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5 분노의 황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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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5-11 추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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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몽

왜. 왜... 가까이 오지 마!!!!!

어두운 구석에서 드몽을 한 손으로 잡은 뒤, 벽으로 몰아붙였다.

녹티스

도망쳐 봐? 왜 도망가지 못하는 거야? 너 도망치는 거 잘하잖아...

드몽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이번엔 도망칠 수 없었다.

드몽

너 이 자식... 풀어줘!!!

녹티스

미안하지만, 난 한 번 문 사냥감은 절대 놔주지 않아.

드몽

하, 하하, 네가 날 잡았다고 해서 정화 부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들이 네 말을 믿을지, 아니면 내 말을 믿을지 한번 볼까?

포악한 사냥개가 이를 드러내는 것 같은 녹티스의 위협적인 웃음이 더 짙어졌다.

녹티스

난 정화 부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 게다가 지금 난 정화 부대 대원도 아냐. 그냥 이 마을의 건달일 뿐이지. 그래서 말인데, 널 어떻게 다룰 것 같아?

녹티스는 손에 힘을 줘서 드몽을 벽에다 좀 더 세게 밀어붙였다. 그러자 거대한 힘에 압박받는 가슴에서 비정상적인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인공 근육이 극심한 통증을 드몽의 의식의 바다에 전달했다.

드몽

으으아아아아아...

녹티스

우린 네 팔다리를 천천히 해체한 뒤에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분해할 생각이야. 공중 정원의 정규군 구조체 부품은 꽤 귀한 상품이니까...

물론, 네가 통각을 느끼는 감각 기관을 꺼버리지 못하게 주의할 테지. 의식의 바다에 편차가 발생하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결국 세 가지만 남게 될 거야. 구조체 생명 유지 장치, 인공 척추, 그리고 네 머리. 그럼, 병에 담은 뒤 유사 알코올 전해액에 넣어서 술을 담글 거야.

이 마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드몽은 녹티스가 입에 올린 과장된 처형법에 겁을 먹고 말았다.

드몽

살, 살려줘...

녹티스가 손에 힘을 살짝 빼자, 드몽은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에 불과했다.

녹티스

왜 안돼? 파트너.

녹티스

소용없어. 정화 부대 대원들은 입이 무거우니까. 그냥 죽이고 바로 메모리 부품을 조사하는 게 더 빠를 거야.

그렇게 말한 녹티스는 손에 다시 힘을 줘서 드몽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러자 드몽의 몸이 벽 속으로 박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드몽

잠깐... 기다려... 살려줘!!! 말할게! 뭐든 다 말할게!!!

극도의 공포 속에서 드몽은 구조체의 기억을 읽으려면 해당 지휘관의 권한이 필요하며, 정화 부대는 니콜라 사령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했다.

녹티스

말해. 넌 대체 누구야? 목적이 뭐야?

드몽

난 망각자 소속이야.

드몽

상의 왼쪽 주머니에...

녹티스가 드몽의 상의 주머니에서 망각자 문장을 꺼냈다. 이전에 망각자의 주둔지를 방문했을 때 본 것과 같은 것이었다.

드몽

와타나베... 하... 누가 그 자식의 말을 듣겠어...

녹티스

와타나베가 아니라고? 그럼, 대체 누가 너한테 명령을 내린 거지...

드몽

그래. 하지만 통솔자가 누군지는 나도 몰라. 단지 우리를 이끌고 공중 정원에 대항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

녹티스

오? 대단하군. 그럼,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는데? 널 도와줄 수 있겠어?

녹티스가 드몽 옆 벽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돌멩이가 흩날렸다.

드몽

와아아아아아아!!!

드몽

그... 그게 며칠 후에...

녹티스

정확히 언제?

드몽

삼일! 삼일 후에 우리 선봉 부대가 이합 생물을 몰아서 마을을 공격할 거야. 그다음에...

그... 그다음엔...

말하다가 갑자기 멈춘 드몽의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녹티스

죽은 척하는 거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작정했냐? 좀 더 맞아야 정신 차리지?

녹티스가 손에 힘을 더 주려는 순간, 드몽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

녹티스

야!

드몽

!!

붉은 피—— 정확히 말하자면 순환액이 드몽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녹티스

야, 야, 난 이렇게 세게 때린 적이 없잖아!!

녹티스는 급하게 드몽의 몸을 살폈지만, 어떤 외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구조체인 드몽의 생명 반응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녹티스

수상해... 이건 상처가 아니라 "독"이야!

구조체에게 효과가 있는 독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드몽에게 독을 투여한 것도 보지 못했다.

녹티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갑자기 드몽을 내팽개치고 골목을 뛰쳐나갔다.

나이젤!!!!

녹티스는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미친 듯이 포효했다.

어서 나와!!!

어떻게 진정을 해! 그놈이 분명 여기 있어. 방금 그 "독"은 그 녀석이 사용한 거라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쥔 녹티스는 이를 악물고 나이젤이 숨어 있을 만한 모든 그림자를 응시했다.

나이젤... 그놈이 아직 살아있어... 분명히... 그리고 내 앞에서 드몽을 죽였어!!

적이 근처에 숨어있다면, 녹티스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이었다.

아니! 나이젤은 분명 여기에 있어!

으아아...

녹티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더니, 발걸음을 옮겨 현장을 빠르게 벗어났다.

녹티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뒤, 모닥불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