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5 분노의 황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05-16 "뉴 오클레르"의 결전

>

마침내 마을을 침입한 이합 생물들을 모두 쫓아냈고, 마을로 들어오려던 의심스러운 망각자도 모두 처치했다.

마을 건물들은 조금 파괴되긴 했지만, 대부분은 무사했다.

주점... 주점만 멀쩡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삐--!]. 너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는 거냐! 내가 고생해서 가꾼 밀밭이... 전부 타버렸다고.

마을 외곽 밀밭에선 이합 생물의 화염 때문에 거대한 불길이 일어났다.

괜찮다. 대부분의 밀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나머지는...

맥스는 다 타서 없어진 밀밭에 다가가 여전히 따뜻한 재를 한 움큼 집어 들었다.

이 재가 더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내년엔 더 많은 수확을 가져다줄 거다.

이 마을도 마찬가지다.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 순환을 거듭하며, 재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피범벅이 된 코트를 정리한 맥스가 베라와 정화 부대 대원들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마을이 공중 정원에... 큰 신세를 졌군.

서로 돕는 거지.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이합 생물을 막을 수 없었을 거야.

음... 저도 같은 생각인걸요.

베라는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맥스를 바라봤다.

정말 신세를 갚고 싶다면, 지휘관을 우리에게 돌려줘.

흥, 보는 눈이 좀 있군, 저 녀석은 우리 마을 최고의 바텐더거든.

근데 따지고 보면 우리 마을의 유일한 바텐더잖아, 으하하하하!

하지만... 지휘관은 여기보다는 좀 더 높은 곳에서 역할을 발휘하는 게 어울리겠지.

그럼, 약속한 거다. 근데 이 화제의 중심인 지휘관은 어디 간 걸까?

베라가 사방을 둘러봤지만, 전투가 끝날 때까지 지휘하던 "바텐더"는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구석에서 21호의 외침이 전해왔다.

대장!! 지휘관의 심장박동이... 거의 안 들려!!

다 비켜! 못 들었어?!

드물게 당황한 기색을 보인 베라는 지휘관을 주점 안으로 옮긴 뒤 제한된 환경에서 검사를 계속 이어갔다.

빨간 머리 아가씨. 부탁이야. 이 착한 사람을 꼭 살려줘.

그래, 누나, 잘 좀 치료해 줘!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삐--!].

시끄러워! 이사루스, 당장 저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

이사루스는 베라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잠시 망설인 뒤 정화 부대 대원들과 함께 관련 없는 주민들을 모두 주점에서 쫓아냈다.

대장... 지휘관 상태는 어때? 죽을 수도 있는 거야?

나이젤을 조금 얕봤나 봐.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졌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내 말 들려?

지휘관은 의식을 겨우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베라의 목소리도 조금씩 모호해졌다.

녹티스와의 연결 때문인 거 같아. 녹티스가 어떤 이유로 절망에 빠졌는데, 이 녀석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독소가 빠르게 퍼진 것 같아.

바보 같은 녀석, 도대체 뭘 한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역원 장치를 세운 21호가 가능한 한 또렷하게 말을 들으려고 했다.

지휘관이... 녹티스와 심층 연결을 하고 싶다고 했어.

죽고 싶어! 심층 연결을 하면, 네 의식은 녹티스와 완전히 결속되는 거야. 만약 그가 주저앉으면 너도 끝장이라고.

흥... 그를 믿기로 했구나. 저 바보가 눈치 없긴 하지만, 굳은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

미소를 지은 베라가 한숨을 내쉰 뒤, 결심을 굳혔다.

그럼, 어디 한 번 해보자. 너희 둘 사이에서 과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