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10 사기술의 황홀경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10-17 유리병 속의 도시

>

에덴 III형 식민 함선 선체 외부

한편.

파일럿

신호 정상, 비행 자세 양호.

수송기가 허공을 가르는 동안, 정찰 작전에 투입된 대원들은 마지막 승선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창밖은 짙은 회색으로 뒤덮여 있었고, 마치 암흑 속을 날아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파일럿

DCS 거리 측정으로 전환합니다.

무기 조작사

거리 240, 표준 윤곽. 목표의 외벽에서 비정상적인 이온화 현상이 감지됩니다.

자주포 탄환을 초고속 철갑탄으로 교체 완료. 선체에 진입로를 개척할까요?

파일럿이 조종간을 살짝 밀어, 기체를 미세하게 기울이며 비행경로를 조정했다.

파일럿

접근 각도 709. 목표물 주위를 선회하며 틈새를 찾겠습니다.

무기 조작사

포착했습니다!

기체 아래쪽, 산맥처럼 거대한 원형 돔 위에 수십 미터 너비의 긴 균열이 보였다.

거친 폭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균열 주변으로 금속 지지 구조와 복합 도료층이 무참히 파괴되어 있었다.

잠시 후, 수직 단거리 엔진이 점화되었고, 좌석에 앉아 있던 구조체 대원들은 가속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했다.

파일럿

주 엔진 정지, 수직 착륙 모드 전환.

선체 접촉에 대비하십쇼.

이사루스와 드몽은 각자의 구조체 대원들에게 안전벨트를 조이고 충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기체의 착륙은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웠다.

파일럿

목표 내부 진입 완료. 저항 없음.

무기 조작사

조명 가동. 능동 레이더 스캔 중.

임무 브리핑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탐조등이 돔 아래를 비추는 순간, 기내는 일순간 깊은 침묵에 빠졌다.

...

마스크 아래에서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녹색등 확인. 각 소대는 하강 준비.

Hammer-216 비행 대원, 기체 하부 자동 기관포를 대기 상태로 유지. 착륙 구역의 안전을 확보하십시오.

파일럿&무기 조작사

확인.

기체 후미의 문이 천천히 열리자, 오블리크는 허리 벨트에 로프 고리를 걸었다.

이런 곳이 정말로 존재하다니.

고위층들은 대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있는 걸까?

그들은 문밖의 광활한 공간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잡담 금지. 작전에 집중하십시오.

오블리크는 곧 맞닥뜨릴 위험을 생각하며 단 1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다.

명령을 내린 후, 오블리크는 기체 밖으로 몸을 날렸다.

슈우웅.

합금 강철선이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대원들이 순서에 맞춰 수송기에서 강하했다.

무기 조작사

7시 방향! 침식체 활동 감지!

자동 기관포로 제압 중!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뜨거운 탄피들이 구릿빛 폭포처럼 쏟아졌다.

예광탄과 살상 탄약이 쉴 새 없이 퍼부어졌고, 녹색 궤적을 그린 탄도가 곧장 지상의 침식체를 향해 날아갔다.

충격에 대비하십쇼!

기체가 흔들리자, 구조체 대원들은 재빨리 허리 벨트를 풀었다.

으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착지한 대원이 정면으로 바닥에 내리꽂혔다.

강하 완료!

그는 능숙하게 자세를 고쳐 잡으며 등에 고정된 소총을 뽑아 들고,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연사 모드로 전환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기관포의 탄막을 뚫고 돌진해 온 침식체가 어둠 속에서 날아들었다.

끼이익...

정체불명 침입자 발견. 제거——

조심하십쇼!

그 순간, 뒤이어 착지한 파란 머리의 구조체가 전투용 나이프로 침식체의 결정타를 막아냈다.

전원 강하 완료.

함체 내부 도달… 정말 다를 바 없군요.

대원들은 즉시 부채꼴 수색 대형을 이루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곳에는 꽃잎 모양의 가로등, 식물 장식이 돋보이는 길가의 커피숍 그리고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유선형 지지 구조물이 있었다.

높은 천막 아래로 새들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공중 정원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무덤처럼 조용하군.

공중 정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엔 인간 활동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근무병, 아이들과 교사, 지상 보육 구역에서 돌아온 노동자,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 주거 구역은 오래전에 버려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은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오래전 인체 냉동고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한, 멀지 않은 어딘가에서 소수의 인원이 매일 밤낮없이 연회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 리가 없었다.

이게 바로 그 "에덴 III형 식민 함선"인 건가.

소대는 동작 감지기를 주시하며, 로프라도스의 퍼니싱 오염 발원지를 추적했다.

신호 출처는 광장 끝에 자리한 거대한 돔형 시설을 가리키고 있었다.

"산 로렌초". 간판은 낡고 빛바래 있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금빛 찬란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때, 모든 대원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불길한 좌표가 떠올랐다.

임무 좌표: 36°14′N, 114°59′W

임무 지점: 로프라도스, 뉴 넬리스 공군기지

임무 고도: <color=#ff4e4eff><b>-162미터</b></color>

공중 정원 함교

6시간 전

6시간 전, 공중 정원 함교

제 부친께서는 그 미친 계획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걸 한 번도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네가 쿠로노에 들어간 지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니, 그들의 방식은 잘 알겠지.

보크농 계획의 내용은 들어봤나?

네. "에덴 III형 식민 함선"... 영원히 항해하지 못할 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