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6 첨탑 위의 서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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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6-2 추가 수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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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이 종료되자, 훈련장에 선 브리이타의 어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내렸다.

브리이타, 방금 뭘 한 거지?

보고드립니다! 구조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런 뻔한 소리를 묻는 게 아니잖아.

그건 다자간 구조 매뉴얼에 벗어난 행동이었어.

지원 부대의 다자간 구조 매뉴얼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인원을 먼저 구조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방금 수행된 구조 작전은 그 원칙을 벗어난 선택이었다.

상황을 분석해 보았을 때, 다른 난민의 구조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상황 분석할 수 있었을지 의문인데.

하하, 어떻게 아셨습니까?

갈색 머리 소녀는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실전이었다면, 작은 실수 하나로도 생존 가능성이 낮은 난민들은 물론, 너를 포함한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었어.

위험을 무릅쓴 브리이타의 행동에, 트로이는 자신도 잊고 있었던 긴장감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두를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제 어머니는 위기 상황에선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선택이 자신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전 제가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할 겁니다.

라고, 멋지게 답변드리고 싶지만, 위기의 순간에 이성보다 직감이 먼저였던 거 같습니다.

……

트로이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트로이는 지원 부대에 온 1년 동안보다 요 며칠 사이에 한숨을 더 많이 내쉰 것 같았다.

누군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이 닿는 데까지 위험에 처한 모든 이를 구해내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따르는 "구조 대원의 수칙"입니다.

눈앞의 소녀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트로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가 원한다면...

트로이는 브리이타의 신념을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언젠가 세상이 그 눈부신 소녀를 다르게 빚어낼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에 잠긴 트로이는 묵묵히 수첩에 점수를 매겼다.

지원 부대 신병 훈련소에서 유일한 만점이었다.

어... 어?! 신기하네요!

일반 구조체는 걸을 때 이런 느낌인가요?

어때?

그럼, 제... 제 실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었네요.

로린은 브리이타의 격려에 힘입어, 기체 작업자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랬군요. 불치병 환자의 적응성 판정 사례가 드물다 보니, 이런 특수한 상황에 대한 세부 조정이 미흡했던 거 같아요.

테스트 후, 작업자는 로린의 기체 부품 일부와 균형 파라미터를 새로 조정해 주었다. 그 뒤 훈련소로 돌아온 로린의 훈련 성적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이래선 내 잠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겠어. 하지만 뭐... 됐어.

트로이는 그늘 아래에서 단말기의 스크롤을 내리며, 훈련장에서 서로를 돕고 있는 두 소녀를 지켜보았다.

그 동작, 그렇게 하면 안 돼.

트로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음...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아니요.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트로이는 마지못해 단말기를 내려놓고, 햇살 가득한 훈련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