼...

와타나베가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에 누가 이 아이처럼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면, 지금 말해도 된다. 아무리 많아도,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겠다.

저쪽에 그 키 큰 사람, 난 당신을 알아. 네 이름은 발레지. 세계 정부의 중층 관리자였으며 정치 싸움 때문에 부관이 됐어. 저기 있는 레아는, 어릴 때부터 사막에서 살았고, 퍼니싱이 올 때까지도,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 그리고 첼라, 너는...

와타나베는 큰 목소리로, 모든 사람의 이야기와 모두 이곳까지 방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살기 위해, 혹은 죽기 위해, 각자의 이유로 여기에 모였어.

어떤 이유에서든, 너희들이 우리의 동료가 되기를 바란다.

내 뒤에 있는 동료들도 각자의 이유로 모였다. 우리는 지구에서 우리만의 집을 짓고, 공중 정원에 의존하지 않으며, 그들과 적대하지도 않은 채, 단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퍼니싱과 싸운다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동료를 찾고 있다.

그 아이처럼, 당신들도 자기의 목표를 위해서 이곳을 떠나도 되고, 구차하게 살기 위해서 자기 생각을 숨겨도 돼. 하지만 우리와 함께한다면, 최선을 다해 모든 거점을 유지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