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들은 녹티스가 최대한 빠르게 주점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방금 전까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 안정을 취하고 있던 테이블 옆으로 희미한 불빛이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두 인물을 비추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기기를 이용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을 상대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었다.
[삐--!]. 그 사람을 놔줘!
분노에 찬 녹티스는 손에 들고 있던 단말기를 적에게 내던진 뒤, 빠른 속도로 뛰어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곁에 있던 또 다른 그림자에 주먹을 날렸다.
펑!!!
금속의 충돌 소리가 낡은 주점 안에 울려 퍼졌고, 최근에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과 녹티스가 자주 만졌던 그 술병과 잔들도 함께 흔들렸다.
떨어지라고!!!!!
쯧. 머리는 통조림같이 생겼고, 뇌는 참깨만 한 널 보니, 나도 좀 안심이 되는군.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곁에 서 있는 그 그림자는 계속 자기의 일에만 몰두하며 손에 든 기기를 조작하고 있었고, 처음의 자세를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조롱이 섞인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녹티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베라?
됐어. 21호. 들어오게 해.
방금 전까지 녹티스의 단단한 주먹을 막고 있던 날카로운 발톱도 조금씩 힘을 풀었다.
대장 말이 맞아, 녹티스 머리 속엔 뇌가 없거든.
힘은... 예전보다 더 세진 것 같아.
누군가 지휘관을 공격하는 줄 알고... 그래서...
아니지... 통신에선 분명히 비명이 들렸다고!
흥.
베라가 21호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21호는 곁에 있는 상자에서 "오색찬란한" 약제 한 봉지를 꺼내 베라의 손에 건네줬다.
네가 직접 저 잠꾸러기 지휘관한테 물어봐.
…………
짙은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지휘관의 위에 세게 주먹을 날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질식감과 구토감은 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심장이 온몸 구석구석에 퍼트린 것이었다.
수확기가 밀밭을 지나가듯, 피부 아래 모든 신경이 그렇게 비틀어지고 뭉개졌다. 그리고 날카로운 밀 수염을 재조립하면서 다시 엮어 소리 없는 비명을 만들어냈다.
이 느낌은 밀밭 위에 피처럼 붉은 저녁노을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이어졌다.
정신이 든 모양이군. 어때, 녹티스? 네가 들은 그 비명이 맞지?
괜찮은... 거야?
그건 밤과 황혼 사이에서 익숙해진 선명한 적색이었다.
지휘관은 입술은 움직이려고 시도했지만, 목구멍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진짜 깨어났구나! 괜히 놀랐잖아...
녹티스, 시끄러워.
의지로 입을 벌리려 해도 가슴과 머리를 가득 채운 통증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음? 많이 아픈 모양인데?
베라는 웃으며 주머니에서 약 한 병을 꺼냈다.
이런 모습은 참 보기 드문데... 근데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프면 안 되니까, 일단 진통제를 놔줄게.
베라는 주저하지 않고 지휘관의 상완부에 진통제를 주사했다.
가벼운 혼절을 동반한 진통제가 빠르게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자 통증 때문에 떨리던 눈동자도 마침내 진정됐다.
나한테 또 한 번 빚진 셈이네.
그래서 대체 무슨 상황인데? 대장하고 21호는 여기에 왜 나타난 거야?
지휘관이 나한테 이장이랑 반을 구하라고 했어... 아, 맞다, 그들은 지금 안전해.
하지만 이 녀석의 생명 징후가 안정이 되질 않아. 특히 심장 쪽이 문제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이젤의 독 때문에 그런 걸 거야.
[삐삐]. 젠장.
나이젤?
쳇. 옛날 정화 부대에서 실종됐던 그 대원 말인가?
너도 그 대원을 알아?
내가 케르베로스 대장이라는 걸 다시 말해줘야겠니?
베라는 놀리는 듯한 말투로 녹티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베라가 말했듯이, 그녀는 케르베로스의 대장으로서 대원들의 과거 배경을 꿰뚫고 있었다.
케르베로스 세 명의 대원 중 베라와 21호는 모두 쿠로노 출신이다. 그래서 정화 부대에서 케르베로스로 전출된 녹티스를 받아들이기 전, 상당한 시간을 들여 녹티스의 배경을 파악했을 게 분명하다.
정화 부대 쪽은 복잡하긴 하지만, 작정하면 다 알아낼 수 있는 법이지.
베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잘 모르는 이라면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그 후 그녀는 묵묵히 지휘관의 수액을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는...
펑!
갑작스러운 상황에 뇌가 완전히 처리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는 실명할 정도의 강렬한 빛이 있었고, 귀에는 어지러운 이명이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지휘관을 보호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정화 부대다!
모두 손 들고 나와! 어서!
너도!
그런 다음 구조체가 얻어맞는 둔탁한 충격음이 들리자, 지휘관을 보호하던 그림자는 구르듯이 다른 쪽으로 튕겨 나갔다.
녹티스!
움직이지 마. 지금 너희들도 용의자다.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도 여기 있나?
내가 구해줬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
이명이 조금씩 잦아들었고, 시야도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통제로 억제됐던 통증 신경이 몸의 모든 피부에 통증 신호를 다시 전달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베라와 21호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이사루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지휘관을 지키고 있었던 녹티스는 바로 옆에 쓰러진 채, 정화 부대 대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었다.
조금 전 충격탄의 영향을 받은 지휘관은 누군가에 의해 주점 밖으로 옮겨졌고, 문 앞 작은 길 위의 모닥불이 아직도 불꽃을 태우고 있는 게 보였다.
뭐 하는 짓이야!
당신에게는 배신, 폭발물 제작, 동료 살해 시도 및 집행 부대 지휘관 납치 혐의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녹티스의 분노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이사루스는 손에 든 날카로운 칼을 언제든 녹티스의 가슴에 관통시킬 것처럼 보였다.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녹티스, 보아하니 너한테 거짓 혐의를 한가득 씌워준 것 같네.
쳇...
이사루스의 손에 든 칼날은 점점 녹티스의 가슴을 향해 압박해갔다.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당신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제가 직접 공중 정원으로 호송해 드릴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정화 부대의 내부 문제이니, 당신과는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폭발물을 제작해 정화 부대의 임무 수행을 방해했고, 무단으로 부대를 이탈했어요.
우리가 함께 수송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게다가 녹티스의 폭파 방식과 일치하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사루스의 냉정한 얼굴에 망설임이 조금 더해졌고, 손에 든 칼날도 조금 흔들리는 듯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녹티스는 저희와 함께 즉시 공중 정원으로 돌아가 조사를 받아야 해요.
안 돼.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남았어. 그 녀석... 나이젤하고 반드시 끝장을 봐야겠어.
나이젤이 정말 살아있다면, 당신은 우리와 함께 돌아가 증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 이러다 마을 전체가 파괴될 거야. 우리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줘!
당신을 그 자리에서 처형하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최대한으로 양보한 거예요.
데려가세요.
누구 맘대로?
씨...!!
베라가 손에 든 기창으로 녹티스와 이사루스 사이를 가로막았고, 21호도 클로 블레이즈를 정화 부대 대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야. 너희 둘...
뭐야, 놀란 거야? 너 지금 멍청한 강아지 표정을 하고 있네.
녹티스는 케르베로스의 녹티스라고.
녹티스를 두들겨 팰 수 있는 자는 21호랑 대장밖에 없어!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건 내 문제잖아!
내가 한 일은 나 혼자 책임질 거야. 너희랑 상관없어!
이제부터 케르베로스의 문제가 됐어.
잊어버린 거 같으니까 다시 한번 더 상기시켜 줄게. 넌 살아있을 때 케르베로스의 대원이고, 죽어서 고철 덩어리가 되어도 케르베로스의 명의로 박스에 넣어서 폐기 처리돼야 해.
잠깐 정화 부대에 놀러 보냈더니, 자기가 누군지 잊어버렸나 보네?
녹티스는 놀란 표정 대신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케르베로스는 그 누구도 버릴 수 없다,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더 이상 "케르베로스"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순간, 케르베로스만의 날카로운 내면이 외부인에게 드러난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정화 부대의 이사루스도 주저하지 않고, 칼날을 베라의 미간을 향해 겨누었다.
양쪽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다음 순간에 이사루스의 칼날이 베라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었고, 21호의 클로 블레이즈는 녹티스를 겨냥한 정화 부대 대원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
침묵이 흐르고, 생사가 순간적으로 결정될 수도 있었다.
…………
흥... 마음대로 하게 둡시다.
이사루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도로 집어넣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하죠!
정화 부대는 케르베로스를 대신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을 믿어요.
제가 신뢰하는 건 지휘관님의 실력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이사루스가 옆에 있는 정화 부대 대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베라와 21호도 이를 보고 적대감을 거두었다.
다시 고개를 끄덕인 이사루스가 정화 부대 대원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그리고 낡은 주점 앞 좁은 길 위에 서 있는 지휘관의 곁에는 케르베로스만 남아있었다.
녹티스의 팔을 잡고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가슴의 극심한 통증이 그럴 수 없게 했다.
쯧... 또 아프기 시작한 건가? 근데 진통제를 더 주사하는 건 무리야. 한 번 더 주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거든. 일단 참아 봐, 통증이 정신을 차리게 해줄 거야.
베라는 지휘관의 몸에 매달린 수액 주머니를 체크하며 고개를 저었다.
나랑 21호가 이쪽으로 오면서 유의해 봤는데, 사람이나 구조체는 거의 보지 못했고, 이합 생물 몇 마리만 보이더라고.
가끔은 비수를 들고 나타난 구조체들을 만났는데, 그들의 행동 패턴이 아주 일치했어.
꼭... 늑대 두목의 지휘를 받는 것처럼 보였어.
21호는 소매 안에서 어두운색을 띤 비수를 꺼내 지휘관의 곁에 뒀다.
그들은 예전 정화 부대 소속 암살자들인데, 원래는 나이젤의 부하들이었어, 정체가 누군지는 아무도 몰라.
어휴,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문제에 휘말린 거야... 일단 우리한테 얘기해 봐.
녹티스는 21호와 베라에게 지난 며칠간 다사다난한 이 마을에서 겪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단서라... 단서...
녹티스는 문득 마을 외곽에 버려진 양조장에서 발견한 그 단서를 떠올렸다.
맞아. 네가 전에 조사하라고 했던 그 버려진 양조장에서 녀석들의 은신처를 찾아냈고, 그들의 작전 계획까지 알아냈었어.
녹티스는 머리를 싸매고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인지 기억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녹티스, 뜸 들이지 마!
정말 기억이 안 나서 그래...
오! 좋은 방법이야!
녹티스가 먼저 이합 생물들을 유인하거나 이합 생물의 집결지를 파괴한다면, 드몽과 나이젤 일당들은 더 이상 이합 생물들을 이끌고 마을을 공격할 수 없었다.
맞다! 생각났어. 근데... 거기선 코끼리 모양의 이합 생물을 찾지 못했어.
거기가 겉으로 보기엔 건달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실제론 암살 부대의 비밀 집결지였어.
참... 난 거기서 나이젤이 너와 이장을 공격하려는 증거를 찾았던 거야. 그래서 이렇게 서둘러서 돌아온 거고.
너희 둘을 죽이려는 건 결국 이곳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는 거겠지. 그래서 일부 인원을 더 이상 그 기지에 남겨 둘 필요가 없었던 거야.
그럼, 가능성은 두 가지겠군. 녀석들이 더 이상 그런 게 필요 없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이미 사용을 시작했거나.
후자라면 그 이합 생물들은 벌써 이 마을로 오고 있을 거야.
게다가 드몽이 죽기 직전에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마을 점령은 그들 선두 부대의 임무에 불과한 것 같았다. 망각자가 어떤 끔찍한 일을 꾸미고 있는진 알 수 없었다.
근데 나이젤은 도대체 어디 있을까...
그 순간, 지휘관은 자신과 나이젤이 마주 보고 앉아 있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나이젤은 침착하고 냉정하면서, 언제나 치명적이었다.
심지어 나이젤의 맞은편에 앉아 있을 때, 언제 중독됐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때와 비슷한 통증이 다시 몰려왔다.
야, 베라, 다른 방법은 없어? 내 파트너의 얼굴색이 너무 안 좋아 보이잖아.
진통제를 더 주는 건 무리야, 그러면 정말 죽을 수 있거든.
이사루스가 강제 진압할 때, 부순 주점 문 입구에서 키 큰 그림자와 키 작은 그림자가 기대어 서 있었다. 그들은 걱정스러우면서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주점 안을 살폈다.
반? 맥스?
어? 너희 여기 있었구나?
괜찮으신가요?
아파죽는다면서 잘난 척 하긴.
괜찮다고 할 수 없지, 희생 신고 절차 밟기 직전이야.
베라, 그만해. 겁주지 마.
녹티스는 절뚝거리는 맥스 부자를 훑어봤다. 특히 맥스는 온몸에 붉은 피가 흥건했다.
다쳤어?
이 정도 상처는 별거 아니야. 흥, 안 죽어.
그런데 바텐더, 넌 안색이 정말 안 좋아 보이는군.
지휘관은 통증을 참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이장과 반에게 다가갔다.
몸의 통증보다는 "뉴 오클레르"에 드리운 음모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게 더 급했다.
큰 공간?
그건 왜?
저놈들이 이합 생물들을 자기들 근거지에 숨기지 않았다면, 마을과 가깝지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드넓은 공간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커.
음... 있긴 해.
밀 수확이 아직 끝나지 않긴 했지만, 밀밭 쪽에 창고가 있어. 네가 말한 그런 공간이지.
그런데 요 며칠간은 추수절이라서, 아무도 그곳에 가서 혼자 문지기 노릇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
밀밭 쪽 창고라고요?
반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지휘관의 추론이 맞다면...
반의 눈빛이 흔들렸다.
예전에 드몽이 저한테 명령을 내린 적이 있어요.
반은 주먹을 꽉 쥔 채로 먼지가 날리는 땅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드몽이 돈과 술을 주면서, 그 밀밭 창고를 관리하는 아저씨를 매수하라고 했어요.
불타는 칼날이 가슴을 뚫고 나오려는 것처럼,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일었다.
극심한 통증에 혼절할 지경이어서, 생사가 오가는 것처럼 보였다.
대장.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거야?
녹티스와 21호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서 지휘관의 몸을 부축했다.
베라는 지휘관 앞에 놓인 소형 단말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좀 번거로울 것 같군... 쯧.
이 "독"이 계속 네 심장 기능을 공격하고 있어. 죽지는 않겠지만, 아주 고통스러울 거야.
그러니까 이 주기적인 심실세동이 네가 겪는 통증의 원인이라는 말이지.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보는 건 나름 재밌지만...
베라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난 네가 죽는 걸 원치 않아.
이런 심장 장애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죽을 가능성도 있거든.
피해자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 경우, 중독성이 더 심해지는데, 그게 가장 특별하다고 볼 수 있지. 반대로 네가 흥분과 투지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어.
흥... 그럼, 마음껏 우리를 이용해 봐.
21호도...
나 여기 있어.
…………
알겠어.
나이젤이 찾는 건 나야.
다녀와, 녹티스. 이 녀석은 우리가 지킬게.
녹티스! 그놈을 혼내줘!!
통증에 땀으로 젖은 손이 차갑고 단단한 강철 손과 맞닿았다.
음... 알겠어.
내가... 이 모든 걸 끝낼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