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5 분노의 황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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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5-12 빌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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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녹티스가 주먹으로 바 카운터를 내려치려던 순간, 지휘관이 있는 쪽을 힐끗 보더니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근데 넌 왜 이렇게 냉정한 거지...

바 카운터에 털썩 앉은 녹티스는 이를 악물고 손에 든 얼음 잔을 노려봤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드몽 같은 놈이라도 이렇게 함부로 살해당하는 건 바라지 않았다.

표정이 서서히 풀리면서 고개를 끄덕인 녹티스가 팔짱을 끼고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드몽이 죽기 전에 그들은 "선봉 부대"일 뿐이라고 했어. 이합 생물들을 몰아서 이 마을을 공격하려 했다고...

그런 거였구나! 그럼, 그들은 누구의 "선봉 부대"일까?

드몽도 자기가 망각자에 소속돼 있다고 말했었어. 그럼, 이 "통솔자"라는 자는 대체 누구지?

하지만 지금은 공중 정원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망각자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와타나베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더 많은 걸 묻기도 전에 드몽이 독살당했지, 쯧...

아마 일종의 특별한 자성을 갖춘 재료일걸? 나이젤은 무기로 이런 물질을 적군에게 주입할 수 있었거든.

그런 다음 그 물질을 조종해서 인간의 심장이나 구조체의 의식의 바다를 마비시키고, 마지막엔 쇠약해져서 죽게 만들지. 그래서 치명상을 피했다 해도, 그 녀석에겐 목표를 죽일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거야.

나이젤은 개조 당시, 의식의 바다가 손상돼서 영구 실명이 됐어. 하지만 이런 기술 때문에 임무 수행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어.

정화 부대의 동료였을 땐, 아주 뛰어난 능력이었겠지만, 적이 됐을 땐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돼버렸다.

맞다! 드몽이 했던 말을 되새겨보니 수상한 부분이 또 있었어... 이합 생물 말이야, 그들이 이합 생물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거지?

말 나온 김에 생각해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어. 코끼리와 흡사한 이합 생물들은 의외로 온순한 거 같았어. 전투 의욕보다는 오히려 먹는 것에 더 집착했다고 해야 하나.

이합 재난 구역의 숲에서 펼쳤던 그 작전을 돌이켜보면, 그때의 이합 생물들도 이전과는 다르게 복잡한 생태를 보였었다... 이런 생태를 이용할 수 있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렇군! 마치 내가 밀로 이합 생물들을 유인했던 것처럼 말이지?

이합 생물들을 강제로 통제하지 않는 거라면, 이합 생물들을 미리 쫓아내거나, 유인하는 것으로 마을이 공격받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공중 정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번 위기를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말이 그렇지. 그 녀석들이 이합 생물들을 숨겨 놓은 장소를 어떻게 알아?

지금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거야. 저 둘이 건달처럼 생기긴 했지만, 큰일을 저지르진 않았어. 마을을 파괴할 리가...

아. 드몽과 한패인 놈들을 말하는 거구나!

녹티스의 형제가 그 건달들은 마을 외곽에 있는 버려진 양조장에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건달들이 식량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고 했었는데, 아마도 이합 생물들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좋아! 이제 건달들의 근거지를 알았으니 일망타진할 수 있겠네!

흥분한 녹티스가 손을 비비며, 바 카운터 의자에서 뛰어내렸다.

방금 시도해 봤지, 근데 그 이장이랑 거만한 이장 아들놈 모두 연락이 안 되던데.

지휘관은 녹티스가 평소처럼 무작정 혼자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것에 놀랐다.

야, 뭐가 그렇게 웃겨?

쳇. 당연한 거 아냐... 실은 케르베로스에 좀 오래 있었더니, 나도 모르게 21호, 베라와 같이 움직이는 습관이 생겨서 그런 거 같아.

지금은 홀로 움직이고 있지, 물론 파트너인 네가 있긴 하지만... 우리 둘로 충분할까?

그럼, 나 혼자서 양조장에 가면 되겠네. 솔직히 그게 더 조용히 움직일 수 있을 거 같아.

어? 무슨 부탁인데...

음... 알겠어.

알았어. 알았다고. 나이젤이 그곳에 나타나더라도, 내가 먼저 움직이지는 않을게.

녹티스가 주먹을 꽉 쥐자, 손에서 딱딱 소리가 났다. 그리고 주먹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렸다. 분명 자신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녹티스는 다소 놀란 듯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로 닿은 주먹에 힘을 주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물론이지, 내게 맡겨, 파트너!

뭔데?

지휘관은 녹티스를 위아래로 훑어봤지만, 녹티스는 여전히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