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9 새벽과 황혼의 그림자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R09-1 사탕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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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꽃의 섬을 넘어 생기 없는 학교의 황혼 어둠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슬픔에 찬 울음소리가 폐허의 중심부, 학교 건물 옥상에 가득했다.

하늘 끝자락의 꽃빛이 녹슨 난간에 기대어 있는 소녀의 시선을 이끌었다.

???

인간은...

육체의 굴레를 벗어났음에도, 정신은 저 언덕으로 가길 거부하는군.

세상이 이 모양이 됐는데, 껍데기 속에 숨어 목숨만 부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바람이 불면 갈대처럼 쓰러지겠지.

머리카락이 뺨을 스치고 흘러내리자, 소녀의 붉은 눈동자가 살짝 움직였다.

???

나와.

건물 그림자에 숨어있던 것이 밝은 곳으로 천천히 나왔다.

콜레도르

죄송해요. 훔쳐보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단지 지금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

이 껍데기의 모든 부분이 네 손으로 만들어진 거잖아. 그런데 뭘 더 확인한다는 거지?

콜레도르

작가가 같은 캐릭터를 다른 스토리에 창작할 때에도 조금의 편차가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관성 검토를 해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죠.

???

넌 대체 뭐지?

콜레도르

인간의 언어로 정의하자면, 적조 생물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그래도 도와드렸는데, 그렇게 차갑게 대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

도와줬다고?

콜레도르는 고개를 숙여 상대의 몸을 둘러보더니 비웃듯 웃었다.

콜레도르

병약하던 이전의 모습보다는 많이 나아졌잖아요.

???

그건 나도 모르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겠지?

콜레도르

그렇게 이해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그냥 일종의 초대라고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어디로, 무엇을 하러?

콜레도르

쉿... 들어보세요.

콜레도르가 눈을 감고 미소를 짓자, 소녀의 귀에 파도 소리와 낮은 속삭임이 희미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콜레도르

적조의 아이들이 당신과 만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

난 그렇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콜레도르는 몸을 돌려 난간을 붙잡고 상대방이 있는 건물을 내려다보았다.

???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

콜레도르

연회에 가기 전에 준비할 시간을 드리는 것이 예의겠죠. 그 정도의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고 있어요. 게다가 이 이야기를 갑자기 중단하고 대충 끝내는 걸 저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이어 쓸 때 제가 옆에서 지켜봐도 될까요?

???

조용히 있을 수만 있다면.

콜레도르

물론이죠.

콜레도르가 미소 지으며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다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잠시 멈추었다.

콜레도르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어요.

제 힘과 융합했다 해도, 당신의 "심장"은 여전히 "혈액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당신의 능력에는 상한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과도하게 사용하신다면, 이 형태조차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조에 완벽하게 융합되어 우리와 하나가 된다면, 그런 제한은 없어질 거예요.

???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리고 이곳이 무너지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콜레도르

그럼...

다시 만나길 기대할게요.

콜레도르는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졌다.

쓸쓸한 옥상에는 지금 소녀만 남게 됐다.

???

정말... 밉상이야.

나와 똑같이.

좋아요. 기본 적응 훈련은 순조롭게 끝났네요. 각종 데이터도 아주 우수해요.

물론, 아직 조정이 안 된 부분도 많아서 몇 번 더 오셔야 해요.

호의는 고맙지만, 밖에 성격 급한 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야.

그렇지, V?

……

솔직히 말할게.

갑자기 왜 새 기체로 바꾸라고 하는 거야? 적응할 시간도 부족한데 말이야.

바렐리아는 잠시 팔지의 시선을 피했다.

팔지는 바렐리아의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질문을 피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슈트롤이 죽었어. 성갑충 소대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해.

……

……

쳇.

그 소리가 대답이 될 순 없어.

거절할게.

난 그 녀석처럼 잔소리 많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거 못 해.

게다가 전투할 때는 앞으로만 돌진하고, 위험하면 바로 도망칠 거야.

……

전투 환경을 평가하고, 전투 진형을 조율하면서, 동료를 이끌어 포위를 돌파하는 것...

어린아이를 달래듯 말하고, 로봇의 투정을 받아주는 이런 리더다운 특징들을 난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

너와 같이 불쌍한 녀석 하나 정신없이 쫓아다니는 게 더 편해.

팔짱을 낀 팔지는 짜증 난다는 듯 몸을 옆으로 돌렸다.

마음대로 해.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결국 바렐리아가 지휘관이기 때문에 그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명령 수행"의 말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팔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아보았다.

자.

바렐리아는 외투 주머니에서 술이 들어간 박하사탕 몇 알을 천천히 꺼냈다.

……

어린아이처럼 달래려는 거야?

게다가 난 슈트롤이 아니야. 이런 걸로 넘어가지 않아.

팔지는 심술이 난 듯 사탕을 받아 든 뒤, 포장을 뜯어 한입에 먹어버렸다.

기체 변경이 날 후임자로 만들려는 목적이라면, 지금이라도 반품하는 게 좋을 거야.

그게 아니야. 난 그렇게까지 널 몰아붙이고 싶지 않아. 네가 기체를 바꿔야 하는 건 소대가 새로운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야.

적조가 어떤 인공섬으로 모이고 있어. 성갑충이 적조의 이상 징후 원인을 밝혀내야 해.

지금 어떤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지 아는 거야?

팔지는 먹던 동작을 멈췄다.

슈트롤이 있어도 우리가 함부로 맡을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그래서 새 기체로 바꿔준 거잖아.

……

팔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구겨진 사탕 포장지를 잘 접어서 바렐리아에게 돌려줬다.

지금이라도 거절할 수 있어?

이미 명령이 떨어졌어.

바렐리아는 말하면서 전술 단말기를 꺼내 임무 정보를 동기화하기 시작했다.

팔지는 한숨을 쉬며 정보를 훑어보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바렐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팔지.

왜?

성갑충은 새로운 리더가 필요해.

……

팔지는 대답하지 않고 임무 정보를 다 읽은 뒤 자리를 떠났다.

팔지?

돌아오면 다시 얘기하자.

팔지는 쓰레기통 옆에 멈춰서서 사탕 포장지를 버리려다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바렐리아에게 등을 돌린 채 포장지를 흔들어 보이고는 다시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난 이런 걸로 넘어가지 않아. 내가 말했잖아. 난 슈트롤이 아니라고.

난 슈트롤이 아니야.

공중 정원 코어 구역

점심시간 날씨 맑음

고급 권한 통제 구역 전투 회의실

분주한 복도의 한쪽에 위치한,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작전 회의실 안.

홀로그램 투영이 모든 문과 창문을 단단히 덮고 있었고, 방음 장치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마주 앉은 그림자 두 개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두 집행 소대가 같은 지점에서 연달아 연락이 두절됐어.

그들이 수행하는 임무가 저위험 구역 조사였나?

힐다는 콧등을 문지르다가 보고서 자료를 다음 페이지로 넘기며 맞은편에 앉아 있는 니콜라를 힐끗 보았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이 임무를 "저위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사령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

군 임무의 위험 "등급"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해.

전장이 우리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그건 전장이 아니라 훈련이겠지.

그럼, 그들은 소위 "전장"이라는 곳에서 무슨 일을 겪은 거야?

원래 A 소대가 받은 명령은 단순히 적조의 동향을 추적하는 것이었어.

그래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서태평양에서 "수국화"로 표식 된 인공섬을 발견하게 됐지.

수국화 인공섬?

섬에 수국화가 많이 피어서 붙은 이름이야.

어쨌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소대 전원이 섬에 상륙해 조사하기로 결정했지.

그리고 A소대가 상륙한 지 72시간 후, 공중 정원과의 연락이 끊겼어.

그래서 B소대를 수색을 위해 파견한 거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B소대도 연락 두절이 된 거고.

그런데 하나씩 연락이 끊기다니, 침식된 건가? 아니면...

침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우선, 그 구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지표면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

게다가 얼마 전부터 적조가 그 섬 주변에 몰리기 시작했고, 주변의 움직임도 매우 이상해.

적조가 섬으로 모인다고?

섬에 뭔가가 있어서 이상 현상을 유발한다는 말이야?

두 소대가 잇달아 실종됐다는 것만 봐도 분명해.

하지만 아직 몇 가지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어서 대답해 주면 좋겠어.

힐다는 전에 접어둔 자국을 찾아가며 페이지를 넘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A 소대가 실종된 후 공중 정원에 구원 요청을 보냈다고 돼 있어.

그리고 B 소대가 상륙한 후에 한때 그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적혀 있어.

하지만 B 소대가 구원 요청이 있던 좌표로 이동했을 때, A 소대가 갑자기 침묵 상태가 됐지.

그 후로 두 소대 모두 연락 두절 상태가 됐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말이야. 이건 오래전부터 계획된 매복인 것 같아.

게다가, 침식된 구조체가 이 정도로 이성적일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내 추측일 뿐인데, A 소대가 배신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높다고는 할 수 없어.

배신한 대원들은 보통 자신들의 배신 사실을 드러내지 않아. 정화 부대의 숙청은 애들 장난하고는 차원이 다르니까.

A소대가 임무 수행 직후 갑자기 B소대를 공격했다? 게다가 우리가 감시하는 좌표에서 말이야.

배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A 소대의 행동이 너무 어리석어.

그래서 정화 부대를 바로 보내지 않으신 거군.

구조체의 배신 소식은 현재 환경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야.

물론이지. 그래서 우리가 오늘 만난 거잖아.

게다가 내가 서명한 긴급 비밀 유지 협의가 30분 전부터 발효되어서, 이 사건 관련 정보는 일시적으로 봉쇄되었어.

하지만 이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르겠어.

두 소대가 실종됐으니, 쿠로노 쪽 정보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을 거야.

하지만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임무 목적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을 거라 믿어.

그 "섬"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섬 얘기로 돌아가지.

정보가 부족하다 해도, 황금시대에는 그 인공섬에 대한 기록이 있었을 텐데.

네 말대로, 나한테 과거 자료가 좀 있어.

수국화 인공섬은 원래 대형 무기 실험을 위해 사용되던 인공 요새였어.

실험이 종료된 후, 상업적 이익을 위한 개조 승인을 받았지.

공용 장난감 회사와 여러 기술 대기업들이 이 기회를 노리고 계획에 공동 투자했어.

그렇게 섬에는 여러 개의 고등 교육 기관과 부속 연구소가 차례로 건설됐지. 그리고 교육, 연구, 생활이 한데 어우러진...

황금시대 "엘리트 교육"의 모범 사례로서, 미래 과학계의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어.

하지만 퍼니싱이 폭발하면서 수국화 인공섬은 폐기됐어.

학원섬인가?

교육 자원이 넘쳐나던 그 시대라면...

느슨한 교육 정책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하지만 반대의 경향도 있었지.

어느 시대에나 야망이 넘치는 자들이 있는 게 현실이니까.

지식을 무기로 보는 사람들은 다음 세대도 세상을 제어하는 힘을 갖길 바라고 있었지.

그 섬에 올라간 이들은 더 그랬어. 그들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자식을 둔 부모였으니까.

그럼, 수국화 섬에서 정확히 무엇을 가르쳤고, 또 무엇을 연구했던 거지?

대외적으로는 대중을 위한 지능형 기술 제품 연구가 방향이었어.

응용 측면의 지능화 적용? 너무 단순한데.

하지만 섬에 들어간 인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주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모두가 각 연구 영역의 엘리트였고, 대부분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었어.

섬의 일반 고등학교인 정원 고등학원만 봐도, 교사 대 학생 비율이 2:1에 달했어.

평균적으로 학생 한 명당 선생이 두 명이라는 건, 어떻게 봐도 설명이 안 돼.

교육이 표면적인 명분이었다면, 진짜 목적은 뭐였던 거지?

힐다가 휴대용 태블릿을 꺼내 몇 가지 키워드를 신속하게 입력했다.

진짜네. 과학 이사회가 봉인한 조사 보고서를 보니 프로젝트 자금의 많은 부분이 불분명해.

그리고 황금시대 때 회계법인에서 파견된 감사도 조사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사실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있어.

뭐지?

수국화 섬 프로젝트의 기술 이사이자 자문 과학자였던 사오토메 리카.

사오토메 리카?

힐다는 이 낯선 이름을 듣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니콜라의 책상 옆 단말기에서 통신이 연결됐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니콜라는 힐다와 간단히 눈빛을 교환한 후 통신을 받았다.

용건만 말해. 지금 바쁘니까 간단하게.

사오토메 리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잘못 자란 씨앗이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너희가 뭘 또 발견했는진 모르겠지만,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래? 내가 확인한 바로 그녀는 천재였다고 들었어.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를 따고, 수학, 원예학, 생명 과학, 컴퓨터, 기계 공학 등은 물론...

황금시대에 이미 "의식 투영" 이론을 제시하고 실천까지 했다고 하던데.

"의식 투사"야.

아시모프는 망설임 없이 니콜라의 설명을 바로잡았다.

의식 연결 영역의 한 갈래로 기본적으로 의식 연결 기술의 기본 틀에서 발전된 거야.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좀 특이한 면이 있지.

이 이론은 한때 학계에서 논란이 됐고, 부정적인 뉴스도 꽤 많이 터졌었지.

부정적인 뉴스?

인도주의적 한계선을 위반한 나머지 허가 받지 않은 약물로 인체 실험을 여러 번 했었거든.

그래서?

그다음은 없어. 뭔가 성과가 있었다면 파일은 그녀 자료로 가득했을 테고, 네가 일부러 날 찾아올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아시모프는 고개를 저으며 평범한 일을 설명하듯 말했다.

관심 있다면 과학 이사회 지난 회보를 구독해 봐. 겉보기엔 가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론 무의미한 이론들을 내일 아침 식사 때까지 읽을 수 있을 거야.

이 기술은 전혀 전망이 없는 건가?

이론적으로는 있어. 그 논문 읽어봤을 때, 거기 그린 그림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논문이란 게 너희 같은 문외한도 얼마나 부풀려져 있는지 잘 알 거야. 게다가 그 후론 저널에서 그들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어.

연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 완전히 포기한 거겠지.

그건 모르는 거야. 적어도 너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군.

니콜라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아시모프에게 전송했다. 그 자료에는 과학 이사회의 행방불명된 자금 항목이 특별히 표시되어 있었다.

수국섬 계획.

도와줄 순 있지만, 일정은 너희가 알아서 조정해.

새 프로젝트를 추가하려면 인력도 필요하고 자원도 필요해.

아시모프가 잠시 멈추자 통신 건너편에서 대화 소리가 들렸다.

내 시간도 필요하니까, 여기까지 하지. 진전이 있으면 연락해.

힐다, 다 들었겠지?

잘 들었어

어떻게 생각해?

천재거나 미치광이, 아니면 잠재적 혁명가나 세상의 적이었겠어.

혹시 그 섬에 어떤 불법 실험의 원형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어.

아니면 당시의 그 원형이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일으켰을 수도 있고.

사오토메 리카가 아직 살아있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사오토메 리카가 그 섬에서 진행한 비밀 연구가 뭔가를 깨워버렸을까 봐 걱정되는 거지.

그럼, 적조가 섬으로 모이는 것도...

힐다는 눈을 감으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적조가 섬의 어떤 균형을 깨뜨렸을까 봐 걱정돼.

만약 네 말대로라면,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가 되겠어.

소대 하나를 더 보내 보지. 비밀 유지 협의가 만료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어.

위험한 도박이 될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카드를 잃을 수도 있어.

약속된 기한까지는 정보 통제를 유지 할게. 그리고 나머지는 너의 판단에 맡기지.

힐다는 니콜라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

니콜라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통신 단말기를 암호화 채널로 전환했다.

네, 사령관님. 임무 목표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