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9 새벽과 황혼의 그림자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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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9-5 정원의 육상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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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학원 고등학교

4월 2일 저녁 날씨 맑음

음악실 2학년 합창단

스승의 은혜는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몇 년이 지났어요.

돌이켜보니, 세월이 참 빠르게 흘렀네요.

흰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고, 석양의 여운이 반질반질한 나무 바닥을 내리쬐고 있었다.

교단 가까이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의자들이 그 주위를 질서 있게 둘러싸고 있었다.

2학년의 학생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스승의 은혜>를 함께 합창하고 있었다.

7개월 후, 그들은 졸업식에서 2절을 부를 예정이었다.

아직 시간이 충분했기에, 음악 시간에만 연습을 하기로 했다.

마지막 합주도 곧 끝이 났고, 엄숙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느슨해졌다.

출석 확인을 담당한 반장 키시이가 한 명씩 출석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14번 사토 맞지? 아, 그럼, 여기 사인해 줘.

키시이는 펜을 들고 꼼꼼히 기록하며, 출석부를 가끔 앞으로 또는 뒤로 넘겨보았다.

혜미, 배구부 가기 전에 사인해 주고 가.

반장, 네가 대신 해주면 안 돼?

아, 정말, 다들 왜 그러는 거야?

황혼의 교실은 잠시 소년 소녀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당번들과 인사를 나눈 키시이는 구석에서 가방을 정리하는 여학생을 발견했다.

사오토메, 오랜만이야! 오늘은 등교했구나!

어. 폐 끼쳐서 미안. 반장.

아니야. 그런 게 어딨어. 반 애들 모두 널 기다렸어.

요즘은 어때? 몸은 좀 나아졌어?

글쎄, 좋다고는 못 하지만... 적어도 수업은 들을 수 있게 됐어.

지난번 시험지는 내가 모아뒀어. 내일 수업 때 나한테 와서 가져가.

고마워. 반장.

그러고 보니, 팔지 봤어?

너희 둘이 친하니까,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

팔지는... 육상부 특훈에 가느라 신청하는 걸 잊었나 봐.

알았어. 내가 메모해 둘게.

최근 새로운 대회라도 있나? 뭐, 어차피 정원의 육상 여왕이니까 쉽게 이기겠지.

그랬으면 좋겠어. 팔지는 훈련할 때 정말 열심히 하거든.

맞다! 사오토메.

키시이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뒤에서 그리 크지 않은 포스터 한 장을 꺼냈다.

이게 뭐야?

내가 만든 포스터인데, 어때?

수채화 펜으로 그려진 포스터를 보는 유우카의 표정에는 궁금증이 가득했다.

정원 괴담 동아리?

학생회 도장이 없는 걸 보니 학교가 인정한 동아리는 아닌 것 같네.

혹시 이 괴담 동아리는 반장이 개인적으로 만든 거야?

하하하, 맞아.

반장도 학생회 간부인데, 왜...

규정에 안 맞는 건 일시적인 거야. 네 명만 모이면 정식으로 신청할 거거든.

아직 준비 단계지만, 벌써 야간 탐험도 하고 있어.

야간 탐험?

사오토메는 정원의 7대 불가사의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아니. 들어본 적 없어.

일곱 개나 있는데, 하나도 들어본 적이 없네.

예를 들면, 이공계 교실에 켜진 밤의 불빛이라든가.

화장실에서 들리는 소녀의 울음소리라든가.

달리는 조각상이라든가.

……

듣고 나니까 궁금하지 않아?

지금 괴담 동아리에 나하고 선배 두 명, 이렇게 셋이 있어.

밤이 되면 학교로 몰래 돌아와서 방금 말했던 일들을 조사하는 거야. 어때, 재미있겠지?

……

반장. 초대해 줘서 고마운데, 내 심장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아, 아쉽다!

오늘도 새 부원을 못 구했네. 벌써 전교생 절반한테 물어봤는데, 머리 아파!

키시이는 실망한 듯 유우카 맞은편 책상에 엎드리며 가끔 고개를 들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아무리 그렇게 봐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어.

더 할 말이 없으면, 먼저 가 볼게.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유우카는 재빨리 가방을 들고 교실 뒷문으로 갔다.

잠... 잠깐만. 사오토메. 탐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입만이라도 해줘!

키시이가 교실 밖으로 나왔을 땐, 유우카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다.

아, 오늘은 정말 운이 없는 날이네.

이때, 정원 학원의 반대편에 있는 운동장 트랙에서 육상부가 훈련 중이었다.

남학생들은 팔을 흔들며 지친 몸을 이끌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 뒤로 가벼운 발걸음의 그림자가 빠르게 따라붙고 있었다.

이 한심한 녀석들아, 여자애 하나 못 이기냐. 너희들은 이 학교의 수치야!

코치가 화내는 동안 그 그림자는 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이미 맨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

너도 마찬가지야. 팔지. 칭찬 몇 마디 들었다고 우쭐대지 마!

알았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요.

말하지 말고 호흡에 신경 써!

코치는 불평을 마치고 초시계를 보다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이럴 수가...

남학생들이 봐줬다고 생각했던 코치는 깜짝 놀랐다.

끝에서 두 번째 바퀴의 기록을 보니, 모두가 어제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건 팔지의 가속이 다른 부원들의 리듬을 깨뜨렸기 때문이었다.

정말 괴물이야. 저 녀석은 피곤한 것도 모르나?

남자부로 옮기고 나서 오히려 더 빨리 달리네.

이대로라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겠어.

팔지가 곧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곳에는 육상부의 여자부원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팔지 선배님. 방금 달릴 때 정말 멋있었어요!

잠깐 숨 좀 돌리게 해줘. 이래 봬도 피곤한 상태란 말이야.

선배님, 물 드세요!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 팔지가 수줍게 머리를 긁적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팔지 선배, 어떻게 하면 선배처럼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알려주면 안 돼요?

네. 맞아요!

사실 별다른 요령은 없어. 비결이라면 두 가지 정도?

역시 비법이 있으신 거죠? 숨기지 말고 알려주세요.

우선, 경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

그건 다 아는 거잖아요. 선배님. 저희가 모르는 걸 알려주세요.

그리고 잘 먹은 상태에서 운동해야 해. 빈속으로는 안 돼.

물론 난 빈속으로 자주 달리긴 하지만... 너희들은 따라 하지 마.

선배님, 너무해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말만 하시고.

맞아요. 너무 인색하세요!

야, 좀 봐주라고.

난 정말 이 두 가지만 지키고 있어. 대단한 건 없다고.

이것 말고는 연습하는 것뿐인데, 그건 다들 하고 있잖아.

굳이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걸 말씀해 주시는 거죠?

마음가짐이 중요해. 달릴 때의 마음가짐 말이야.

네? 마음가짐이요? 그게 뭐예요.

달리기에 몰입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을 조금씩 잊게 되고, 오직 내 달리기에만 집중하게 돼.

사실 난 늘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 달렸어.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져.

비결은 마음을 다스리는 거야.

팔지의 말을 들은 육상부의 여자부원들은 방금까지의 웃음기를 잃고 조용해졌다.

그녀들은 팔지의 운동 철학을 곱씹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팔지의 공허한 경험담이 지루하게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렇군요. 역시 팔지 선배님이시네요~

그치. 잘 이해는 못 했지만 대단한 거지?

……

건성으로 하품과 함께 대답하자, 육상부의 여자부원들은 여흥이 깨진 듯 자리를 떠났다.

후배들을 떨쳐낸 팔지는 평소처럼 기운 없이 단상을 향해 걸어갔다.

팔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육상부 학생들뿐만 아니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차양막 아래에 있는 두 눈이 팔지의 모든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신체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서, 다른 남자 학생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아.

수수한 차림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여자가 뒤에 있는 수행원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자의 뒤에는 정장 차림의 팔다리가 긴 남자가 서 있었다.

네. 체력 면에서 또래보다 뛰어나서 "정원의 육상 여왕"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정원의 육상 여왕?

괜찮은 별명이네. 하지만 포부가 좀 작지 않아?

난 이 아이가 인간을 변화시키는 프로메테우스가 되었으면 좋겠어.

이상적인 실험체라고 보시는 겁니까?

그냥 저 아이가 기대되고, 마음에 든다는 뜻이었어.

아직 결론 내리시긴 이르다고 봅니다. 신체 능력은 우수하지만...

실험 참여는 신체 능력만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니까요.

약물에 대한 민감도, 뇌파 적합도, 회복 능력 등등...

모두가 중요한 평가 항목입니다. 지금 결론 내리시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전에 건강검진을 핑계로 학생들의 유전자 샘플을 수집한 것이 있는데, 그 보고서가 다음 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검사 기관은 믿을 만해?

네. 신뢰할 수 있는 실험실입니다.

쿠로노를 위해 유전자 검사와 선별 작업을 수차례 진행했던 곳입니다.

전문적이고 평판도 좋으며, 고객 정보도 함부로 유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전자 영수증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편지로 발송돼서 과학 이사회의 키워드 검색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한번 지켜보지.

그것보다 지금 곤란한 문제가 있습니다.

곤란한 문제?

아시다시피, 우리가 처음 섬에 왔을 때부터 과학 이사회에서는 매우 경계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섬에 윤리 위원회를 파견했습니다.

우리의 연구 작업은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데, 특히 "인간"과 관련된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식 투사 실험의 인체 실험 승인은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걱정하지 마. 코헤이.

내가 알기로는 그 위원회의 위원장이 내 옛 동창이야.

조금 있다가 방문해서 어떻게든 설득하면 돼.

지인이라니 다행입니다. 사오토메 님처럼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길 바랍니다.

누가 알겠어. 세상은 변해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 법이지.

대화가 끝나자 코헤이라는 남자가 몸을 돌려 양산을 펼쳤다.

검은 장갑을 낀 사오토메 리카는 코헤이의 배웅을 받으며 그림자 속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차양막 뒤에...

음...

몰래 엿듣고 있던 유우카가 눈썹을 찌푸리며 가슴의 리본을 불안하게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팔지를 찾으러 왔다가 우연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유우카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만 들었다.

"역시 나 같은 쓸모없는 것보다는..."

"박사님과 코헤이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왜 팔지 이야기가 나온 거지?"

유우카가 입술을 꽉 깨물고 있을 때, 앞쪽에서 익숙하고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유우카? 거기 유우카 맞지?

어? 맞아. 나야.

진짜 너구나, 유우카! 등교했으면서 왜 말도 안 했어?

팔지는 신나서 유우카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유우카는 시선을 피하는 것 같았다.

네가 운동장에 있다고 해서 한번 찾아왔어. 그런데 정말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

연락 못 해서 미안해.

오는 길에 네 훈련에 방해될까 봐 걱정했거든.

훈련보다 네가 건강한 게 더 중요하지!

몸은 어때? 좀 나아졌어?

어. 그럭저럭. 의사 선생님이 전보다 나아졌대.

나와 탈의실 들렸다가 같이 집에 갈래?

응. 네 말대로 하자.

둘이 이동하려는 순간, 학생회 간부 하나가 그들을 막아섰다.

사오토메, 축하해!

축하요?

이번 학기 "정원의 별"이 된 걸 축하해.

정원의 별이요?

어. 정원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고생이라는 뜻이야.

전교생 투표로 결정된 거라고.

……

전 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어요.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학생이 "기타" 선택항에 네 이름을 적었어.

그래서 조직위원회에서 특별히 너의 이름을 참가자 명단에 추가했어.

집계 결과는 역시 1등이었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

하지만... 전 인기가 전혀 없는데요.

겸손하기까지 하네, 사오토메. 네가 투표 1위라니까.

2등에게 양보할게요.

어, 하지만?

유우카는 주저 없이 돌아서 사라졌고, 남겨진 팔지와 간부는 서로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남이 싫다는데 상을 주면 어떻게 해?

넌... 육상부의 천재 팔지지?

부탁이야. 제발 유우카를 설득해 줘!

너무 무리한 요구잖아.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어쩌라고.

차라리 나한테 주는 게 어때? 당장 받을게.

하하, 그건 좀 곤란한데...

학생회 간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팔지는 유우카를 쫓아가고 있었다.

팔지가 유우카에게 다가갔을 때, 유우카는 눈썹을 찌푸린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깐만. 유우카, 왜 아무 말도 없이 가버린 거야?

정원의 별을 하기 싫으면 거절하면 되는데, 굳이 화낼 필요는 없었잖아.

그게 아니야. 그냥... 왜 나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랬어.

박사님께서 날 정원에 보내신 건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러신 건데...

내가 이렇게 기대를 저버렸다는 걸 아시면 박사님께서 실망하실 거야.

유우카, 네가 말하는 그 박사님이 사오토메 박사님이야?

어. 내 보호자셔.

아직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 거야? 혹시...

난 아직 박사님의 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입양된 아이로서 박사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자라지 못해서 죄송스러울 뿐이야.

박사님께서 내 병을 치료하시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을 쓰셨는데, 난 아직도 쓸모없는 존재야.

박사님의 경쟁자들이 이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짐덩이를 데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른 과학자들이 분명 박사님을 비웃을 거야. 난 박사님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

말도 안 돼. 왜 보호자를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거야.

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잖아!

혹시 박사님이 너한테 엄격하셔?

아니야. 박사님은... 처음 만났을 때는 서툴렀지만 따뜻한 분이셨어.

다만, 나중에 어려운 연구를 하시느라 집을 자주 비우셨어.

박사님은 너무 바쁘시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지내면 힘들지 않아.

괜찮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내가 쓸데없는 참견을 한 것 같네.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고, 둘은 말없이 학교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팔지가 운동화를 벗는 동안, 유우카는 한 달 반 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자신의 신발장을 열었다.

그러자 먼지가 흩날리면서, 수많은 하얀 편지들이 신발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연애편지들이 유우카의 얼굴 위로 하나둘씩 떨어졌다.

바닥에 엎드려 편지를 줍는 유우카를 바라보며, 옆에 있던 팔지는 얼굴이 붉어졌다.

저게 뭐야? 연애편지? 부럽다. 난 하나도 못 받아봤는데.

남자들은 정말 바보들이야!

왜 이런 곳에 넣어둔 거지?

사오토메 유우카는 팔지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졸업생들한테 줄 선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졸업식 때 직접 전달하는 거야?

어. 그리고 정원의 관례대로 반드시 직접 만든 것이어야 해.

유우카, 넌 수공예부의 스타 부원이었잖아. 우리 둘이 한 조 할까?

좋아. 네 말대로 하자.

근데 무슨 선물로 준비하지?

선물?

저기, 오르골은 어때?

오르골? 좋은 생각인데!

그런데 기계 부분이 좀 많아 보이는데, 만들기 힘들지 않을까?

부품만 잘 준비되면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야.

그럼, 그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