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name], 루시아.
갱도 깊숙이 들어갈수록 통신 신호가 점차 약해졌다. 두꺼운 지층이 무선 전신의 전파를 차단했고, 임시로 개설한 단말기의 단파 통신에서는 잡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이상 상황을 발견했어?
임무 기록에 의하면, 지원 부대는 갱도 철수 후 이곳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정비하지 않은 광정은 붕괴하여, 아무도 들어올 수 없어야 했다.
지원 부대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이렇게 방치했을 리 없었다. 아무리 상황이 긴박하여 시신을 수습할 수 없었다 해도, 최소한 매장은 진행했을 것이다. 이렇게 시신을 방치하는 것은 그들이 해왔던 행동과 맞지 않았다.
생각보다 주변에 혈흔이 많이 보이지 않아요.
지휘관은 조사를 마치고 루시아와 눈빛을 교환했다.
이쪽도 같은 상황이야.
광정에서 다른 사고가 있었던 것 같으니 긴장을 놓지 마.
계획대로 전에 말했던 지점에서 만나자. 이상.
지휘관님, 저 연구원 뭔가 수상해요.
루시아가 걸음을 늦추며, 지휘관의 곁으로 다가와 귓말로 말했다.
안젤이라는 연구원이요.
표정으로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들의 행동은 오히려 침착했다. 혼란에 빠진 주변 사람들과 달리, 그들의 반응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광정에서 벌어질 일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불분명한 위험성으로 인해 분산 조사 임무가 단축되었다. 그렇게 40분이 지난 후, 두 소대는 지정된 내부 메인 홀에서 합류했다.
해당 지점은 갱도들의 교차 지점으로, 후방 채굴하지 않은 암석이 방어 거점과 퇴로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주었다.
후... 드디어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네. 암반층이 두꺼워서 전용 단파 채널을 신청했는데도 단말기 통신에 계속 잡음이 발생했거든.
콘스탄틴 채석장에 자체 내부 통신 시스템이 남아있을 거야. 송수신기만 복구하면, 내부 단파 통신을 활용할 수 있어. 셰릴, 상황 확인해.
네.
지원 부대 소속의 셰릴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런 시점에 통신 시스템을 복원하느라 인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이 정도 규모의 채석장에서 문제가 생겨서 통신이 끊기게 되면, 연락 체계가 마비되지 않을까?
안젤, 통신은 지원 부대가 전장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야.
공중 정원과 협력하기로 했다면, 업무 방식에 대해 불필요한 의견은 삼가는 게 좋을 거야.
흥.
트로이가 옷자락을 두어 번 당기자, 안젤은 브리이타와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수송한 물자를 여기에 쌓아두자. 그리고 1개 소대는 드나드는 갱도의 2차 붕괴 방지를 위해 보강 작업을 실시해.
나머지 인원은 구역을 나눠서 각각 조사해.
실험실이나 침식체에 관한 정보를 발견하면, 전투하지 말고 즉시 철수해서 보고하도록.
브리이타가 임무에 인원들을 배치하는 동안, 루시아가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며 지휘관 옆으로 다가왔다.
지휘관님?
지휘관님은 수상한 사람이 더 있다고 생각하세요?
지휘관이 안젤과 그녀의 조수를 가리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